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꽃무늬고무신과 빨간집5

요나 |2016.07.15 00:55
조회 60,994 |추천 17

문득 글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네요.
음..제목과 내용이 관련없어보이지만 그 당시 겪었던 이야기를 쓰는 것이기에 제목을 이어씁니다.
이해바랄게요ㅎ
또 오늘 말하는 건 정말 복잡해요.
그래서 시간순서상 말한 후에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풀어가도록 할게요.

----------------------------------

오늘은 학원에서 mt를 간 것을 말해보려고 해요.
단합대회 비슷하게 여름을 맞아 다 같이 제가 사는 지역의 한 콘도에 놀러간 거였어요.

그룹과외였기에 소수였고 학년은 달라도 같은 교실에서 공부해서 다 친했는데요.
그 때 합류한 사람은 여자 6 남자 4이 전부였습니다.
저랑 친오빠를 포함해서 언니.오빠 각각 한명이랑 3명은 동생이고 친구 3명이 있었어요.
선생님도 두 분 계셨는 데 귀신 보는 선생님만 따라오셨구요.

전에 계곡에도 같이 가서 논 적이 있었지만 같이 하룻밤 자면서 노는 건 첨이라 다들 신나했던 거 같아요.
그렇게 저희는 선생님 차를 타고 그 콘도에 도착했습니다.
다들 선생님을 따라 짐을 내리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제 친오빠를 제외한 남자애들이 우르르 건물안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방이 총 3개 있는 곳이었는 데 더블 침대가 있는 방으로 곧장 들어갔구요.

저랑 친구였던 규니.견우와 함께 숑오빠(모두 가명)였는 데
"여기가 우리방이야!!ㅋㅋㅋㅋ 여자들은 딴 방가서 자!" 이러면서 즐거운 듯 꺄르륵 소리를 내더군요.

선생님은 한숨을 쉬며 들어가시더니
"야!! 다들 나와!! 여자들한테 양보해 여기는"
갑자기 이렇게 호통을 치셔서 모두 밖으로 끌어내셨죠.

그렇게 한바탕하고 계속 짐을 내리고 있는 데 헌지언니(가명)가 자꾸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거예요.
다들 걱정되기도 하고 언니도 좀 누워있고 싶다고 해서 방에 들어가서 쉬라고 했어요.

근데 얼마 안 있어서 언니가 짜증을 내며서 밖으로 나오는 거예요.

왜그러냐고 했더니
"아 침대에 누워서 좀 자려고 하는 데 계속 누가 방문을 두드리는 거야!! 아 누구야?" 하더군요.

순간 저흰 너무 어이가 없더라고요.
그 언니 제외하곤 모두 밖에 있었거든요.
다들 벙쪄서 언니를 쳐다보았습니다.

그 때 언니도 뭔가 이상한지 콘도 옆도 살펴보더라고요.
살펴봐도 당연히 아무도 없죠.
저흰 짐내리면서 놀고 있었고 그 건물 옆엔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저희가 간 곳은 펜션처럼 건물 하나를 통채로 빌리는 거였고 좀 떨어져서 건물 있고 이런식이었으니깐요.

언니도 이내 잘 못 들은 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건 언니가 잘 못 들은 게 아니었지만요.

좀 어이가 없었지만 저흰 다시금 신나서 짐을 다 옮겨놓고
거실에 모여서 이러쿵저러쿵 놀기 시작했습니다.

어둑어둑해질때 쯤 저흰 또 한번의 담력테스트를 하러 밖을 나왔어요.
산책로? 동산? 같은 곳이 있었거든요.
저랑 언니를 선두로 해서 두세명 짝을 지어 걸었습니다.

근데요. 산 속이라 그런가 너무 추운 거예요.
언니는 계속 팔도 아프다고 하고 저흰 결국 포기하고 돌아오게 됐습니다.

또 친오빠도 머리가 너무 아프다면서 집에 가게 됐구요.

그렇게 나머지사람들끼리 밤 늦게까지 거실에서 수다를 떠는 데
술 얘기가 나왔어요.
한창 호기심이 있던 때였고 먹어보고도 싶었거든요.

마침 선생님이 차에 누가 선물해준 술 한병이 있다는 거에요.
선생님은 나가셨고 꽤 시간이 지났어요.

그동안 저희끼리 과자 먹으면서 떠드는 데
제 눈을 사로잡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회색빛깔의 항구 그림이었어요.

뭔가 께름칙한 기분이 들고 이상했지만 그냥 색깔이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이내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같이 조금씩 술을 마셔보았습니다.
조금 마셨는데도 알딸딸하더군요.

그러다 밤이 늦었으니 잠을 자려고 일어나는 데
액자가 이상하더라고요.

분명 사람이 없었는데..
그냥 항구에 배 있는 그림인데..
한 여자가 얼굴이 보일정도로 다가와 서 있는 거였습니다.

저는 순간 멈칫했지만
술 기운도 있고 잠깐 스치듯 본거라 제가 잘못 본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곤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는 남자끼리 방을 나눠 들어갔죠.
선생님은 쇼파에서 여자들은 교회다니는 자매를 제외하곤 침대방에서 남자들은 남은 방에서 잠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침대방엔 더블 침대 하나랑 옷장 하나가 있었어요.
여유 이불도 남자방에 있고
결국 저랑 헌지언니. 친구인 가영.한살동생인 소라(가명)는 꾸역꾸역 침대에 같이 누워 자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소라녀석이 잠버릇이 얼마나 심한지 도저히 같이 누워서 잘 수가 없는 겁니다.

저는 벽쪽이었는데 벽과 침대 사이에 공간이 있어서
그냥 그 사이에 자기로 하고 내려갔죠.

근데요. 너무 추운 거에요.
여름인데 스산한 느낌이 너무 들고
침대 아래에서 찬 바람이 부는 겁니다.

전 너무 무서워서 역시 눈을 감고 절대 뒤돌지 않고 잠을 잤습니다.

그렇게 날이 밝고 여자들끼리 이를 닦고 집에 갈 준비를 하는 데 제가 어제 느낀 느낌이 뭔지 알게 되었어요.

화장실을 가는 데 앞서가던 가영이가 발을 절면서 절뚝거리면서 가는 거에요.

"가영아 발 왜그래? 어디 아파?" 이랬더니
가영이는 이내 울먹거리더라고요.

놀래서 왜그러냐했더니
자기 바지를 걷어올리는 거예요.

발목엔 시퍼런 멍이 들어있었습니다.

그 멍은 어제밤에 생긴 거라면서 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자고 있는데 계속 자기가 밑으로 끌려가는 느낌이 나더래요.
걷어차고 걷어차는 데 또 끌려가는 느낌이 나서
눈을 뜨고 옆을 살폈더니
소라밖에 없고 아무도 없었대요.
그래서 저나 언니가 발 아래쪽에서 자나 해서
자신의 발을 보게 됐는 데

여자 손이 발을 잡고 있더랍니다.

겨우 발을 빼내 잠도 못자고 눈만 감은 채 밤을 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이 가고 다시금 이 이야기를 할 때
우라는 가영이만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헌지언니가 들은 그 소리도..
산책가서 왜 팔이 아팠는 지도..
선생님이 늦게 돌아온 이유도..
제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이유도..
알게되었습니다.

추천수17
반대수15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