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글을보니 시댁 식구들 잘하는거 보이는군요.
가끔 서운한적은 있지만 그래도 참 시댁 식구들 잘 만난거 복이에요,그쵸?저한테도 그런 시누이가 있죠.
저와 신랑 나이차는 여섯살.서른두살짜리 총각이 스물여섯 꽃다운 처녀를 콱 낚았죠.
울 시누이 나이는 나와 네살차이. 나보다 네살이 많아요.울 친정오빠 나이는 울신랑보다 두살어려요.어디로 보나 울 신랑쪽이 좀 손해죠.
사귀고 나서 한달인가 정도 있다가 아가씨 처음보러 갔는데(이미결혼해서 애가 초등학교 2학년올라갑니다).. 반지를 주대요. 울 오빠 사귀어줘서 고맙다구 .. 그 반지 아직도 끼고 다닙니다. 커플링 삼아 결혼반지 삼아 매일 끼고 다닙니다. 울 아들은 그걸 보고 마법반지라고 매일 저녁마다 한번식 끼고는 얍 해봅니다.
글구 우리 시부모님은 얼굴도 못 뵈었죠. 돌아가신지 오래되어서 몇년인지 시동생들도 잘 모릅니다. 헤아려봐야 할죠.그래서 그런지 울 시누이는 나이 어린 올케한테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요. 울 아들 낳기전에 출산준비물 젖병부터 이불까지 다 해서 택배로 보냈더랍니다. 메이커루다...
또 우리 친정에 갈때 친정 부모님 드리시라고 뭐 사 들려 보내고..
시누이집가면 울ㄹ 아들 옷 한벌씩 사주고..그래서 울 엄마도 울 아가씨 주라고 (농사지으십니다울친정)여름이면 강원도 옥수수 비닐포대에싸서 보내주시고 .... 마음이 오가야 맛이죠 그쵸?
글구 올 가을..
애 낳고나서ㅓ는 쉽게 피곤해 옵니다. 몸이 정말 맛이 가는거 같애요...
그래서 내가 가을에 신랑한테"자기야 우리 이번에 식구모두 보약해먹자,그래 거금한번 써서 먹는거야"했더니 젊은 놈이 뭐 보약이냐고그러더만요.울 신랑 콧방귀 뀌더니 울 아가씨한테 전화했대요"야 너네 언니 보약좀 해줘라"이건 또 뭡니까? 우리 신랑 이런거 되게 잘합니다. 무뚝뚝하고 가끔 진짜 정떨어지게 말하는데요. 정은 깊은 사람이라... 울 아가씨 어느날 통장으로 사십만원 넣었더라구요.나 한약 해 먹으라고.. 고마운 시누이죠?내가 베푸는건 얼마 안되는데..
글구 제사때도 제가 회사다니니깐... 힘들것 같다고... 전을 자기가 다 합니다. 진짜 제사의 꽃은 전인것 같아요.그걸 해서 서울에서 싸 가지고 옵니다. 그럼 전 편하죠..되게 잘 하죠?
울 도령도 머 만만치 않아요. 사람들 특성상 살갑게 하거나 그러지는 못합니다. 말은 없지만 삼남매가 정은 깊습니다. 부모님 일찍 여의고 쌓아온 형제애라고나 할까요? 여하간 서로간에 이익 잘 안따집니다. 저만 좀 속물이죠...ㅋㅋㅋ... 제가 좀 막내라 애교는 있어도 마음이 그다지 넓지는 않아요.통도 작고..
저 임신중에 울 신랑 중국 가 있었어요. 그래서 도령이랑 둘이 살았죠.울 도령 월급 타는날 전화왔더라구요"형수 뭐 먹구 싶은거 없어요? 생각해 두었다가 이따가 전화하면 나와요"해서.. 퇴근시간 에 둘이 등심스테이크먹으러 갔습니다. 그게며칠전부터 머리속으로 뿅뿅(왜 그거 아시죠? 만화에 나오는 말풍선)날아다니고 있었어요.내가 언젠가는 저걸 먹어야 겠다 하는 생각이 들엇었거든요.
울 도령 신랑 노릇 많이 했죠. 울 친정 강원도인데 내가 친정가면 친정까지 데려다 주고 친정에서 올라치면 "친정까지 가서 나 데려오고"... 애기 낳고도 계속 그랬죠.울 도련님 형 말 잘 듣습니다."누구누구야 형수 내일 오니까 가서 데려와라"하면 가고... 그래서 울 아들이랑 나랑 도령이랑 다닌거 진짜 많아요.
근데 정말 제가 해준거 넘 없는거 있죠? 그래서 며칠전에 니트랑 골덴 바지랑 사서 줬더니.. 울 도령 입 찢어져가지고 그러더라구. 좋아하는거 보니까 저도좋더라구요. 울 신랑것두 샀구요.
울 도령도 말이 많은 사람은 아닌데..
울ㄹ 아들이 "삼츰, 깜깜해. 그치?""삼츰, 싸워. 왜 싸우지?"... 이러면서 간만에 본 삼촌을 보고 반가워서 말 하니깐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웃더군요.
참 우리 요새 주말부부거든요.
갑자기 신랑 보고 싶어졌다.
아 참 울 신랑 얘기 하나... 시댁ㄱ 어른 안 계시니깐 친정 부모님 부모님삼아 참 잘합니다. 원래 어른을 잘 아는 된 사람입니다. 근데 문제가 하나있죠. 상황 생각안하고 돈 쓰죠..ㅋㅋㅋ..
어느날저녁 전화를 했죠.그땐 아직 지방으로 안 갔을때..
"야 아버님 오토바이 사드리자"
"돈 없는데.., 어우 없어도 돼.글구 살거면 아빠 생신 맞춰서 좀 있다 사자. 돈 좀 모아서"
"카드로 사면 되지"
"안돼,카드는 다음달에 또 빚이야.안돼 안돼 빚 만드는거 싫어"
...실랑이를 하다가 마무리..
담날 "나 오토바이 샀다.돈 얼마 있냐 좀 부쳐라"
"없다니깐.. 사면안돼. 당장 물러..다음달에회사 어려워서 월급도 나올까말까인데.. 안돼안돼안돼사면안돼 알았지?"(참고로 저희 같은회사라 월급 안나오면 같이 안나옵니다)
샀습니다...울 도령한테 돈 꿔서..
신랑 이러는겁니다"어 누구누구한테 꿔야겠다'.. 울 시누한테 꾼다는거죠.
내가 재빨리 시누이한테 전화했죠.오빠가 전화해서 돈꿔달라고 하면 절대 꿔 주지 말라구..왜 그러냐구 하길래 사건의전모를 말해줬더니"언니. 그냥 오빠가 하자 그럴때 눈딱 감고 해줘. 잘하는짓이네 뭐"아니 나도 그건 모르는바가 아니고 그 마음 아니깐 좀 미루자는건데 말을 안 듣는다고 난 돈 꿔서 남의 돈으로 해 주는거 싫다고 떳떳이 내 돈 모아서 해 드리고 싶다고.. 제발 돈 꿔 준다느니 그런 말은 하지 말아달라고. 근데 벌써 그때 오토바이는 이미 아가씨네 집 일층 마당에 와 있었죠.
또 싸웠죠..동생들한테 돈 꾸는거 챙피하지도 않냐고..도련님이 어떻게 생각하겠냐고..둘이 맞벌이 하면서 형수가 얼마나 살림을 못하면 돈을 꿔 가면서 사느냐고.. 흑흑...
울 신랑 그러더이다.지네 엄마아빠 사드리는것도 쌍수들고 난리니 울 어머니아버지는 어땟을까냐고..씨...
언넝 돈 갚아야지. 민망해서 도령 못 보겠습니다.
네발 오토바이 겁 많은 우리 친정아버지 가끔 운행하시나보던데... ㅋㅋㅋ.. 무지 좋아하시더라구요.
내가 신랑은 참 잘 만났다 싶은데..계획적인 운영이 필요한 사람이긴해요.
그래도 제가 많이 잡아서 괜찮아요.
남자는 관리를 해줘야 해요, 그쵸?
그나저나 울 신랑 자기옷 산거 알면 뭐라고 할터인데..아직 말안했어요.자기 옷 사는거 넘 싫어해서.. 그래두 속으론 좋아할거에요 그러리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