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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말해보고 싶어요

저번에도 판에 글을 쓰긴 했었는데 그건 하고싶은 말을 편지형식으로 적었어요.
근데 이번엔 너무 힘들고 지쳐서 조언이나 위로라도 받고싶어서 판 여러분들께 글을 쓰도록 해볼게요.
지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라 횡설수설해도 이해해주세요.

저는 할머니, 아빠, 여동생1, 남동생2 이렇게 같이 살고 있어요.
엄마는 중3 때 이혼해서 가끔 연락하긴 하지만 딱히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힘든 원인은 아빠 때문인데 아빠는 원래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었어요.
가족들을 위해서 돈을 벌고 집에 올 때는 맛있는 것도 사들고 오시고 저녁에 하하호호 웃으며 같이 티비도 보는 그런 자상하고 재밌는 아빠였죠.
근데 제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엄마와 사이가 안좋아지더니 기분이 나쁠 때나 술을 마셨을 때 첫째인 저에게 불똥이 튀었어요.
그 시기와 비슷하게 마침 저는 학교에서 왕따 비슷하게 지내왔었어요..
물론 이 사실은 제 가족들 아무도 몰라요ㅋㅋㅋ 저는 중학교 사춘기 시절 이후로 가족들이랑 대화하는 법을 잊어버렸거든요.
처음에는 아빠가 그러는게 엄마와 싸우고 화풀이를 하는거였어요. 그러다가 점점 엄마가 집을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하다보니까 화풀이를 하는 수위가 점점 세졌어요.
욕은 물론이고 심하면 손이나 발로 때리기도 했고 그냥 마주치기만 하면 혼났던거 같아요. 그 이후로 저는 집에서 아빠를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됐어요.
그냥 계속 이렇게 반복반복반복 하다가 고등학교에 들어왔고 고등학교에 와서는 친구들도 사귀고 점점 제 자존감이 상승하게 돼서 버틸만 했어요.

근데 고삼인 지금. 너무 지쳐버린 탓인지 다 포기하고 싶어지네요.
매일 그런건 아니지만 아빠는 얼핏하면 괜히 꼬투리 잡고 억지부리면서 막말을 하고 저에게 상처를 줬어요.
오늘 억지부린걸로 예를 들자면 저는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9시반쯤에 집에 와서는 저녁을 차리라고 해서 저 대신 여동생이 밥상을 차려줬고 다 먹고는 굳이 저를 불러서 저보고 반찬을 넣으라고 했는데 반찬뚜껑이 잘안닫히는데 안에 내용물에는 별지장이 없어보여서 그냥 넣으려고 했는데 그게 왜 안닫히냐면서 아빠가 해주더니 저보고 다시하라고 그러는거예요.
그래서 다시 열었다가 닫았는데 또 다시 닫아보라고 해서 좀 용기를 내서 왜 닫았는데 굳이 또 다시 닫냐고 했더니 갑자기 한숨을 쉬더니(맞을까봐 약간 긴장했었어요.) 너는 그래서 안된다고 인성이 글러먹었다면서 설거지를 하려는 저를 그냥 꺼지라고 하길래 그냥 방으로 들어와서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고 공부를 다시 시작했어요.
보통의 집라면 저정도 말대답으론 맞거나 욕을 먹는게 아닌거 맞죠? 근데 저는 심지어 저 대답을 하는데에도 정말 노력이 필요했고 그래서 웬만한 말에는 대충 알겠다고 해버려요.
돈안준다. 핸드폰 압수다. 방문을 떼버린다. 아침에 5~6시에 깨운다. 등등 모든 억지들에 저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수긍만 할 뿐이죠.

저는 그냥 다 포기하고 죽고싶어요. 근데 그러기엔 반항한번 못해본게 너무 한이 될거 같고, 그러자니 죽는거 보다 아빠한테 반감이 되는 말을 하는게 더 무서워서 못하겠어요.

근데 웃긴건 아빠는 저에게 이런식으로 대해놓고 평범한 부녀처럼 지내길 원하세요.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저는 아빠 때문에 성격도 망쳐졌고, 남자가 소리지르는걸 극도로 무서워하게 됐고, 아빠같은 남자는 질색을 할 정도로 싫어하게 됐는데 대체 왜 그럴까요....

심지어 저에게 그어떤 사과도 하신적이 없어요. 차라리 저렇게 욕하고 때려도 사과한 다음에 따뜻하게 대해줬더라면 제가 이렇게 썩어버리진 않았을텐데요..

아빠 때문에 망쳐져버린 제가 너무 싫고 아빠의 인형으로서 제대로된 말도 못한다는 것도 너무 한심해요....

하지만 죽고싶어도 아직 죽지 않고 있는 이유는 제 남자친구 때문일거예요. 고1 때 만나서 지금까지 사귀고 있는데 제 아빠가 다혈질적이고 저를 힘들게 한다는건 알고 있지만 제가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어하는줄은 모르고 있어요..ㅎ

사실 남자친구가 지금 군인이라 털어놓고 기대고싶어도 미안해져서 결국 택한게 판에 글 쓰는거네요.

일단 저는 미래에 회사에 취직을 한다면 바로 가족과는 연을 끊고 혼자 살아갈 예정입니다. 여태까지 경제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저 혼자 스스로 커왔기 때문에 상관없을거 같아요. 오히려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하겠죠.

근데 문제는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는거네요. 하..... 까마득한 직장인생활.. 이러다가 독립하기 전에 제가 정신병에 걸려서 어떻게 돼버릴거 같아요. 만약 독립하더라도 아빠에게 제대로 내가 여태까지 이래왔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아서 하지 못한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하죠.

아니면 지금이라도 아빠에게 진지하게 말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무섭고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막 나고 몸이 떨려요. 판 여러분들 중에 한명이라도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겠죠? 제발 한마디라도 남겨주고 가시길 부탁합니다..

그저 힘내라 이런 말도 괜찮아요. 그냥 지금 털어놓고 마음껏 기대고싶은데 아무곳도 없었어요.

여기까지만 쓰도록 할개요. 모바일이라 아마 맞춤법도 틀리고 횡설수설 했을텐데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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