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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내어 본 적 있나요~?

밝을녘이 |2008.10.15 02:08
조회 686 |추천 0

 

톡이라는 곳이 뭔가 독특한 이야기 거리를 소재로 글을 올리는 성격의 공간이라 그런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 상황들도 톡커님들은 많이들 겪으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 중 하나가 낯선 여인에게 말 걸기... 인데...

흔히 헌팅이라고 하죠~

전 이 어감을 별로 안 좋아하여...

 

말 걸 때 뭘로 시작하지?

말 걸면 주위 사람들이 다 보고서는 뭐라 생각할까?

나도 창피하지만 상대도 창피할 수 있을텐데...

 

뭐 이런저런 고민들 때문에 '난 절대 못할거야' 라고 생각했던 '낯선 여인에게 말 걸기'

 

그런데 저에게도 작년인가 그런 일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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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쌀쌀한 날씨의 밤~

혜화동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명동쯤에서 풋풋한 여인 두 분이 제 옆자리로 오시더군요.

아! 저는 오른쪽 맨 뒷자리였습니다.

관심이 가는 터라 엠피를 일시정지하고 두분의 대화를 듣게 됐는데,

공포영화 제목 대기!!! 라는!!! 제가 느끼기엔 엄청 건전한 놀이를 하시더군요.

그런데 한참을 주고 받으시더니 '알포인트'가 아까 나왔다 안 나왔다를 놓고 논쟁하시더군요.

나왔었는데... 라고 말을 틀까 하다가... ㅋ 용기가 없어서 그저 묵묵히...

 

그렇게 참 죄송스럽게도 두 분의 대화를 엿들으니 참 생긴것도 고우신데 맘도 순수하신 것 같아보였어요.

어디에서 내리실까 조마조마해하는데!!!

와!!! 이런 행운이!!!

제가 내리는 종점에서 내리시는겁니다.

이미 그 두 분의 대화를 들으며 두 분 중 한 분에게 확 빠진터라 저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 분들을 따라가기 시작했어요.

다행히도 얼마 가지 않아서 인적 드문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가시려는 것 같더군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 시키고...

혹시라도 놀라시진 않으실까 해서 자연스런 웃음도 연습해 보고...

목소리도 가다듬어 그분들의 앞에 서서 얘기 했어요.

 

'저기... 혹시 음악 좋아하시면 한 번 공연 보러 오세요. '

 

말씀드리며 조심스레 제가 활동하는 팀의 명함을...

한 분께만 드리기 좀 그래서 두 분에게 모두... 한 장씩을... ㅋ

그러고서는 민망해서 빠른 걸음으로 뒤도 안 돌아보고 총총총 뛰어 왔습니다.

 

우스운거죠 지금 생각하면~ 무슨~ 호객 행위도 아니고 ㅋ 놀러오세요~ 라니...

것도 한 분 찝어서 드린게 아니라 두 분에게 다 드리고 ㅋㅋㅋ

분명 홍보하려고 명함 주나보다 생각하셨을 듯...

 

뭐~ 뻔하지만 연주보러 오신 적도 없으시고 ㅋ

연락을 주시지도 않으셨고... ㅎ

근데! 한 달인가 후에 (명함에 적힌) 제 블로그로,

링크가 안 된 아이디 쓰시는 한 분이 댓글을 하나 남기고 가셨어요.

 

'음악하시나 봐요. 어쩐지... 기타를 메고 계시더라니 ^^'

 

라는 글을... 그분 중 한 분일거라는 생각은 하는데... 후후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 낯선이에게 말 걸기. 의도가 나쁜 것이 아니라면 부끄러워 말고 하라! 젊었을 때의 특권 아니겠느냐... 살면서 한 번 쯤은 경험해봐도 좋을 일 아니겠냐...

 

맞는 말 같지 않나요? ㅎ

근데... 역시나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긴 하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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