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판에서 부부싸움 하고나서 밥상 차려주나요? 라는 제목의 글이 있길래
제 옛날 생각이 나서 글 올려봐요.
제목 그대로 밥상 안차린지 4년 되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밥상 전혀 안차리고 살아요.
요리도 4년전 이후로는 해본적이 없어요.
결혼한지 1년즈음 되었을때, 집안일 분담 때문에 부부싸움하다가
신랑이 너 그동안 나한테 밥 몇번이나 해줬냐고 묻더라구요.
아침은 둘다 안먹고 점심은 회사에서 먹으니 저녁밥 지을 기회밖엔 없었는데
맞벌이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3~4번 이상은 꼭 해줬네요.
주말에는 거의 외식했고, 가끔 주중에 치킨시켜먹을때만 빼구요.
근데 자기는 1년동안 저한테 밥 얻어먹은 기억이 열손가락에 꼽는대요.
그말듣고 완전히 밥하기가 싫어져버려서 그뒤로 그냥 밥을 안해요.
아마 신랑은 제가 밥 안하는 이유도 잘 모르고 있을거예요.
나중에 부부상담 받을 기회 있음 그때 울면서 얘기해서 충격을 줄거예요.
아가씨때부터 다이어트 하느라 소식해서 저녁을 많이 먹는 타입도 아니었던지라
일끝나고 돌아오자마자 부엌에 서서 고생하는 대신 침대에 편하게 누워서
제가 좋아하는 과자먹고 빵먹고 컵라면먹으니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ㅎㅎ
신랑도 얻어먹길 포기했는지 점심 많이 먹고 와서 배가 안꺼졌다며 저랑 같이 과자 나눠먹거나
정 배고픈 날엔 김밥이나 곱창같은거 사오더라구요.
밥얻어먹고 싶다고 이혼해달라고 하면 해주려구요.
신랑이 심각한 기억상실증 환자라 저도 못살겠다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