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 당시 빈약하고 작은체구였던 나는 소위 일진이라고 불리던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장난기 많고 적극적이였던 성격은 소극적으로 되어갔고 지옥같은 1년의 시간이 흘렀다.
2학년에 들어가자 2차성징이 오면서 목젖도 나오고 덩치도 커지면서 괴롭히던 무리들은 자연스레 사라졌고 그 시기 날 좋아해주던 아이와 처음으로 사귀게 되었고 그때 당시 너무나도 행복했다.
첫 데이트.. 처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미숙하고 실수가 많다. 그 아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무슨 옷을 입을까? 형이 아끼던 왁스를 몰래 쓰고 친구들에게 물어 보면서 준비를 하고 긴장한 탓인지 약속시간이 30분 일찍 나왔고 그 때 만큼 긴장되었던 때는 없었던거 같다. 1주일째 되던 날 그 아이와 처음으로 손을 잡았고 난 너무나도 떨렸다.
그리고 100일째 되던 무더웠던 여름날의 저녁 9시.. 우린 그 아이 아파트 단지 내 가로등을 등지고 첫키스를 했다.
그 때의 첫키스는 정말 달콤했다. 키스 후 가로등에 비친 그 아이의 상기된 얼굴과 수줍은 듯한 표정은 너무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아버지의 실수로 인해 집안이 어려워졌고 어느 날 집에 돌아오니 차압딱지가 집안 곳곳에 붙여져있었다. 힘들었던 때 그 아이는 날 떠나가지 않았고 날 위로해주면서 옆에 있어 주었다.
그 때만큼 순수한 감정을 느꼈던 적은 없었던거 같다. 아무것도 없었던 날 좋아해준...
부반장이고 공부도 잘 했던 그 아이와 함께 공부를 하고 그 아이를 만나고 2학년 1학기 때의 반석차가 35/45 였던 성적이 3학년이 지날 때쯤 3/43로 변해 있었다. 데이트비용을 마련 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내 공병을 모아 슈퍼에 팔았고 주말엔 전단지를 돌리면서 돈을 모았다.
그 아이와 처음으로 경험했던게 너무나도 많다.
처음으로 단둘이서 아쿠아리움도 가보고 처음으로 둘이서 놀이동산을 가서 바이킹도 타고 속이 안 좋아 토하던 날 걱정하면서 등을 두드려 주었다. 주말에 근교로 놀러가서 꽃밭에서 그 아이와 닮은 장미꽃을 보며 웃던 그 아이의 웃던 얼굴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았다.
시간이 흐른 후 졸업식이 다가 왔고 우린 서로 다른 학교로 가게 되었다.
그 아이와 떨어진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같은 도시 안에 있으니 개의치 않았다.
그 아이를 보기 위해 야간 자율 학습 도중에 도망을 갔고 선생님께 몇 번 걸려서 강제로 끌려온 적도 있지만 너무 그 아이를 보고 싶었다. 늦은 밤 우린 동네의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서로를 격려해 가면서 시간이 흘러갔다.
하지만 6월 어느 날 그 아이는 나에게 이별을 말했다. 난 이유를 몰라" 왜?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는 지 말을 해줘." 라고 물었을 때 그 아이는 "넌 이제 너무 지겹다. 너와 난 급이 안 맞는다. 더 이상 널 사랑하지도 않는다. 더 이상 내 눈앞에 띄지 마라" 등 내가 본 적 없던 차가운 말투와 행동을 보였다. 벙쪄 있던 날 두고 그 아이는 냉정히 내 앞에서 사라져 갔다.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 받았다는 감정을 느끼고 난 그 자리에서 1시간을 울었던거 같다.
다음 날 학교를 마치고 그 아이의 집앞에서 3시간 가량 기다리고 만난 그녀는 내게 "어제 한 말 못 들었냐? 그냥 니가 싫다. 더 이상 내 눈앞에 나타난다면 경찰에 신고하겠다." 라는 말을 쏟아내며 내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그 아이 덕에 시작한 공부도 싫었고 전혀 나아지지 않은 집안사정도 너무 싫었다.
드라마였다면 날 버린걸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로 공부해서 성공을 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이야기는 드라마가 아니지만 지금 생각한다면 그냥 누구탓을 하고 싶었던거 같다.
학교 공과금도 못내는 전혀 나아지지 않는 집안사정을 탓하면서 나는 그렇게 자기위로를 하고 싶었던거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등학교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그 아이를 생각하는게 덜 하게 되었고 공부를 안했던 난 성적에 맞게 대학교를 선택해 들어 갔다.
수시 원서를 집어 넣고 면접을 본 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
수시 합격발표가 났고 난 OT를 가고 싶었지만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가지 못 했다.
그 때 최저시급이 약 4000원 정도였는데 졸업식날 미납된 공과금이 약 100만원 가량이였는데 그걸 내고 나니 정말 내 통장에 한푼도 남지 않았다.
대학교 입학이 다가왔고 다들 OT때 친해진거 같았지만 난 아는 사람이 없었다.
소위 아웃사이더라는 생활을 시작했고 1학기가 지나고 친해진 무리가 있어서 2학기 때 같이 다니기 시작했다. 평소와 같이 수업을 듣는 중 동기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전혀 몰래 엿듣을 생각이 없었음.. real) 내가 연애인 누굴 닮았다나? 대학교에선 정말 소문이 빠르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라는 것 처럼 여자동기애가 날 좋아한다는 게 과에 퍼지기 시작했던거 같다. 친하지 않은 과동기들이 갑자기 내게 말을 건다라는 지, 그 여자애가 너 주라고 무언갈 준다는 지 그 여자애가 있는 술자리에 부른다든지 직접적으로 말은 안 했지만 분위기상 느낄 수 있었다 .
그 여자아이를 보니 첫사랑과 많이 닮았었다. 평범한 얼굴에 흐리멍텅한 이목구비를 보니
어느샌가 잊고 있었던 첫사랑이 생각 났다. 그 아이가 날 좋아한다는 걸 알았지만 난 그 흔한 말한마디 섞지 않았다. 날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보면 내 첫사랑이 생각났고 내가 노력을 하고 관심을 보였다면 사귈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면 과연 그 여자아이에게 좋을 지...
첫사랑을 생각하면서 그 여자아이와 사귄다면 정말 못 할 짓이라고 생각된다. 누군가가 정말 자기를 좋아해주는데 정작 그 사람이 자기가 아닌 다른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 당사자는 정말 비참하기 때문에...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해가 바뀐 뒤 동기들과 선배 몇명을 해서 부산의 한 바닷가에 펜션을 잡고 부워라 마셔라 하면서 다들 취할 때까지 마셨다. 술이 별로 쌔지 않은 나는 취한 척을 하고 선잠을 잤는데 깨어보니 그 아이가 옆에서 자고 있었다. 왠지 자는 모습을 보니 첫사랑이 생각이 나서 이불을 덮어 준 후 술을 깰고 정신 좀 차릴 겸 새벽에 바닷바람을 20분 가량 맞고 들어와서 동기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동기 몇명과 함께 첫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동기 대부분은 군대에 갔지만 나도 군대에 가기 위해 지원을 했지만 여러 번 떨어져서 결국 1학기 더 하게 되었다.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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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주가 없는 공돌이라 못 써도 너그러이 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쁜 일이 있어서 끊어쓴 점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