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닐!
내일은 ATT를 간단다. 2포에서 2주일동안 살아야 하는데... 미쵸불겠다. 가뜩이나 물도 부족하다던데.... 글구 오늘 훈련 준비로 화포에 위장막 올리다가 도연 상병이 화포에서 '뚝!'하고 떨어져버렸어. 모두들 엄청 놀랐지. 내가 바로 옆에서 봤는데 넘 아프겠더라... -_-;(이게 아니구...) 정신을 잃은 상태로 코피를 '주르륵' 흘리는데... 와~ 무셔라... 얼마전까지 웃으면서 농담하더니 순식간에 그렇게 되다니... 어쨋든 그래서 의무병 불러오고 내 손수건에 물 적셔서 이마에 올려주구... 그러다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정신 차리더니 말도 하더라구... 밥먹고 왔더니 군의관이 와 있었는데 도연 상병이 "오늘 몇 일입니까?"라고 계속 묻더라구 그러자 군의관 왈, "오늘이 몇 일인지도 몰라?!" 이론 엉터리 군의관 같으니... 그냥 기억할 필요 없으니까 편하게 있으라고는 못 할 망정... 그러고나서 대대장님과 군의관에게 상황 설명하고 있는데, 구토를 한다고해서 들어가봤더니 분홍색의 액체와 피, 글구 갈색의 덩어리가... 크윽~ 잠시후에 앰뷸런스에 태워서는 X-RAY 찍으러 사단엘 간다고 하면서 가던데... 뇌를 다친거 같던데 왠 X-RAY...? 글구 왜 구토한건 안 가져가는 거야...? 하여간 엉터리 군의관이라니깐....
지금은 취침 시간인데 전포대장, 행보관, 순호 상병이 여기저기 왔다갔따 하더니만 도연 상병 이상 없다고 하더라구... 다행이지? 사단 군의관이 구토하는거 보구 쫄아서 '길병원'에 가서 CT촬영해봤는데 뇌에는 이상없다구 했대. 근데 2, 3일 지켜봐야 된다고, 청평으로 후송갔다고 하더라. 에고... 이걸로 훈련 전에 액땜한 걸로 치자~ ^^;
그리고 오늘이 인환 병장님의 마지막 막사에서의 취침이구나... 아~ 섭섭해라... 내 군생활에 진짜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인데... 그래두 밖에 나가서 볼 수도 있으니까....
에구~ 오늘 하도 신경을 썼더니 피곤하다. 그럼, 잘자구 훈련 다녀와서 보자~♡
PS. 군수과에서 사람 필요하다던데 왜 난 안 뽑아 가는고얌... ㅠㅠ 엉뚱한 인간들이나 명단에 올려 놓구... 피~ -_-; 이제 기대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