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요. 저는 동아리 회장에, 단과대 학생회 일도 해요. 이번에 남들이 다 하고 싶어하는 대기업 대외활동도 합격해서 다음주면 캠프에 들어가구요. 직장인 분들만큼 바쁘진 않지만, 나름 주위 대학생들 중에서는 바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어요.
남들은 너 참 열심히 산다, 멋지다고 칭찬해주는데, 남자친구는 섭섭했나봐요. 섭섭한 거 이해해요. 곧 입대하는데 안 그래도 싱숭생숭할거고, 그 와중에 저는 일한다고 남자친구를 못 보니까요. 남자친구도 섭섭해하고, 저도 속으로는 제가 잘못한 거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나 바쁜 거 이해해줬으면 해서 연애 내내 이 문제 때문에 싸웠어요.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제가 좋은 여자친구가 아니란 걸 알아요.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기 힘들다는 거는 더더욱 잘 알고요. 그래서 제 일 때문에 남자친구를 계속 지치게만 하는 것 같아서 이별을 통보했어요. 안 그래도 군대 가는데 저 때문에 군대에서 마음 고생하는 것보단 가기 전에 마음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구요.
근데 남자친구가 계속 기다리겠대요. 제가 계속 바쁠 거라고, 똑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할거라고 설득해도 자기는 기다리겠다고 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카톡을 보내내요. 그러면서 우리 아직도 서로 너무 좋아하고, 계속 싸울 때마다 서로 많이 바뀌지 않았냐, 맞춰갈 수 있다 설득하는데 너무 괴로워요. 안 그래도 빈자리가 너무 큰데 계속 기다리겠다고 하니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이 갈팡질팡하네요.... 남친을 잡아야할까요 말까요 직설적인 말이라도 좋으니 제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