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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남친

여름 |2016.07.25 14:12
조회 479 |추천 0

안녕하세요.

제 남자친구는 중국인입니다.
어제 밤 크게 싸웠어요.
오빠친구네 집에서 다 같이 놀고있었는데 오빠가 오빠친구 폰을 만지며 놀더라구요. 저는 옆에서 책 읽고 있었는데 오빠가 다른 여자 사진에 뭐라고 댓글을 달고 있었습니다.

전 무슨 뜻이냐고 물었구 오빠는 이 여자가 자기한테 듣기 좋은 말 해주면 번호 줄게 뭐 이런 말인데 오빠는 연락안한다 이런 식으로 적었다고 했어요. 전 좀 의심스러워서 오빠친구에게 물어봤죠. 뭔 뜻이냐구. 근데 그냥 쓸데없는 말이라고만 하구 제대로 안 말해주더라고요.
전 뭔가 기분이 나쁘고 신경쓰여서 계속 뚱해있었습니다. 오빠랑 오빠친구는 그게 신경 쓸만한 거라고는 전혀 생각안하는 것 같았어요. 제가 뚱해있으니까 또 화났다고 오빠가 짜증냈어요. 그러면서 너는 니 폰 그렇게 안보여주면서 내가 여자랑 조금 말한 것 가지고 그렇게 화를 내냐.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그리고 중국어로 뭐라고 소리치면서 끝에 니가 다른 남자랑 데이트 해도 괜찮다고. 이렇게 말했어요. 전 그 끝 말에 너무 놀라, 다시 물었고 오빠는 그대로 다시 말해줬습니다. 오빠가 중간에 한 말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간단한 중국어는 알아듣는 수준이라서요.

그리고 그 날 밤, 오빠어머니네 집에서 오빠와 오빠어머니, 그리고 어머니친구분들 다 같이 술을 마셨는데 저는 술을 원래 잘 하지 않아서 조금만 마시고 양해구하고 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었는데 책에 집중이 잘 안되더라구요.

오빠친구네 집에서 있을 때 그 일, 그 말이 계속 신경쓰이고, 무엇보다 딴 남자랑 데이트해도 괜찮다라는 말이 너무 상처였습니다.

그리고 오빠랑 어머니, 친구분들은 막 얘기를 하시면서 술을 밤늦게 까지 마시는데 목소리도 다들 크고 엄청 시끌벅적했어요.
일곱 시 부터 마셔서 열두 시 쯤 넘어서 끝났어요.

그리고 자기 전, 오빠랑 싸웠는데 저는 오빠가 아까 쓴 댓글이 뭔뜻이냐고, 오빠는 아까 말하지 않았냐고 왜 자기를 못믿냐고. 막 그러다가 오빠가 내가 너한테 잘 못해주냐고. 내가 그렇게 쉽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정말.. 정말 크게요. 그리고 막 벽을 치면서 갑자기 제손을 잡더니 자기 얼굴, 머리를 막 치게 하는 겁니다. 저는 당황스럽고.. 또 사람이 완전 이성을 잃고 절규하듯이 고함을 쳐서 무섭고 그런 가운데 손을 뺄려고 온 힘을 다했습니다.
근데 남자의 힘을 이기기가.. 오빠가 점점 소리를 지르고 제 손으로 자기를 때리게하는 강도도 강해지길래 제가 순간적으로 손을 뺄려고 오빠 배를 차버렸어요.. 오빠는 쓰러졌고 순간 다시 일어서서 제 목을 잡았습니다. 조른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조르는 모습이었죠. 그리고 눈물섞인 목소리로 자기가 그렇게 쉽냐고.. 왜 자기를 이해해주지 못하냐고.. 니가 한번이라도 자기 체면 준 적 있냐고. 그리고 자기 때린거 절대 잊을 수 없을 거라고. 니가 원하는 게 이별 아니냐면서. 넌 날 안사랑한다고 쨌든 막 그런소릴 했어요.

오빠어머니가 막 문 열라고 그러는 통에 오빠는 절대 문 안연다고 더 크게 소리치고.. 너무 정신없었던 상황이라 두서가 없네요.

그 후에 제가 오빠 달래서 조금씩 조금씩 조용해졌는데 오빠가 울면서 난 항상 널 생각한다고 너는 내 생각 한번이라도 하냐. 너랑 나, 우리 미래를 위해서 노가다 하고있는데 힘든거 모르냐 왜 그렇게 나를 무시하냐고..

제가 달래다가 오빤 잠들었구요.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쭉 냉전모드입니다.

아침에는 자기 몸에 손대지 말라고 하더니 제가 말안듣고 계속 안으니까 우리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것 같다고. 그리고 어제 자기 때린 얘길 꺼내더라고요. 그리고 상당히 그 문제에 사로잡힌 듯 보였어요. 그리고 자기는 이별을 원하지않지만 이대로는 안되는것같다고.

저는 어제 그 일이 신경쓰여서 그랬다고 하니까 오빠는 너 진짜 병이라고. 진짜 보통사람은 아니라고 그랬습니다.

전 또 제가 병이라는 말에 상처 받았습니다.


말없이 있다가 오빠가 제 생각을 물었는데 저는 오빠 말 들을게. 생각정리하면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오빠는 더 화난표정이더라구요. 그리고 쭉 서로 말안하고 차갑차갑했어요.

어머니께는 따로 어젯밤 일 제가 사소한 일로 질투해서 그런거라고 앞으로 좀 더 조심하겠다고 사과드렸습니다.

오빠가 그 말 듣고 좀 살가워진것 같구요. 밥 먹자고 과일 먹고싶냐고 물었는데 저는 아무 반응도 없이 혼자 방에서 노래듣고 책 읽고 그랬습니다. 오빠가 선풍기 틀어주고 체리 씻어서 갖다줬구요.

이 쯤에서 말씀드려야할 것 같네요..
저는 성격이 무뚝뚝하고 사람 사귈 때 많이 가리고 저랑 맞게 보이면 급속도로 친해지지만 굳이 저랑 맞는 스타일이 아니면 서먹서먹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친해지려는 노력은 먼저 안하는 편입니다.

한마디로 별로죠.
그리고 제가 오빠한테 화도 굉장히 많이 냈어요.
참고로 전 화낼 때 표정으로 화내고 낮은 목소리로 할 말만 딱딱 하는 편입니다.

오빠는 얼굴 시뻘게지고 소리를 있는 데 까지 지르구요.
지금까지 오빠가 저한테 화를 낸 적은 드물고
보통 제가 항상 화나있는 것 처럼 보이고 오빠가 매일 달래주는, 특히 오빠네 친구, 가족 분들이 보시기에 그런 형국입니다.

오빠는 보통 굉장히 저한테 다정하고.. 어제 어머니집에서 다같이 밥 먹을 때 만하더라도 제가 땀 흘리니까 어른들 계신데서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고 친구분이 이쑤시개 좀 갖다달라고 하셨는데 갑자기 얘한테 그런 거 시키지 말라고 하고. 근데 전 제 기분 나쁜것만 생각해서 다 쌩깠어요.

제가 나쁜 년인것 같습니다.

주로 문화차이 때문에 지금껏 싸운 것 같구요.
중국사람을 제가 다 만나보지 못했지만 대충 성적인 얘기도 쉽게 하는 편 같고 스킨쉽도 대담한 것 같아요. 저는 둘이 있을 땐 잘 표현하지만 다른 사람 있을 땐 최대한 절제하고 깍듯이 행동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머리 쓰다듬는 거, 먹을 거 떠서 입에 넣어주는 것 가지고도 싸웠구요. 오빠 오빠친구 여친 생일 때 걔한테 그러더라고요. 오빠는 오히려 이렇게 하는게 자기친구한테 얼굴주는거고(체면일 듯) 예의라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오빠친구도 저 머리 쓰다듬기도 하고 과자 입에 넣어주려고 한 적이 있어서 이건 오해가 좀 풀렸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휴대폰으로 노는 문화? 넷상에서 노는 게 넘 발달한 것 같아서 이건 좀 신경쓰입니다.

그리고 자기 가족을 끔찍히 아끼는 건 좋은데 오빠어머니랑 저 사이 미묘한 흐름은 어떻게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저 있는데서 아 이제 나도 매력이 없나보다 나한테 선물주는 사람도 없구.. 그러시더라고요.
저한테 자기한테는 한번도 안 사줬던 걸 사준다고 오빠한테 막 뭐라했던 상황이었거든요.

쨌든..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중국인과 사겨보신 분이나 그런 문화를 좀 아시는 분이나..

제가 잘한 것 하나없다는 거 알고 있지만 어떻게 잘해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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