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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중에 생일상 안차린다고 찾아온 시어머니

힘낼게요 |2016.07.23 15:30
조회 201,379 |추천 556

  어제 글올리고 나니 머리가 너무 아프고 눈물이 나서(이건 슬프다거나 그래서 그런게 아니구요.. 항암받다보면 온몸의 털이 다 빠집니다.. 거의 1차 받고 2주후면 빠지기 시작하죠.. 온몸에

털이 다빠지니 눈썹이라고 남아나겟어요.. 속눈썹이 없으니 조금만 바람들어가도 눈물나고

이렇게 모니터 쳐다보고 있으면 눈물이 곧 줄줄 흘러요..)컴퓨터 끄고 계속 안봤습니다..

 

항암하다보면 근육통이 엄청 심하게 올때 먹으라고 주는 진통제가 있는데.. 진통제안에 약간의

마약성분이 함유가 되어 통증완화에 도움도 되고 잠도 잘 오게 해줍니다.. 어제 진통제 두알먹고(한알먹어야되는데 넘 아프다보니..) 계속 누워서 자다 깨다 했습니다..

 

댓글중에 자작이니 소설이니 하시는분 계시는데 그럼 그렇게 생각하시고 읽으세요..

거기가 뭐라할 기운도 없고 뭐라할 맘도 없습니다..

 

근데 자작에 머 유방암 글 올리지 마라... 나중에 그리 되라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흠....

유방암 환자가 그럼 유방암 환자라고 쓰지 머라 쓰나요..??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 했다는 장금이

말처럼... 제가 뭔 호강을 하겠다고 유방암이라는 걸 팔면서 글 쓰겠습니까...

 

그래요.. 유방암 힘듭니다.. 넘 힘들어요... 처음에 1차 맞을때 약이름이 머라고 했는데 기억 잘 안나네요... 걍 빨간약으로 통해요 유방암 환자들 사이에선...  15분을 천천히 맞습니다...

혹시나 하는 부작용때문에요... 전 그 부작용 계속 나타나더군요.. 호흡곤란, 사지마비, 허리가

부서질듯 아픈것.... 그래서 의사랑 상의해서 농도를 75%로 줄였습니다..

 

그리고 요양병원 다른 엄마들이 그러던데 병원마다 시스템이 달라서 어떤 엄마는 2박 3일

입원해서 맞는다는 엄마도 있던데 전 하루동안 8시간 맞아요... 3주에 한번씩요...

 

주사맞기전에 약 여러게 먹어요 구토방지제 위보호제 등등....

그리고 주사를 걍 가서 아무렇게나 맞는게 아니구요...아침 일찍가서 의사만나서 오늘 주사 맞을 수 있는지 백혈구 수치부터 확인한 다음 의사가 맞으라고 해야 맞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해야 제가 유방암 환자라는게 증명이 되나요..?? 더 설명 필요하시다면

더 상세하게 말씀 드릴 수도 있네요...

 

추가로 좀더 덧붙이네요..

 

밑에 글보니 유방암 환자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죽여달라한다구요..?? 유방암이 아니라

다른 어떤 암 환자라도 치료중에 죽여달라 안합니다... 살고자 치료하는데 죽여달라니요..

저희 아프면 웃습니다.. 웃어야 그나마 견디면서 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손목아지 거신다는분....  님 손목아지 엇다 쓰라구요..

 

 

 

 

  40대  중반입니다.

20대 후반에 결혼해서 아이 둘 낳고도 능력 별로 없는 남편 덕분에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유방암이랍니다... 2기에서 3기 넘어갔다네요... 임파선으로 전이 다 됐구요..

 

유방암으로 수술, 치료를 해야기 때문에 하던 일을 거의 다 관뒀어요.. 그나마 생활비라고

벌어오고  있었는데 일을 관두려고 하니 착찹하더군요.. 다행히 암보험이랑 실비보험을

들어놔서 병원비걱정을 안하고 치료중입니다..

남편은 구름잡는 사람이라...지 일하고 싶음 하고 하기 싫음 죙일 겜하는 인간입니다.. ㅋ

 

일단 유방암이라니 놀라서 정신을 차릴까 기대는 해봅니다만... 글쎄요..

 

각설하고...

 

시댁에 유방암이라 말하니 시모왈....친정에서 더러운 병 가지고 왔다고 친청가서 치료하래요..

뭐... 이미 시모인성을 잘 알고 있었고  기댈 언덕도 없는 시댁이기에 하나도 기대한게 없었

지만 말이라도 저리 하는게 어디 인간입니까...

 

그래서 이참에 연끊고 살자 싶어 한바탕 퍼부어 주고 이제 시댁 볼일 없을거라고 하고 치료에만

신경쓰기로 하고 살고 있습니다.

 

참 사람마음이란게요... 정작 사방팔방이 꽉 막혀서 제 몸하나 간수하지 못할 정도로 달리다가

몸이 무너져서 멈춰지니까... 무쟈게 이기적이 되더군요..

 

일단 제 몸이 건강해지고 제가 살아야지.. 제가 낳은 애들을 보살필 수 있겠다 싶어 다른거

안돌아보고 오직 치료에만 신경썼습니다...

 

친정에서 많이 도와 주셨어요... 애들 학비며... 생활이며... 제 병수발도 해주시고..

신랑늠은 큰 변화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 충격을 먹은듯... 일자리 찾는 시늉이라도 하더군요..

 

그러다가 항암치료하고(애들이 아직 어려서 같이 병원 가지도 못하고.. 신랑늠도 한번도

안따라오더군요.. 힘들다고 내색 안하고 혼자서 굿굿히 다니는 제가 바보인듯... ㅋ) 집으로

가니 거실에 시모가 떡 하니 앉아있더군요..

 

항암치료 힘듭니다... 8차까지 받아야하는데 6차에서 거의 초죽음이 되네요.... 33차 남은 초음파(이부분 제가 요즘 항암휴유증인지.. 치매 비슷한게 와서 방사선, 방사능, 초음파 자꾸 이게 헷갈려요... 그러다보니 이렇게 써놨네요.. ㅎㅎ... 지적해주신분 감사해요.. 수정할게요)

치료는 또 어떻게 받아야할지.... 그래도 기운내 봐야죠..

 

얘기가 자꾸 옆으로 새네요 ㅋ.... 항암받다보니 치매도 같이 오는지 원...

 

암튼....

거실에 앉아계시길래 곁눈으로 슬쩍 보고 안방와서 누웠습니다..

 

시모 씩씩거리며 뒤따라 들어도더니..

 

"넌 큰 며느리가 되어서 시어머니 생일도 안챙기고 명절날 찾아오지도 않고 큰며느리 도리를

왜 안하느냐!"합디다..

 

그래서..

"저 암 환자예요.. 지금 항암치료받고 왓고요... 저 암걸렷을때 뭐라 하셨어요? 더러운병 친정에서가져왔다 하셨지요? 그때 제가 어머니 다신 안본다고 했고요.. 그말 이해 못하세요?

큰며느리 도리요?? 큰며느리 취급이나 해주셧어요? 어머니 성당 정말 열심히 다니시면서

아픈사람 있으면 가서 기도해 주고 죽은 사람 있음 가서 기도해 주고 그런 좋을 일 하시면서

저 아플때 한번이라도 전화한통 해주셨나요? 남보다 못하게 하시며서 뭘 바라세요"

했더니...

 

자리에 벌렁 드러누우면서

 

"나 이제 큰 아들이랑 살란다 이집 우리 아들 집이니 여기서 이제 며느리 밥 먹고 살아보자"

하시길래..

"이집 제가 돈벌어서 산 제 명의구요 아드님 돈 여기 일원도 없거든요.. 그러니 제 집에서 당장

나가세요!!"

했어요.... 옆에서 쳐다만 보던 신랑늠... 지 어머니 데리고 나가데요...

나가면서 시어머니 오만 잡소리 다하고....

 

휴.....................................................

 

저 두인간 끊어내야지 제가 살 수 있을듯.....

 

이혼이요..... 준비하고 있죠...... 그치만 애들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만 참을겁니다..

애들하고도 이미 얘기된 상태고.... 이제 일이년후면 다 정리될거예요....

그래서 집명의도 제것으로 해둔거죠... 물론 다 제돈으로 산 집이라 남편동의도

필요없었구요...

애들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만.... 힘들어도 견뎌볼랍니다..

 

왜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만이냐믄.... 이제 애들이 고3 고2입니다.... 수험생이죠..

한창 힘들때자나요... 전 그나마 요양병원 왔다갔다해서 잠시나마 이꼴저꼴 안본다지만

 

이혼하고 집정리하고 하다보면 정신없을거고... 애들 공부방해될까봐서요..

 

그래서 애들하고 얘기를 해보니 졸업하고 나면 성인이고... 성인이 되면 엄마 이혼하는데

걸림돌이 안될꺼래요.. (요즘 애들은 저보다 더 똑똑한듯....애들이 이것저것 검색해봤나봐요.. 성인이 안된 애들이 있슴 이혼이 바로 안되고 하는 문제들...)

저 얘기 들음서 엄청 울었어요.. 애들이 걸림돌얘기를 하니....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애들

호적문제도... 애들은 아빠밑으로 가기 싫대요..

 

애들이랑 같이 2년만 참기로 했습니다... 저랑 애들 걱정해주시는 분들 감사해요... 너무너무...

 

2년후의 행복을 위해서 지금 힘들어도 참을 거예요....

 

아  정말 댓글로 충고해주신분들 넘 넘 감사해요.... 재산문제는 생각도 못했네요...

걍 제가 벌어서 제명의로 구입했길레 제거라고만 생각했어요..............

 

넘 가슴이 답답하고해서 올린글이었는데 넘 많은 도움이 되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덧글...........

 

저도 제 글이 자작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제 인생이 자작이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그리고 남편이랑 왜 아직도 살고 있는지 궁금하시다는분.... 저도 사실 이부분을 저한테 진심

으로 묻고 또 묻고 싶습니다... 그렇게 당하면서도 왜 아직 살고 있니... 라고요... 그치만 2년

후면... 전 이남자를 떠날겁니다.. 반드시요..

 

추천수556
반대수22
베플ㅇㅇ|2016.07.23 17:50
쓰니가 벌어 쓰니가 산집이어도 이혼시 재산분배될 대상입니다 집 명의를 친정 쪽으로 옮기시고 쓰니이름으로 재산 하나도 남기지 마세요
베플ㅇㅇ|2016.07.23 15:35
물어보고싶네요 남편분과 왜 사세요? 와이프가 아픈데도 신경도 안쓰고 돈도안벌고 머하러 사시나요? 차라리 이혼하시고 애데리고 친정들어가세요
베플이런|2016.07.23 17:56
다른분 조언 처럼 집명의 친정으로 옮기세요 보험 수익자도 친정부모님으로 바꾸시고요 남편에겐 보험금 나왔다는 얘기하지 마세요 항암치료에 한번도 안따라가다니 남편 아닙니다
찬반ㅋㅋ|2016.07.23 16:21 전체보기
소설 잘 읽었어요 오늘건 좀 별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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