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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짓밟힌 흙수저 고딩 이야기

설리반 |2016.07.20 20:34
조회 1,520 |추천 15

오늘 너무 답답해서 털어놓을 곳 없을까 찾다가 이렇게 글쓰게 됬어

원래 친구한테 털어놓고 싶었던 얘기라 친구한테 말하듯이 쓸게 이번 한번만 반말쓰는거 이해해주라

 

난 제목그대로 흙수저집안에서 태어났어. 우리 엄마와 아빠는 지방에 있는 4년제 국립대학을 나오셨지. 그당시면 대학도 귀할땐데 4년제에 국립대학이니 두분다 공부를 잘하셨던거지. 원래 두분다 서울 상위권 대학 (성균관대 정도. 아빠는 실제로 성균관대 인문계열에 합격하셨어. 우리 엄마아빠가 알면 안되니까 학과는 못알려줘 미안해)에 입학하실 수 있었는데 아빠는 등록금문제, 엄마는 여자가 무슨 대학을 가냐는 집안의 반대때문에 두분다 성적보다 훨씬 낮은 대학으로 진학하시게 된거지. 두분은 같은학과 cc로 만나 결혼까지 하시게 되었어. 결혼을 하면서 두분다 집안에서 지원도 못받고 길거리 떡볶이 장사부터 시작하셔서  함께 음식점을 창업하시게 되었지. 그런데 문제는 결혼을 하자마자 아빠가 본성을 드러내더니 매일같이 엄마한테 짜증만 부리고 가게는 엄마한테 맡긴채 친구들과 술마시고 놀러다니기 바빴지. 엄마가 우리남매를 가졌을때도 혼자 놀러다니기 바빴데. 엄마한테는 돈받아갈때만 오고..그렇게 놀러다니기만 하던 아빠는 갑자기 내가 유치원에 입학하던 시점에 덜컥 간경화로 쓰러지셨어. 게다가 보증서준 친구가 도망치는 바람에 수억의 빚도 지게되었지. 다행히 이모께서 유치원을 운영하셔서 우리 남매는 유치원을 다닐수는 있었어. 제대로 된 옷은 한벌도 없고 맨날 기워입고 헌 옷만 입고다녀서 유치원친구들이 아무도 놀아주지 않고 유치원 엄마들이란 사람들은 우리를 손가락질 하고 자기애들한테 우리랑 놀지말라고 했지만 말이야. 그 어린마음에도 이걸 엄마가 알면 더 속상할까봐 그냥 꾹 참고 다녔어.  그때부터 내머릿속엔 언제나 '엄마를 실망시키지 말아야지'란 생각이 박히게 되었지. 초등학생이 된 나는 항상 열심히 공부하고 동생을 잘 챙기는 아이였어. 학교에선 범생이로 소문났고 글짓기,그림그리기,만들기 등 상을 탈수있는건 무엇이든지 열심히해서 항상 상장을 달고살았지. 덕분에 나는 초등학교 6년내내 1등을 놓친적이 없었고 상장은 파일에 보관해야될 정도로 많이 타왔으며 몇평안되는 내 방에 메달도 주렁주렁걸게 되었지. 그 사이 아빠의 간경화증세는 더 악화되었고 한달에 병원비만 400만원씩 지추하게 되었지. 병원에서 대단한거라도 해준냐고? 아니 간경화는 다시 회복되기 어려운병이야. 귀족병이라고 불릴정도로 약값은 엄청나게 비싸고 종류도 많은데 증세를 회복시키는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늦게죽게 생명만 연장시키는거지. 몸안에 장기는 서서히 죽어가는데 그걸 멈출수는 없어. 아빠 스스로도 병원에서 해주는 것 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걸 느껴서 내가 유치원을 졸업한 시점부터 끊임없이 간에 좋다는 약이란 약은 다 찾아다닌 것 같아. 아빠에게 우리 식구들의 안부는 없었어. 간에 좋다면 몇백,몇천이 되더라도 사왔지. 때문에 아빠랑 엄마는 이미 신용불량자가 된지 오래야. 그나마 있는 재산도 모조리 처분해서 내가 중학교에 입학할 시점부터는 타고다니는 승용차를 팔고 중고 모닝으로 바꿔야 했고 살고있던 30평대 아파트도 18평짜리 투룸으로 옮겨야했어.물론 월세야. 아빤 매일같이 이상한 약들도 사왔고 국내에 있다는 건 다해봤다는 생각이 들자 중국까지 가서 약을 사왔어. 우리집에는 아빠가 사온 약들로 가득차있어. 천연기념물 구렁이로 만든 단약, 태반, 인육캡슐, 로얄젤리 등등 그런것들을 볼때마다 저 사람이 내 아빠라는게 너무 끔찍해. 제발 아빠가 사온 태반과 인육캡슐같은 사람신체일부로 만든 약들은 죄다 가짜였으면 해. 차라리 속고 돈만날린거였으면 좋겠어. 아빠란 사람은 매일같이 자기 생명연장하는데만 관심이 있었지 우리 생활비가 모자르지는 않은지 우리가 필요한건 뭔지 엄마가 힘들어하지는 않은지 아무 관심도 없었어. 지금도 우리아빤 우리 이름도 잘 헷갈려서 부르고 우리 나이도 몰라. 이렇게 아빠는 매일 밖으로 쏘다니고 엄마는 그런 아빠를 대신해서 우릴 키우느라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휴일도 없이 일해야 했지. 식당에서 이불하고 커튼을 파는 가게로 업종을 바꾸면서 전보다 엄마가 덜 힘들긴 했는데 그래도 남들은 다 둘이서 일하는데 여자혼자 이불바리바리 지고 배달다니고 거래처 들리면서 엄마몸은 말이아니게 망가졌지. 그런데도 아빠는 엄마가 몸이 망가졌는지도 모르고 어쩌다 엄마가 몸살이라도 걸려서 누워있는 날에는 왜 일 않나가냐고 소리지르기 바빴지. 초등학교시절 혼자서 학원없이 공부해도 1등을 놓친적 없던 나와는 다르게 내 동생은 공부를 썩잘하지 못했어. 항상 상도아니고 하도아닌 딱 중간이었지. 그래서 난 동생공부를 봐주기로 마음먹었어. 원래 학교갔다 집에오면 나랑 동생밖에 없어서 매일같이 내가 동생 밥챙겨먹이고 같이 엄마올때까지 집안일했기 때문에 시간은 많았지. 난 매일같이 동생한테 설명을 해주고 숙제를 내줬어. 근데 동생이 설명을 들을때 집중을 하나도 안하는 거야. 계속 딴얘기하고 블럭가져와서 놀고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도 말이지. 그래서 난 동생을 혼냈어. 할때하고 놀때 제대로 놀라고. 그랬더니 동생이 조금이나마 말을 알아들었는지 내 설명을 차츰 집중해서 듣더라고. 그런동생이 기특해서 숙제를 내주고 동생이 조금만 놀다해도 되냐는 말에 당연히 그래도 된다고 했지. 그렇게 동생을 봐준다음 '애가 알아서 잘 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방에들어와서 동생 봐주는동안 밀린 내공부를 했어. 그날배운거 복습하고 배운만큼 문제집 풀려면 바빴거든. 그렇게 몇시간씩 공부하다 엄마가 와서 엄마하고 도란도란 얘기나누다가 동생한테 숙제했는지 물어봤는데 조금 이따가 하겠다는거야. 엄마도 애 좀더 놀다가 하게하라고 그러고. 그래서 좀더 봐주기로 했는데 놀다가 그냥 잠들어버리는거야. 깨워서라도 시키려고 했더니 엄마가 어린앤데 뭘 알겠냐고 그냥 재우라고 하더라. 이때부터일꺼야 내 동생이 잘못된게. 그때부터 맨날 나랑 공부하는 시간만 되면 설명할때 건성건성듣고 숙제는 엄마오면 한다 그랬다가 엄마오면 떼써서 더 놀고 그러다 잠들고. 엄마는 애 편만 들어주고. 엄마말로는 쟤 어릴적에 아빠가 쓰러져서 엄마가 쟤한테 너보다 신경을 못써줘서 그런거라고 중학교 들어가면 차츰 잘할꺼니까 기다려보래. 그래서 난 그냥 내공부 묵묵히 하고 동생 숙제정도만 도와줬지. 얘기순서가 좀 뒤죽박죽이긴 한데 내가 동생 봐줬던건 나랑 동생 둘다 초등학생이였을 때야. 나랑 동생은 2살터울이거든. 아무튼 그렇게 난 초등학교를 장학금받고 졸업했고 중학교때도 장학금받고 입학하게 되었어. 그 시점에 우리가족이 투룸으로 이사갔지만 난 절망하지 않고 진짜 살길은 공부뿐이란 생각으로 더 열심히 공부했어. 중학생이 되면 성적표가 전교등수로 나오잖아? 난 첫시험에서 30/480을 받아왔어. 생각만큼 등수가 안나와서 실망한 나에게 엄마는 내 손은 꼭 붙잡고 공부는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해야 진짜 공부지 누가 하란다고 하는건 공부가 아니라고, 엄마는 니가 혼자서 남들 다 다니는 학원 없어도 이정도 한게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아직 기회는 많으니 다음시험때 더 올려보자고. 그때 날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은 한없이 따뜻하고 인자했어. 차츰 중학교 생활에 익숙해지고 새로운 공부법을 터득하게 된 나는 꾸준히 성적을 올려서 2학년때는 13/488, 3학년 때는 4/482 라는 멋진 등수를 받게 되었지. 그런데 엄마는 내성적이 변할 수록 더 빠른속도로 변해갔어. 예전에 등수와 상관없이 날 안아주고 사랑해주는 엄마는 온데간데없고 13등을 받아왔을땐 왜 10등안에 못드냐고 혼내고 4등을 받아왔을땐 왜 1등을 못하냐고 마구 윽박질렀지. 이딴 등수에 만족하면 안된다면서. 평소같았으면 그냥 내가 넘어갔을텐데 시험기간 3일내내 밤 꼬박새우고 학기중에도 애들이 놀러가자는거 다 뿌리치면서 피나는 노력으로 얻은 등순데 등수가 낮은것도 아니고 떨어진것도 아닌데 혼나니까 너무 억울하고 화나는거야. 그때마다 나도 열심히한거라고 했더니 엄마는 어디서 말대꾸냐고 더 화내는 거 있지. 그래서 중학생이되면서 엄마랑 사이가 많이 나빠졌어. 엄마랑 사이가 나빠지게 된 이유는 또 있어. 내가 중3이 되던 해 내 동생은 중1이 됬는데 애가 공부를 아예 안하고 내가 좋은문제집 골라서 사준건 들춰보지도 않고 시험전날까지 시험범위가 어딘지도 모르고 매일같이 방학숙제랑 과제 나한테 도와달라면서 뭐해가야되는 지도 모르고 매일같이 휴대폰게임하기 바쁜거야. 엄마한테 말하면 맨날 엄마가 애 어릴때 신경 못써줘서 그렇다고 그러다가 애가 중2가 되니까 쟤는 공부머리가 없다고 그냥 취직시킨데. 공부머리가 없긴 그냥 안하는거지. 공부를 해본적이 있어야지 맨날 게임밖에 안하는데. 또 하나 더 있어. 맨날 집엔 엄마아빠없이 우리둘만 있어서 내가 초3때부터 동생 밥해먹이고 집안일했는데 동생이 커가도 내할일은 변함없고 동생은 하루가 멀다하고 놀기만 하는거야 기껏 해봐야 밥먹기전에 수저놓고 청소기돌리기밖에 안하고. 그래서 엄마한테 나이제 중학생되서 시간도 많이 없는데 집안일 동생이랑 같이하면 안되냐고 물어봤었는데 엄마가 지금 시킨일이나 제대로 하라고 쟤 아직 어려서 안된다고 하시는 거야 난 동생보다 훨씬 어린나이에 집안일혼자 다했는데도 말이지.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도 안하고 내가 집안일 하는걸 너무도 당연히 여기고 고마워하지도 않고 그냥 집안일은 내몫이라는 생각하는 엄마가 너무 미워서 중2때부터는 밥도 동생보고 차리라고 종종 시키고 집안일도 설렁설렁 했는데 그렇게 하면 엄마가 집안일 동생도 시킬줄 알았는데 그걸 자기가 하더라 동생시키기 미안하다고. 같은 자식인데 누구는 당연히 부려먹을수 있는거고 누구는 아까워서 자기가 대신 하고 이건 아니지 않아? 더한건 엄마가 나보고 싸가지라고 부르는거야. 어릴땐 집안일 불평없이 잘 도와주더니 클수록 지아빠 닮아가서 집안일 대충하고 방에서 뒹군다고. 중학생때는 엄마가 편애하고 나만 부리는게 너무 서러웠는데 뭐 어쩌겠어 내가 고칠수있는것도 아니고. 나중에 알고보니 엄마가 집안사정에 손놓고 맨날 돈만쓰는 아빠가 너무 미웠는데 내가 아빠모습을 쏙 빼닮아서 그랬데 동생은 엄마닮아서 그렇게 이뻐했던거고. 웃기지않아? 겉모습가지고 차별대우한다는게. 동생은 공부 지지리 못해도 매일 최신폰사주고 좋은옷사주고 하면서 나는 공부잘해도 무시받고 엄마사랑 한번 못받아보고. 엄마가 저러는 것도 열받아 죽겠는데 동생이 엄마가 자기 예뻐하는거 알고 그거 이용하더라ㅋㅋㅋ 힘든일 있으면 다 나시키고 안해주면 엄마한테 전화해서 고자질하고 지는 맨날 게임하고 놀면서 내가 잠깐이라도 공부안하고 쉬면 공부 왜안하냐고 나한테 꾸짖어 동생이 ㅋㅋ 엄마한테 누나가 나태해졌다고 이르고 겨우 한시간 쉰걸로. 동생놈이 엄마 퇴근할때마다 애교 살살 떨면서 엄마 어깨 주물러주고 엄마앞에서 어리광 피는데 비해 난 묵묵히 공부만 하고 있으니 갈수록 엄마의 편애는 심해졌어. 계속 난 편애 하던지 말던지 공부만 하면서 마이웨이했는데 어느새 난 집에서 외톨이가 되있더라. 어디 가더라도 껴주지도 않고 엄마랑 동생이랑만 서로 좋아죽고 아빠는 그냥 모든가족한테 관심이 없고. 엄마한테 힘든일 있을때 털어놔도 듣는둥 마는둥 하다가 별 조언도 안해주고 나중에 나랑 엄마랑 싸울때 너 저번에도 성격이 그모양이라 00이랑 싸웠잖아! 니가 그모양이니까 0000이 무리(일진무리)사이에서 욕을먹지! 이러면서 그걸 내 약점삼아 공격하는거야. 너무 힘들어서 털어놯던건데 그걸로 엄마한테까지 혼난다고 생각해봐 엄마한테 정이 가겠냐구. 서서히 난 엄마한테 정을 뗐어. 맘도 안주고 상처 안받으려고. 그렇게 고등학생이 된 지금도 묵묵히 난 내갈길만 가는데 모의고사 혼자 준비해서 봐서 국영수 평균 1.5~2 왔다갔다 하는데 2등급 받아올꺼면 전문대나 가라고 매일같이 폭언듣고 원래 일찍자고 늦게까지 깨어있는 기숙사생활 싫어해서 학사시험 아예 응시도 안하고 학기중에도 학사지원서 내지도 않았는데 학사 가기 싫어서 안들어간다니깐 넌 실력이 안되서 안가는게 아니라 못가는거라고 막 퍼붓는거야. 솔직히 내가 왜 이런대접받으면서 살아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학교에선 친구들한테도 선생님들한테도 모범생, 반장, 착한애 대접받으면서 사는데 집에선 맨날 쓰레기 취급당하고. 아빠랑 닮았다는 이유로 화장실 불 끄는것만 깜빡해도 쌍욕듣고. 언제부턴가 내가 그냥 아빠닮아서 엄마가 나한테 화풀이하는구나란 생각이 드는거야. 엄마는 막상 아빠앞에서면 아무말도 못하면서..... 빨리 커서 독립해야지란 생각만 가지고 집에서 온갖 욕설 다 들어도 흔들리지 않고 미친놈처럼 공부만 했는데 며칠 전 뚜껑열리는일이 생겼어. 난 아직 고1이지만 대학갈때 수시 정시 다 준비하려면 지금부터 대외활동이랑 생기부 준비해둬야 되잖아. 우리 고등학교가 나름 지역에서 손에꼽는공부잘하는 애들만 모아둔 명문고라 학교에 입시만 연구하시는 쌤이 따로계시거든. 그 쌤이 우리지역에서 입시도 탑으로 잘아시고 또 애들도 대학 잘보내주고. 며칠 전에 그쌤이 강연회 하셔서 나도 들으러 갔는데 쌤이 말씀하시길 대학 잘가려면 내신도 중요하지만 생기부 관리를 잘해둬야된다고 생기부 관리 잘하는 방법은 진로랑 진학과 딱 정해서 1학년 때부터 그 직업으로만 연관되게 모든걸 마련해둬야 한다는거야. 예를들어 꿈이 환경과학자면 책도 환경에 관련된것만 읽고 학교에서 강연열어준다음 쓰는 보고서도 그 강연을 듣고 환경학자의 관점에서 본다음 보고서 쓰고, 교과특기사항에 적는 여러가지 수업시간 활동도 자기가 환경에 관심이 많다는걸 부각시켜서 적고 이런식으로 말이지. 그래서 엄마한테 나는 무슨학과갈까? 하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엄마가 너는 어디가고 싶녜 여기까지는 지극히 평범하고 화목하지. 지금부터는 나랑 엄마가 대화한거 그대로 옮길께

나:난 미술감독이 되고 싶

엄마:(내 말끊고)야! 넌 남들이 괜히 미술을 취미로 하는지 알아? 그딴건 돈도 안되고 배우는데만 돈 오라지게 드니까 앞으로 미술쪽으로 갈 생각이면 하던거 다 집어치워!

나: 알았어.. 그럼 미술쪽 말고 건축학과는 어때?

엄마: 건축학과는 이미 한물 갔어. 앞으로 돈 벌기 힘들다고. 너 어른되서 쫄쫄 굶을래?

나: 음.... 그럼 수의학과는 어때? 난 동물을 좋아하는 데다 의사면 돈...

엄마:(또 다시 내 말끊고) 수의학과? 아하하하 소 돼지 봐주는것도 의사니? 웃겨 정말 ㅋㅋㅋㅋㅋ(동생이랑 같이 웃으며) 그딴게 돈 얼마나 벌겠어 의사도 아니곸ㅋㅋ 게다가 요즘 수의사 되려는 애들 많아서 넌 손가락만 빨게될껄? ㅋㅋㅋㅋ

나: .......그럼 엄마는 내가 어디갔으면 좋겠는데?

엄마: 그걸 니가 결정해야지 왜 나한테 물어봐ㅋㅋ

이틀 뒤

나:엄마 나 검사나 변호사될래! 그거면 돈도 많이벌수있지 않아?

엄마: 요즘은 개나소나 다 로스쿨나와서 변호사 되가지고 월 100도 못버는 변호사 널렸어. 너 로스쿨 가서 상위 20%에 들어서 판검사 될 자신 있어? 로스쿨 학비가 얼만데 우리집 형편에 될지도 모르는 애를 거기에 보내니..? 나참 ..   ㅉㅉ

나: 엄마는 내가 무슨 앵벌이야? 어떻게 내 꿈은 생각도 안하고 돈생각만해?

엄마: 무슨 꿈타령이야ㅋㅋ 너한테 내가 들인 학원비며(학원은 고등학교 들어와서 수학이랑 영어학원 다니기 시작했어.동네학원으로. 학원비 싼데로) 고등학교 수업비가 얼만데 엄마아빠 늙으면 니가 돈벌어와야지. 엄마는 니네 키우느라 노후준비도 못했단 말이야.

나: 00(동생)이는!! 왜 나만 가지고 그래!!

엄마: 00이는 큰돈만질 그릇이 아니잖니. 00이는 월 100을 벌던 200을 벌던 자기 앞가림만 하면되. 넌 커서 00이 돈필요할때 니가 도와주고 엄마아빠도 도와줘야지? 너 취직하면 무조건 너 결혼하기 전까지 엄마통장으로 돈 보내야된다.

나: 내가 무슨 엄마 앵벌이냐고 ! 내가 엄마 도와줄순있지만 어떻게 평생가질 직업조차 적성이랑 꿈대신 돈을쫓아가야되 그게 말이 돼? 내가 앵벌이야?

엄마: ㅋㅋㅋㅋ 앵벌이랰ㅋㅋ그거 말 된닼ㅋㅋㅋ(동생이랑 같이 웃으며) 잌ㅋㅋㅋ 앵벌이랰ㅋㅋ

나: 됐어. 난 엄마가 뭐라하던 내가 원하는 과로 갈꺼야

엄마: 니 맘대로 해봐 대신 니 대학 등록금이랑 방값은 알아서 벌어 참 생활비도. 너 그러는 순간 너한테 했던 모든지원 다 끊어버릴 테니. 엄마가 인생 살아봐서 알아. 아무리 꿈이 좋아도 돈이 있어야 될꺼 아냐. 정 그렇게 니 꿈 쫓아가고 싶으면 명문대 가서 부잣집아들이나 꼬셔서 결혼이나 해. 돈은 남편이 벌어오라고 하고 넌 그때가서 니 하고싶은거 하면 되잖아?

 

저 일 이후로 난 집에서 '앵벌이'로 불린다. 어릴땐 항상 내 손붙잡고 "엄마는 엄마의 부모들이 하고싶은것도 못하게 하고 대학등록금도 다 끊어버려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어. 그래서 엄마가 부모가 되면 내 새끼들이 원하는거 하고 살 수 있도록 꼭 도와줘야겠다고 다짐했지. 돈은 못벌어도 돼. 우리 애기들이 행복하면 엄마는 그걸로 만족해" 이랬었는데....지금은 왜이렇게 되버린걸까...

초중고 내내 장학금 타와도 칭찬한마디 안해주고 혼자 알아보고 준비해서 100만원짜리 장학금 타와도 너한테 투자했으니 당연히 받아야하는 돈이다라는 우리 엄마.벌이는 얼마 안되지 그나마 있는 돈도 아빠가 다 써버렸지 마지막으로 남은돈 다 나한테 들이부었으니 나중에 꼭 갚으라는 엄마. 고된 세상살이에 타락할대로 타락한 엄마를 보고있자면 엄마를 원망해야 하는 건지 엄마를 이렇게 만든 세상을 원망해야하는건지 헷갈린다.. 엄마보고싶다...지금 안방에있는 엄마말고 예전에 날 감싸주던 따뜻했던 엄마....

 

긴글읽어줘서 고마워..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는 고1인데 시세한탄할때가 여기밖에 없어서 적어봤어. 나 생기부 쓰게 취직잘되는 서울 4년제대학 학과좀 추천해주라. 내 적성이나 특기같은거 고려 안해도 돼. 그런거 쫓아가다간 집에서 쫓겨날텐데 뭐..... 꼭 학과 추천해주길 바랄께 위로한마디 해주면 더 고맙고.. 인강듣고 다시올께 친구들 이따 보자..안녕

추천수15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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