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처음 올리는 글이네요.
32살 남자입니다. 연애는 3번 해봤구요.
짧게는 8개월 길게는 3년 4개월 만났습니다.
헤어지고 나서는 비슷한 루틴으로 심경변화 과정을 겪더군요.
처음 2주일~한달 정도는 완전 쿨가이 입니다.
그래 난 자유다. 그 동안 못만났던 친구들 사람들 만납니다.
친구들은 자신들의 이별 성향에 따라 '힘내라~!' 혹은 '솔로복귀 축하한다~!!'
이런 반응이구요. 당구도 치러가고 운동도 하고 잘지냅니다.
친구들과 만나도 돈이 더 여유가 있음에~ 좋다합니다.
상대방이 연락이 와도 쿨하게 거절합니다.
그러다가 그 기간이 끝나면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잘지내는게 아니라 잘지내는 척하고 있다는 것을~ 부질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재미가 없어집니다. 피곤해서 바로 잠이 들면 그날은 좋은날이지요.
멀뚱멀뚱 밤하늘에 잠도 오지 않으면 헤어진 여친과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하고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밤하늘에 별이 떠있듯~ 제 머리에 헤어진 여친생각이 떠 다닙니다.
그때 연락온 것을 받았어야 했나?란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 추억들이 생각납니다.
특히 못해줬던 것들 지키지 못한 약속들이 너무나 미안하고 보고싶어집니다.
이게 또 한두달 정도 지속됩니다.
점점 증상이 심해질때쯤~ 아침에 씻고 거울 속에 더이상 꾸미지 않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왁스는 줄지 않으며, 여친이 까끌까끌하다고 싫어하던 수염도 2~3일에 한번씩 밉니다.
길을 걷다가 닮은 사람을 보면 괜시리 한번더 쳐다 보게됩니다.
우연히 마주치면 수많은 사람 중에서 뚜렷하게 한 사람만 보는 경험도 합니다.
너무 보고싶을 때면 SNS를 찾아봅니다.
그냥 의미없는 사진에도 별에별 생각을 해봅니다.
3명중 한명이 만나는 사람이 생겼었는데 그때의 감정이란;;
발라드 작곡가 종신형님과 희열형님 곡들의 감성에 푹빠져 보지만 이미 찌질이입니다.
이때 금주를 시작합니다. 혹여나 술에 취해 전화나 문자를 하는 찌질을 범하지 않으려고~
이 찌질함은 나만 간직하고 싶은거니까요.ㅎㅎ
이렇게 또 두달정도가 지나면....
현실을 직시하는 단계가 됩니다.
지금의 삶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일도 운동도 주어진 일은 참 열심히 해냅니다.
데이트 하느라 두툼해진 배도 들어가고 몸이 제법 만들어질때가 되면~
내가 헤어진 여자친구를 생각하지 않고 지내는 하루가 생긴다는 것을 느낍니다.
문득 생각이 나도 심장을 뒤흔드는 감정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지워져 갑니다.
그리고 반년에서 1년 정도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안생기며~
그렇기에 고백을 받아도 거절하게 되는... 공백기를 가지게 되더군요.
막 쓰다 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분명 저와 비슷한 단계를 거치시는 분들도 계실꺼라 봅니다.
어렸을때는 몰랐는데~ 이별이란 순간이 아니라 오랜시간을 지나는 통로 같더군요.
'이별하는 중이다.'이말 참 공감가더군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