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부터 사귄 CC였습니다.
같은 과는 아니고 일반 선택 과목 듣다가 2인 1조 조별과제를 하게 되었는데,여차저차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저는 군대 다녀와서 복학한 23살 2학년, 여자친구는 21살 2학년.서로 연애 횟수가 많지 않은 터라 처음에는 조심스럽고 많이 애틋했습니다.
헤어지기 전까지도 정말 죽이 잘 맞고... 애틋하게 잘 지냈어요.데이트 통장 만들어서 알콩달콩 여행도 가고.... 커플링도 하고....
저한테 부담 주기 싫다면서 생각지도 못한 데이트 통장 제안에 와...싶을 정도로진짜 착하고 잘 챙겨주는 여자친구라서 주위 친구들한테도 자랑하고,
동기 녀석들은 여친 잘 만났다면서 비슷한 애 있으면 다리 좀 놔달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제가 헤어진 마당에 이렇게 주절주절 대는 건....아직도 좋아하는 마음이 있고,사귀는 동안 너무 잘 지냈기 때문에 더 그런가 봅니다.
룸 카페 가서도 노트북으로 판 보면서 도란도란 놀던 게 생각나서..... 이렇게 써 봅니다.
거두절미하고 사건의 발단은 4일 전입니다.영화 보러 가기 전 3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카페에 갔습니다.
평소에는 여자친구가 노트북을 안 들고 다니는데....그날따라 들고 왔더군요.근데 왜 그리도 노트북이 궁금하던지....노트북으로 인터넷하면서 놀자~이러니까,
싫다고 하더라구요.왜? 평소에 같이 하는 거 좋아했잖아? 이러니까, 그냥 그날은 싫다고 하더군요.
좀 이상했지만.... 그런가 보다하고 이야기하면서 대략 1시간쯤 지났을까.여자친구가 화장실에 가게 됐고,
저는 그 틈에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전원을 완전히 끄는 걸 잊었나....그냥 절전 모드로 오프라인만 되어 있길래, 전원 눌러서켜고 인터넷을 하려고 봤는데, 어라? 안 닫힌 인터넷 창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눌렀는데.....하.....
다음 카페 워마드에 접속되어 있더군요.저도 인터넷하는 20대로 워마드가 뭔지는 압니다.
한남충, 재기를 외치면서.... 한국 남자들 다 찢어 죽여야 한다는 둥 개소리지껄이는 여자 일베충들요.
그냥 심심해서 본 거겠거니 싶어서 왼편 사이드 메뉴를 보니....상단에 회원임을 나타내는내 정보가 딱하니 있더군요.
여친이 화장실 갔다 오는지도 모르고 계속 봤습니다.
무슨 글 썼나, 무슨 댓글 썼나 싶어서 내가 쓴 글 확인해보니.....대략 게시물은 열 대여섯개 정도 올렸고, 댓글은 600개 넘더군요.
댓글 제외하고 어떤 게시물을 올렸나 보니, 참....제목부터 가관이더군요.
애비가 _같다는 둥, 한남아 낙태는 해야 한다는 둥....뭐....이런 글요.
근데 그 가운데 제 눈에 딱 들어오는 글 하나 있더라구요.그냥 미안한데 한남 남친 생겼다.... 근데 역시 개_같노....뭐 이렇게요.
참 ㅅㅂ ㅋㅋㅋ 아.....진짜 누가 했던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부랄 떨리긴 정말 오래간만이었습니다.
그 글 누르고 본문 보니 제 욕을 엄청 해놨더군요.
뭐 가상의 인물은 아니잖아요.제가 남친이었으니까, 그 글 속 남친이면 저니까.
아무튼 글 내용에는 돈 없는 거지 새끼, 키만 큰 새끼, 차 없는 병신 새끼, 양남에 비하면 덜 떨어진 강아지 등등 ㅋㅋㅋ 댓글러들과 쿵짝이 맞는지 서로 댓글로도 제 욕을 엄청 써놨더군요.
충격 먹고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돈을 그렇게 안 썼는지?내가 무슨 잘못을 했던 건지?
사실 사귀면서 싸운 적 단 한 번도 없습니다.사귄 기간이 짧으니....뭐 ㅎ;;
대체 뭐가 거슬렸는가하는 그 생각이 들더군요.아마 좋아했으니까 그랬겠죠?
근데 곧장 눈앞이 깜깜해지는데 몸에 닭살 돋더라구요.
그 느낌 아시는가 모르겠는데, 사람이 막 중간 배부터 휑한 느낌요.공허함이 밀려와서 그냥 힘이 쭉 빠지더라구요.
그 타이밍에 여자친구가 큰 거(?) 해결하시고 ㅎ 나오셔서 저보고 부리나케 달려오더군요.그리곤 자리에 와서 제가 펼쳐 놓은 거 보고 아무 말도 안 하더라구요. ㅎㅎㅎ;
짜증 범벅된 얼굴로 달려오길래 화 낼 줄 알았는데,여친도 뭐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는지....그 표정 온데간데 없고, 전전긍긍 낑낑 대는 강아지처럼 보였습니다. 근데 그 모습 보자니, 또 한편으로는 귀여워 보이고 ㅋㅋㅋ
근데 퍼뜩 절망감같은 게 확 밀려 오면서.... 배신감이겠죠.글 내용이 다시 눈에 선하게 떠오르더라구요.
저보고 다 봤냐고 묻는 여친.진짜 그냥 장난으로 쓴 거라고 자기 그런 사람 아니라고 항변하는 여친.
그거 보니까, 좀 속이 뒤틀렸습니다.
그제서야 뭔가 구토가 밀려오는 거 같은데.....침만 꼴깍 삼켰네요.
그냥 "하.....힘들다. 집에 간다. 영화는 못 보겠다. 혼자 보든가 해라. 친구랑 보든지." 하고 그냥 집에 가려는데, 계속 붙잡더군요.
그 모습 보니 그제서야 화가 미친듯이 나더라구요.
오빠 나 그런 애 아니야.진짜 오해야.그냥 장난으로 가입해서 써 본 거야.그냥 해 본 거야.
뭐.....이런 말 하는데, 그냥 뿌리치고 자취방에 갔고.자취방에 와서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카톡 자체를 그냥 지웠습니다.그 뒤로 전화, 문자 계속 오는 거 지겨워서 전원 꺼뒀구요.
제가 원룸 살아서 자취방에 올 거 같아서 그 길로 나와서 찜질방 가서 하룻밤 잤네요.
하...ㅅㅂ ㅋㅋㅋ 근데 3000원짜리 식혜랑 한 알에 700원하는 구운 달걀은 어찌나 맛나던지.라디오 스타 보면서 맥주 2캔 마시고 잘 잤습니다.
자취방에 가면 마주칠 거 같아서 부모님 집에 와서 이렇게 판에 주절주절 지껄여봅니다.
하.....진짜 자존감 떨어지네요 ㅋㅋㅋ이런 기분은 태어나서 처음이라.....
내가 부족했던 게 있었구나 싶기도 하다가도,난 진짜 좋아해서 최선을 다했는데! 싶기도 하고....
근데 제일 엿같은 건 그 글이 떠오른다는 겁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글을 썼던 걸까.... 그 진심을 알고 싶기도 하네요 ㅋㅋㅋ
말로만 듣던 이런 거지같은 상황이 생길 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판에 정 줄 놓고 글 마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hoi ㅎj ㅃㅃ2
근데 판 자주 보는데, 이거 보면 댓글 달까 궁금하긴 하네요.멘탈이 막판에 나간다 나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