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후반 여자입니다.
요즘 휴가철이라 그런지 손님이 없어서 시간날때마다 판을 보고있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글 남겨요. 결시친게시판이 그래도 제일 활성화 되어있는 것 같아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길더라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동물병원에서 일을하고 있습니다.
몇주전 어떤 할머니께서 말티즈 한마리를 데리고 오셨어요.
어떻게 오셨냐고 진료보시려고 하시는거냐고 여쭈어보니, 강아지 옷을 사러 오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옷 구경하시라고 하셨고, 전 다른 진료 손님이 있어서
진료보조를 하고있었습니다. (원장님,저,미용사 셋이 일하는 병원이라 제가 계산이나
진료보조 등 다 맡아하고 있습니다. 미용사선생님은 미용중이셨구요)
진료도와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아가씨아가씨 빨리좀와봐!!" 하시길래
놀래서 가보니 "애기 옷들좀 입혀봐" 하시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없어서 "저기 손님 진료 도와드려야 해서요. 직접입혀보셔도되요" 했어요
그랬더니 손이 아프시다며 늙은이가 이런걸 어떻게 하냐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럼 옷은 사가서 어떻게 입히실건지..;;여튼 더 뭐 얘기해봤자 소용 없을 것 같아서
"그럼 좀만 기다려주세요. 옷고르고 계세요" 하고 진료도와드렸어요
진료 도와드리고 손님 다 가시고 할머님이 골라놓으신 옷 입혀봐드린다고 했더니
병원에 옷 종류가 15개정도 있는데 S,M 사이즈를 다 한번씩 입혀봐달라십니다.
할머님이 딱봐도 진상? 같아서 그냥 아무말없이 입혀드렸어요
입혀드릴때마다 "이건아니네~ 이거입혀봐. 이건아니네~ 이사이즈 입혀봐. 이색입혀봐."
그래도 그냥 해드렸어요.
원래 강아지들은 털이있기때문에 옷을 피팅해보면 털이 묻어서 피팅이 안된다고는 하는데
저흰 그냥 그래도 피팅을 해봐야 사이즈를 알 수 있으니, 피팅하셔도 된다하고
안사가시면 일일히 다 털떼고 새제품처럼 해놔요. 물론 옷을입고 잠깐 걷게해본다던가
그런건 안되고 테이블 위에서만 입혀보고 바로 벗기시라고 말씀드리구요.
정말 거짓말안하고 한 40번은 입혔다 벗겼다한거같아요. 입혔던거 다시입혀보라그러시고
"이거아까 입혀봤나? 기억이안나는데? 다시입혀봐 다시좀보자" 이러시고..
그러시다가 17,000원짜리 2개를 고르셨어요. 그렇게 많이 입혀봤는데 두개..
여튼 결제해드리려고 34,000원이세요. 하니까 15,000원에 달랍니다. 각각 15,000원씩
총30,000원이요. 금액 깎아드리고 이러는부분은 원장님이 전혀 터치가 없으셔서
깎아드리려면 드릴 수 있었는데 기분나쁘고 짜증나서 안된다고 끝까지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아가씨가 장사를 진짜 할줄을 모르네~이럴땐 그냥 해준다고~현금으로 내니까
해준다고 그냥 그렇게 하는거야~ 나 앞으로 단골할꺼야~내얼굴 잘 기억해놓고~ 자 30,000원"
이러고 카운터에 30,000원을 올려놓으시더라구요? 아그냥 빨리가라 하는마음으로
요번만이렇게 해드리는거에요.라고 확실히 말씀드리고 보냈어요
그러고나서도 2번 똑같이 저러셨네요. 그때마다 깎아달라하셨고 그땐 안깎아드렸어요.
그거로 20분은 실갱이한거같아요. 저도 진짜 기분나빠서 일부러 더 안깎아드렸어요
한번은 주문까지 해놓으셔놓고는 생각보다 애기가 입은게 안이쁘다며 안가져가셨구요
그땐 다음부턴 오지말란식으로 말했어요.
그러다가 요번에 일이 터졌어요
1~2년 전만해도 휴가철엔 강아지들을 호텔 맡겨놓고 휴가다녀오시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워낙 애견펜션이 잘 되어있어서 그런지 강아지를 데리고 가시는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요즘엔 잘 나가는게 강아지들 이동가방입니다.
그 할머니가 몇일뒤에 휴가갈때 쓴다고 이동가방을 구매하러 오셨어요
돔형식으로 된 이동가방,배낭처럼 양쪽어깨에 끈이 달린 이동가방,크로스백처럼
한쪽어깨에만 끈이달린 이동가방 총 3가지 종륜데요 돔형식으로 된 이동가방은 싫으시다해서
배낭처럼 양쪽어깨로 멜 수 있는 이동가방을 추천해드렸어요.
배낭형이 크로스형보다 6,000원정도 비쌌어요. 장사를 하려는게 아니라
저도 강아지를 키워서 이동가방이 여러개있는데, 써보니까 크로스형은 한쪽어깨로만
메야되고 힘이 거기로만 실려서 어깨가 아프더라구요.
근데도 할머니는 크로스형을 사시겠다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분명히 2번말씀드렸어요
"할머니 이거 한쪽으로만 메는거라 어깨 아프실 수 있어요~ 배낭형이 나으실 것 같은데
그래도 이거로 하시겠어요?" 하니까 한번 해보시겠데요. 그래서 해보시고는
아니라고 괜찮다고 딱이라고. 그러면서 강아지를 넣어보시겠데요. 넣어봤는데
말티즈가 큰편은 아니라 가방이 좀 남아서 가방안에서 뒹굴더라구요
그래서 또 "할머니 애기한테 가방이 좀 큰거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가방이 커서
애기도 안에서 뒹구는데~ 아무리생각해도 배낭이 나을거같은데~"하니까 아니라고
괜찮다고 하시면서 봉지도 버려달라하시고 애기를 넣고 가신다고 했어요.
반품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계산하려고하는데 또 38,000원짜리를 5천원깎아서
33,000원에 해달라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안된다고
그랬더니 "아가씨 나 단골인거 몰라? 그렇게 봐놓고도 왜그래? 단골한테는 그러는거아냐"
이러셔서 "할머니 옷 두번 사가신거 그것도 한번은 주문하신거 안사가지고..저흰 샵이아니라
병원이에요. 물건파는게 주가 아니에요. 병원에 주기적으로 오셔서 애기들 관리하시는
단골분들한테도 이렇게는 안해드려요. 그러실꺼면 안사가셔도되고 앞으로 단골 안하셔도되요"
라고 했더니 그냥 38,000원에 사가셨습니다.
진짜 문제는 그 다음날. 어제에요.
갑자기 할머니가 오시더니 가방을 반품해달랍니다.
할머니 - "어깨도 이렇게 아픈데 왜 말안해줬어? 가방이 너무커서 강아지가 고개도 못내밀잖아? 배낭가방 추가요금 줄테니까 배낭으로줘"
저 - "전 분명히 반품 안된다고 말씀드렸고, 어깨아프신것도, 강아지에비해 가방이
너무큰것도 말씀드렸어요. 봉투도 버렸고, 할머니가 이미 강아지를 넣고
나가셔서 이건 중고물건이 된거에요. 이걸어떻게 다신발아요" 했더니
할머니 - " 나 집이 여기 뒨데 어제 집가자마자 집 옷걸이에 고대로 걸어놓고
지금 다시온거야 하나도안썼어 쎄거야"
저 - "그건 제가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믿지 못하구요 반품안되세요"
했더니 어린년이 싸가지가없다고 장사할줄모른다고 그러면서 나가시더라구요?
그러다가 저녁에 어떤젊은여자랑 같이왔어요. 딸이더라구요
딸 - "아가씨야? 우리엄마한테 이런거 판거? 아니 어떻게 이런걸 팔아?
애한테 너무 커서 애가 안에서 고개도 못내미는데 뭘 이딴걸팔아?
지금 할머니혼자와서 샀다고 무시하는거야? 늙은어른이 어깨 이런걸(한쪽만있는걸)
어떻게멘다고 이런걸팔아? 이런건 젊은여자들이나 하는거지 어깨아파서 쓸수나있겠어?"
저 - "전 분명히 어깨아픈거 말씀드렸구요, 강아지한테 가방이 너무커서 강아지가 안에서
뒹군다고 말씀해드렸구요. 근데도 할머님께서 사가신다고 하신거에요"
할머니 - "아니 내가 잘 못알아듣고 그럴수도있지 어제아침에사갔는데 오늘아침 일찍부터
가져온거면 바꿔줘야지 오래걸린것도아니고. 어떻게 저렇게 야박해 장사할줄을몰라"
저 - "전 분명히 반품 안된다고 말씀드렸어요 반품해드릴수도 없고 강아지도 넣어가셨었구요.
비닐채로 그냥 들고가셨으면 속는셈치고 반품해드릴 수 있지만 비닐도 뜯어달라하셨고
이미 사용하시면서 나가셔서 못해드려요~"
딸 - "반품이아니라 교환을 해달라고. 저 가방(배낭)으로 교환해달라고!!어디서 싸가지없이 진짜.."
원장님이 밖에계셔서 상황을 모르셨는데 나중에 들어오셔서 상황 다 들어보시고
분명히 저희 선생님이 반품 안된다고 했다고 반품이나 교환이나 어쨋던 그 물건을
다시 돌려받아야되는건 똑같은데 안된다고 했습니다. 어깨 이런부분도 다 설명하는거
저도(원장님) 듣고 그때 같이 계셨던 손님도 들었다고. 그랬더니 딸이하는말이
딸 - "원장이 저러니까 직원도 저렇게 싸가지가없지. 여기서 장사하기 싫어요?
인터넷에 올려줘요? 강사모에올려? 진짜 아주 재수없을라니까 더운데 짜증나죽겠네
반품이고뭐고 그냥 속은셈 칠테니까 사과나 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웃겼어요 ㅋㅋㅋㅋ 진짜 저도 성격더러운거 참으면서 일하고있는데...
인터넷에 글 올린다고 협박ㅋㅋㅋㅋㅋ재수는 내가없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장님이 사과를 왜하냐고 그냥가시라고 거의 쫓아내다시피 해서 보냈는데,
한 30분뒤에 병원으로 전화가오더라구요.
병원컴퓨터에 등록되어있는 번호면 강아지 이름이랑 번호도 같이 뜨거든요
강아지이름 OO라고 뜨더라구요. OO강아지 보호자를 기억하는게 다른병원에서
피부가 안좋아서 치료받으러 다녔었는데 피부가 너무 심각하게 더 안좋아져서
저희병원에와선 다짜고짜 피부가 너무 안좋으니 안락사 시켜달라했던 사람이에요.
저희는 안락사 안하는 병원이라 안락사 안된다고 했고, 생명에 지장을 주는 다른병도
아니고, 이 아이 피부병은 분명 고칠 수 있는 병이다.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서
부담은 되시겠지만, 생명에 지장을 주는 병은 아니니 보호자분께서 애기를 위해
다시 생각해보시고 치료받으러 오시라고 했습니다. 물론 그 뒤로 안왔구요.
여튼 이년은 또 뭐지 하고 "네 동물병원입니다~" 하고 받았어요.
그랬더니 그여자였어요. 그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O강아지는 시츄였는데, 아마 안락사를 시키고 새로운 강아지를 키우는건가봐요
못보던 말티즈 애기가 있는것보니..
그러면서 하는말이 "내가 요번주까지 시간줄테니까 전화던 집 바로 병원뒤니까
만나서던 사과해요. 그럼 인터넷에도 안올리고 소문 안좋게 나는일 없도록 할테니까"
이러고 뚝 끊습니다..
제가 진짜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개진상인거 알면서도 웃으면서 잘 답변해주다가
가방반품 해달라했을때만 표정 정색하고 얘기했습니다. 저 미친여자가 진짜 인터넷에
글 안좋게 올리고 소문 안좋게나서 병원매출에 타격이라도 생길까 진짜 걱정도되긴 하구요
원장님은 됐다고 뭔 사과냐고 하시는데 걱정이되서요.. 어떻게 해야될까요?
사과해야될까요? 정말? 뭘 사과해야되죠..? 할머니가 말귀를 못알아 들으시는데
두번만 설명드린거? 할머니가 알겠다고 하신게 알아서 알겠다고 한게 아닌데
할머니가 사시고싶다는 크로스백으로 보낸거? 제고집대로 배낭팔았어야됐는데 크로스백
판거..? 아정말 어떻게 해야될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