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8살 여자사람입니다.
각설하고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며칠전, 인터넷 둘러보다가 모교에 학교매점이 입찰공고가 올라와서.
그냥 깊은 생각없이 대충 계산기 두들겨 보다가 했는데.
정말 낙찰될줄 한 20% 정도 기대했을까요? 그랬는데 되어버렸습니다.
처음엔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때만해도, 매점에 손님이 바글바글해서 소문에
매점언니가 벤츠를 끌고 다닌다.
학교에 복도공사를 매점언니가 새로 해줬다.
이런 소문이 자자했거든요.
시골학교라 학생수가 많진 않지만, 저 다닐때에는 1,000명 정도 됐었던것 같구요.
(지금은 절반정도 줄어서 500명 가량 됩니다.)
그리고 인문계학교여서 야간자율학습에 방학때도 보충수업을 하고
기숙사까지 있고, 산속깊이 있어서
그때의 절반만 해도 대충 인건비며 뭐며 나오겠구나 해서.
2년 계약해도 학자금이며 뭐며 갚고 나올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저는 현재 다니는 회사 다니면서, 엄마를 고용인으로 쓰면서요.)
입찰 첨 하고 나서도 돈 많이 벌면,
학자금 대출 갚고, 엄마아빠 월급을 300만원씩 주고.
집사고 차사고 용돈주고 이런 상상들 많이 했어요.
엄마도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계신데.
사실 엄마도 아픈 몸으로 남을 돌보는 일이라 맘이 안좋았거든요.
차라리, 매점일이 낫지 않을까. 내땅, 내집가지고 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마음대로 할수있는 일이니까 더 낫지 않을까해서. 기대에 많이 부풀었었어요.
그런데 문제(고민거리)는 어제 발생했습니다.
어제 학교에 가서 매점 계약을 하며,
전에 하시던 분 연락처를 받아와서 (이것저것 여쭤보기 위해서요)
엄마랑 제 남자친구가 만나러 갔습니다.
제가 최저가 (그러니까 감정평가금액)에 입찰을 넣은게 아니라
최고가 경쟁이었기 때문에 금액보다 500만원 정도 더 넣어서 낙찰을 했는데.
그 분께서 말씀하시길
여기가 시골이고, 유통자체가 도시랑 비교했을때 비싸게 들어와서 남기기가 힘들고,
저희학교가 저 다닐때는 외부로 나가는 것을 통제했는데
요새는 그렇게 통제하는 게 없어서.
학생들이 중식시간, 석식시간때에는 밖으로 거의 나가고
방학때도 그렇게 마찬가지로 보고 나가서 음식물을 사서 들어오기 때문에
비싼과자나 이윤이 남는 식품들은 팔리지도 않는다고 해요.
그리고 수능이후로는 분위기상 장사가 잘 안되는 시즌이라고도 덧붙여 주시더군요.
그리고 계약서상 학생들 위생이나 식중독때문에 라면, 김밥, 제조식품, 커피, 껌 등
이런것들은 판매도 안되게 되어 있고요.
그래서 큰 기대 하지말란 말씀하셨다고.
인건비나 공과금 정도 건질거라고 하셨다네요. 그것도 1사람.
이대로 계약을 포기하면 보증금으로 냈던 거의 100만원 가량은 포기하고
그냥 빠지면 되겠죠. 그럼 큰 리스크는 없겠지만 100만원 손해를 보는거고요.
100만원 정말 큰돈이예요.. 큰돈이죠. 저같은 월급쟁이가.
하지만 앞으로 작게는 1년 길게는 2년간
온가족이 학교매점에 쏟을 노력대비 벌어들일 수익이 적고, 화목이 깨진다면
지금 공부한다 생각하고 계약 포기하는게 손해가 더 적을 수도 있죠.
그래서 어제 가족끼리 정말 많이 이야기하고, 또 싸우기도 했습니다.
아빠는 안된다, 엄마는 반반이다, 저는 하고싶다. 이렇게요.
그런데 저는 아직도 미련이 남습니다.
솔직히 전에 하셨던 사장님과 저는 경영하는 방식도 다르고.
들이는 품목도 다를거고. 유통마진도 달리 먹을텐데.
물론 제가 더 불리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도 어찌보면 손님인데, 오고싶은 매점을 만들면 더 오진 않을까 하는 그런 미련
자꾸만.. 자꾸만 마음에 생깁니다.
정작 투자자이신 아빠는 안될거라고만 하세요.
(젊으셨을때 가구점 운영 경험이 있으세요.)
세도 비싼편이고,
그 아저씨 말 전달받으신 이후로 더 강경해 지셨어요.
저는 젊은날에 경험인데. 혼자라도 해보고 싶은 심정인데.
제가 모아둔 돈은 다 엄마, 아빠 명의로 묶여 있어요.
(워낙 돈 씀씀이가 큰편이라, 돈관리를 맡겼어요)
제 명의로 적금 들어져 있는게 하나도 없고.....
그냥 이대로 포기하는 게 나을까요?
계약금 납입일은 월요일까지예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 방법일까요?
혹시 한다면, 무슨 팁같은게 있나요?
현명한 분들의 좋은 판단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