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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아부지 얘기 좀 들어 보세요...

비우미 |2016.07.16 15:44
조회 567 |추천 0

오늘은 비가 많이 와서 시원하네요.

님들 계신 곳도 비가 많이 오는지요...

저는 51살의 주부입니다.

25살에 결혼해서 아들, 딸 둘을 두었답니다.

이곳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인것 같아

나이 많은 여자의 하소연이 와 닿을지 모르겠습니다.

주책같은 생각도 들어 부끄럽습니다.

 

결혼생활 25년 동안 시아부지때문에 병이 생길 지경이라

이제와서 이런 공간이나마 하소연을 해 보려고 합니다.

시아부지에 대해

책으로 쓰자면 2권도 모자르고

얘기를 하자면 2박3일도 모자랍니다.

 

이야기 형식으로 이어가자면 너무 길어져서

그냥 시아부지의 행동 하나하나 생각나는대로 음슴체로

진행하겠습니다.

두서 없어도 이해 바랍니다.

 

1. 결혼하자 마자 시집살이 했는데

울 시아부지 그 전부터 바람 피는걸 시어머니가 아셔서

매일 다툼이 있었음.

그날도 다툼을 하다가 갓 시집온 나 앞에서 앉아있는 시어머니 어깨를 발로 가격함.

나 완전 놀래서 기절하는 줄 알았음.

 

2. 시어머니 허구한 날 시아부지한테 맞아서 눈탱이 밤탱이 되고 팔 같은데 멍이 끊이질 않음.

 

3. 내가 주방에서 일할때 시어머니가 좀 도와 줄라치면 "거 며느리 있는데 당신이 왜 얼쩡거려~"하고 냅다 불같이 소리를 지르심.

 

4. 두분 어디 1박2일 여행이라도 하고 오시면(폭행하고 폭행 당하면서도 여행은 잘 다니셨음)절 하라고 윽박지르셨음.

그러면 억지로 절했음. 아버님, 어머님 잘 다녀 오셨어요? 하면서....ㅠㅠ

 

5. 그당시 울 시엄니 신발가게 하고 계셨는데

울 시아부지 샷다맨이었음.

샷다 올려 주구 하루종일 어디 가서 놀다가 (아마도 여자 만난게 분명) 밤11에 샷다 내려 주러 옴.ㅋ

 

6. 내가 시집살이할때 가만히 있는 꼴을 못봤음.

옷 틱~ 던지며 이거 빨아라. 저거 빨아라..이거 다려라. 등등

남들은 시엄니가 시집살이 시킨다는데 이건 뭐 시아부지가 시집살이를 시키니...

 

7. 내가 찢어진 청바지 입고 있으면 구멍 속으로 손가락 집어놓고 쓱쓱 문지르며 "이거 뭐야~~"하면서 성추행함.

 

8. 내 동서도(동서도 결혼하고 같이 한 집에 살았음) 거실에 있다가 아기 젖 먹이느라 작은 방으로 들어가 젖먹이는데 그거 알면서도 궂이 들어와서 젖먹는 아이 얼굴을 톡톡 건드리며 "아 그놈 잘 먹네"하면서 나갔다고 함.

 

9. 시어머니 신발가게 문닫고 매일 시아부지랑 밤 11시에 들어와서 쉬고 있는 나에게 밥 차리라 함.

그 당시 내가 큰 애를 갖었는데 배가 남산만했음.  매일 그 시간에 내가 밥 차려 드렸음.

하루는 만삭이라 넘 힘들어 들어오시기 전에 들어가 누웠는데 두 분 들어오시길래 도저히 못일어나겠어서 마음은 불편하지만 그냥 자는 척하고 있었는데 궂이 불러 내셔서 한시간 정도(??)훈계당했음.

 

10. 젊었을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양아치였다고 함.

 

11.울 애들 어릴때 할아버지가 할머니 때리는거 많이 봤다고 지금도 얘기함.

우리 애들 어린 맘에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요?ㅠㅠㅠ

 

12. 우리 분가 후에 시동생이 바람펴서 동서랑 싸우구 동서가 우리집에 이틀정도인가? 있었던 적 있었는데 그 때 우리 집에 두 노인네가 오셔서는 동서 개잡듯 혼내켰음.

동서 너무 어이없어 사지 벌벌떨면서 쓰러질 뻔 한 적 있었음.

 

13. 내 호칭은 지금껏 "야~"임.

한번도 "애기야~" "애미야~"한적이 없음.

 

14. 지금은 시어머니가 연세가 드시니까 귀가 좀 어두움.

울 시아부지 시엄니 부를때도 어이~~ㅋ

한번은 "어이~"하고 불렀는데 못들으시니까 두 손으로 머리를 잡더니 아주 거칠게 팩하구 돌렸음.

그때 울 시엄니 목뼈 부러지는 줄 알았음.

 

15. 25년을 명절, 생신, 어버이날, 제사 한번도 빠짐없이 충성스럽게 희생했건만

여태 수고했다, 고맙다 소리 한번도 못들음.

 

16. 3년전인가? 울 시엄니 생신이 삼복중 제일 더운 중복때인데 그날도 아침부터 장봐서 더운데 불앞에서 지지고 볶고 땀 뻘뻘 흘리며 저녁상 마련해서 드시고 갔는데 가서 서운하다고 전화 하심.

동서한테 내가 음식장만 할테니 동서는 용돈만 드리라 했는데 알고보니 용돈 5만원 드렸다함.

서운하면 동서네 한테 전화해야지 우리한테 전화함.

울아들시켜서 당장 50만원 찾아서 할머니 갖다드리라고 했음.

생신장보느라 30만원 포함해서 그날 80만원 썼음.

 

17. 시아부지한테 2층 건물 있었는데 시동생이 말아 먹어서 경매로 넘어가구 오갈데 없는 시부모 우리가 집 사드리구 각종 생활비 다 대드리는데 맨날 뭐가 불만인지 내 인사도 안받아주구

맨날 잡아 먹을 듯 눈 부라림.

 

18. 결혼 후25,6년 동안 올바른 눈길로 며느리들 바라본 적이 없었음.

 

19. 사회약자들이(예를 들자면, 창구 직원 등등) 좀 불친절하게 했다 그러면 그 사람은 그날 작살남.

 

20. 시아부지 평생 놀구 먹은 사람이라 헬스는 열심히 해서 지금 연세가 79세인데 완전 청년같음.

가슴근육 얼마나 짱짱한지  브래지어 C컵채워두 됨. 셔츠 단추 3개 풀고 다님.

내 친구가 어디서 봤는데 누런 금 목걸이도 하고 다닌다는....ㅋ

 

시아부지에 대해 언급하자면 무궁무진 하지만

여기서 마무리 하렵니다.

다행히 남편은 시아부지를 닮지 않아서 사람이 좋아요.

남편과는 여전히 잘 지낼겁니다.

시아부지때문에 트러블도 자주 있겠지만...ㅠㅠ

그동안 그래도 할 도리는 하고 살았던 나 자신에게

상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며느리로서 사표를 내는 거란 것을

25년 후에야 깨달았네요.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 하니 좀 후련은 해졌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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