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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어머님 기일..

크르 |2004.01.16 12:22
조회 537 |추천 0

간만에 쓰는듯 싶군요 -_-

구정을 앞에두고 일이 좀 한가해져서 또 끄적여봅니다 ^^;

음.. 어제 어머님 기일이였네요.. 조금은 우울했던 저녁시간을 맞이했죠.. -_-a

참, 전 장모님, 장인어른.. 이렇게 부르지 않습니다 -_- 어색하더라구요 -_-*

저희 부모님은 아버지, 어머니..

제 부인의 부모님은 아버님, 어머님.. -_-

"ㅁ"자 하나 붙여서 부르는데.. 이상한가요? 이상한가? -_-a

(간혹 시엄마, 시아빠 하시던데.. 그럼 난  장인아빠, 장인엄마..? ..이거보다야.. -_-;;;;;)

암튼~

생전 어머님께선 기독교이셨기때문에 제사를 드리지 않더군요..

그냥.. 조촐하게 상 하나 가져다놓고 밥이며 국이며 가져다놓은게 끝.. -_-a

(저희집 제사지낼때를 생각하고 갔었거든요..)

그렇게 차려놓은 상이 안쓰러우신지 아버님께선 묵묵히 계셨구요..

저녁먹기 전.. 모두 기도 잠깐 했었습니다.. 물론 저도.. ^^;

저 기억하시냐며 여쭤보고 편히 쉬시라는 말씀밖엔 못드렸지만.. ㅡㅜ

그렇게 저녁을 먹고 집에 오는 길..

결혼하기 전에 있었던 일이 기억이 나서 이렇게 쓰네요.. ^^

저 위의 "저 기억하세요?"란 말을 했던 이유라고 하자면 이유일지.. -_-a

 

결혼식 날짜를 잡아놓고 하루 하루 분주하게 지내던 중~

제 부인이 산소에 갔다오자고 하더군요.. 어머님 산소에.. -_-

당연히 사위된 도리로서 미리 가지 못한게 죄스러워 가자고 했습니다.

단..

전 서울에 일이 남아있어서 일요일 새벽 첫차타고 가기로 했고~

제 부인은 토요일에 내려가서 친지와 친구들을 만난 다음에 일요일 아침 저와 보기로.. ^^

근데.. 낭패.. -_-;

제가 가진 카드와 현금을 결혼전부터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부인이 들고갔다는 것을 저녁에 거래처 직원과 술마시며 알게 되었습니다 -_-; (제가 저녁 대접하기로 했었슴.. -_-;;;)

그럼 차비는? 어머니께선 외가에 가셨었고 아버지께선 아마도 일 끝내시고서 집에서 주무시는 중..

동생한테 꿔볼까 했지만 워낙 제가 꾼돈 안갚는 상습범이라는것을 잘 아는지라 빌릴수가.. -0-;;

할수 없었죠 머..

어차피 새벽에 가는거니.. 원래 일어나려던 시간보다 한시간 전에 일어나 아버지 뵙고 달라고 하는수밖에.. -_-;

 

일요일 새벽..

일어나니 아버지께선 나가시려던 중이셨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선 노동직을 하십니다.. -_-)

급한 맘에 "저 돈 좀 주세요".. 라고 했다가 맞을뻔 했습니다 -_-

내가 번 돈 다 어디다 퍼부어 쓰고 어디다 손 벌리냐고.. -_-;

급한 맘 다스리며 차분히 말씀드렸죠.. "어머님 산소에 가야 하는데 차비가.."

맞았습니다 -_-;; 그만한 돈도 없냐구.. 또 그만한 돈 안들고 다니냐며.. ㅡㅜ

(아직은 꽤 아프더군요.. -_-;; 역시 헬스로 다져진 근육과 막일로 다져진 근육은 틀린겐가.. -_-;;;)

그러시며 시간이 늦으신듯 바삐 움직이시길래 아버지 옆에 착 하니 달라붙어 돈이나 카드가 없는 이유를 말씀드렸습니다 -_-

다 들으신 아버지.. 묵직한 가방 어깨에 짊어지시고선 껄껄 웃으시더니 하시는 말씀..

"그런 거라면 차근차근 말했어야지 -_-+ TV 밑에 카드 있으니 그거 써라"

하시고선 뛰쳐나가시더군요 -_-

카드.. 카드? 그 새벽에 카드에서 돈을 뽑을수 있나 싶기도 하고..

또 아버지 카드 비번이 뭐였더라 기억을 되새기면서 TV밑 서랍을 열어보니 버스교..통..카..드......

저 아무것도 안들고 다닌다지만 교통카드는 들고 다닙니다 -_-

엉겁결에 교통카드 두장이 생겨버린 나.. -_-;

어쩔수 없었습니다 ㅡㅜ

내 동생 방열쇠를 싱크대 서랍에서 찾아낸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간후 -_-;

동생 지갑에 있던 현금을 슬쩍 하는수밖에.. ㅡㅜ (대전만 내려가면 되는 거니까.. -_-)

그렇게 거사(-_-?)를 치룬 후에 동서울터미널 가서 대전가는 버스에 무사히 몸을 실었습니다~ ^^

 

대전 도착한 후..

부인을 만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일!

제 현금카드 빼앗다시피 돌려받고서 -_-; 부인 친구들과 인사 잠깐.. -_-

그리구 아침먹고 부인 고향으로 갔습니다~

가끔 아주 가~끔 온다는 버스 타고 2시간 정도 갔나.. 집에 오는게 막막했지만~

그건 그때의 일 -_-+ 지금은 거룩한 맘으로 가야지 싶어서.. 잤습니다 -_- (잡생각 물러가게 -_-;;)

목적지에 도착한후 어디쯤이냐고 물어보니 자신도 몇년만에 온데다가 동네가 많이 변해서 모른다더군요.. -_- 할수없이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보던가 행인께 여쭤봤습니다..

참 신기했던거.. -_-a 어디어디라는 말씀들과 함께 공통적인 문구 "여서 쫌만 가면 되여~"라는..

(쫌만..이 도보 2시간이더군요.. -_-;; 제가 알고 지내는 충청도분들은 느긋하지 않으시던데.. -_-a)

언덕 하나 넘고 조그만 산도 하나 넘은 후 그 뒷산.. 중반에 자리잡은 묘자리.. +_+

언제 가나~ 푸념하기보다 역시나 거룩한 맘으로 서둘러 올라갔습니다..

 

30분후.. 길 잘못 들어섰다고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_-;

산소 가는게 맞긴 하데.. 산 넘으믄 바로 나오긴 할텐데.. 등산하는 기분으로 가면 될텐데..

이건.. 오지탐험.. -_-;;;

무수한 나뭇가지에 피부 긁히고 걸려 넘어질뻔 하고.. 제 부인은 스타킹 찢어지고.. -_-;

벗어났다 싶었는데 갈대밭이 무성.. -_- 헤치며 가려하니 갈대가 서있던 그 땅은 늪 비스무리한..-_-;;

그로 인해 발목위 10cm까진 형체를 알아볼수 없게 되어버린.. -_-;;;

겨우 겨우 넘어왔건만 그런 우릴 기다리는건 조그만 계곡..

한달 전에 형님도 오셨다는데 여기로 가셨나? 진짜? 설마.. -_-a

그런 맘으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 길이 아니라더군요.. ㅡㅜ 공장이 생기며 길이 새로 났다고.. -_-;;;

전화를 끊은 후 자리에 주저앉아 담배 하나 꼬나물며 왔던 길을 되돌아봤습니다.. 음냐.. -_-;

어쩔수 없죠 머..

제 부인한텐 그때 당시 할수 있는 최대한의 다정스런 표정을 지어주고 (그래도 -_-+ 이런 표정 -_-;) 다시 나가는 수밖에.. -_-

 

"저기 감나무 있지? 그 밑에서 내가 어렸을적 엄마 밭일 하실때 뛰어놀던 데야~"

(응 그려.. -_- 감회에 젖어 뛰어놀던 말던 감나무는 나중에 보자 -_-;)

"저기 원두막 있지? 거기서 잠 자면 되게 시원했는데.."

(응 그려.. -_- 니 말이 맞는지 지금 거기서 자고 싶어 죽갔어 -_-;;)

"여기 뱀 많았는데 지금은 없나.. 응? 와봐 와봐 여기 뱀 죽은거 있어"

(응 그려.. -_- 거 참 귀찮네 그랴.. 그리고 그거 허물인데.. -_-;;;)

그러며 묘자리 도착! -0- 묘 많더군요.. -_-

어디가 어머님 산소냐는 말에 또 모른다고.. -_-; 온지 오래 되었다고.. -_-;;

그러며 어릴적 기억을 끄집어내보는듯 가만 있다가 생각났다더군요 ^^

가봤습니다.. 황폐해져있었습니다.. 그거 보니 기분 우울.. 저도 우울..

국화꽃 가져다놓고 절 드렸습니다.

'이제 찾아와뵈서 죄송합니다.. 이쁜 딸을 제가 주셔서 감사드리며 제일 행복하게 해줄테니 지켜봐주세요" 등등을 맘으로 어머님께 말씀드리며 있었고..

제 부인.. 아무도 다듬지 않고 돌보지 않은듯한 환경에 한참을 울고선 울먹이며 이런 저런 얘기..

(꼭 살아생전의 어머님께 미주알 고주알 말씀드리는 그런.. -_-a 드라마에서도 나오잖아요.. -_-;)

거기서 한참 있은 후 전 도닥이며 제 부인을 데리고 산으로 내려가려 준비를 했죠..

어느정도 내려왔을때 형님께 전화오더군요~ 잘 가고 있냐며.. (참으로 다정스러운.. ^^)

제 부인.. 다시 울먹이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다 조금 있다 절 바꿔주더군요..

얼마나 손상되었냐며.. -_- 그래서 말씀드렸죠.. "장난이 아닌데요?" 라고.. -_-;;

그 얘기 들으시더니 한마디 하시더군요..

"크게 눈이나 비 온적 없는데 왜 그런거지? 한달전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라는.. -_-

다시 바꿔주고선 저도 수화기에 귀를 대고서 뭔 대화가 오가나 들어봤습니다..

"비석 없던데? 이거 쓸려간거 아냐?"

"없긴 뭐가 없고 또 거기만 따로 폭우라도 왔냐? -_-+"

"엄마 묘자리가 소나무 밑 아니였어?"

"거긴 묘자리가 아니라 원래 밭이였어 -_-"

"그럼 어딘데?"

"이그.. 거긴 #!$!$^%!#$^ (못알아듣는... -_-)"

 

결국엔 제대로 찾았습니다.. -_-

가까이 가기 전~ 서로 가위바위보.. -_- 한후 진 사람이 처음 갔던 그곳에 놓아둔 국화꽃 들고오기로..

제가 이기고 -_ㅡv 부인은 그리로 뛰어가서 처음 갔던 그곳에 인사드리고 꽃 집어들고 오네요.. -_-

저기 위에선 묘지기 하시는 분이신지는 모르겠으나 가만히 내려다보고 계신데.. -_-;;

암튼 그런 제 부인의 모습을 보며 맘속으로 생각했죠..

"어머님.. 저 모습 보이세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막내딸.. (잠깐 웃음 -_-) 그런 딸이 실수 하나 했네요.. 그래도 귀여우시죠? 그런 귀여운 모습 언제나 유지될수 있도록 항상 제가 지켜줄테니 걱정말고 그곳에서 푹 쉬세요.." 라고..

다시 꽃 가져다놓고 인사를 드렸지만..

전 뒤에서 가만히 미소짓고 -_-;; 서있었고.. 제 부인은 아까의 그 감정이 살지 않는듯 쭈뼛쭈뼛.. -_-

그렇게 어설프게 성묘 다녀왔었네요.. ^^

차가 많이 막혀서 서울 올라오는길 5~6시간.. (대전 내려갈때 2~3시간이더만.. -_-a)

집에 들어오자마자 제 얼굴 보더니 제 동생.. 한대 후려칠 기세더군요 -_-

그러다 제 부인이 시간차를 둬서 뒤따라 들어오니 언제 그랬냐는듯 싱글생글.. -_-+

(그 후로 제 동생에게 며칠을 갈궁당했는지.. ㅡㅜ)

 

그때 생각이 났었습니다.. -_-a

우움.. 이제 곧 구정이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집에서 차례지내고 큰집서도 차례지낸후 외가로 갔는데 이젠 처가로 가야겠죠? -_-a

(아직 "난 유부남이다"란 사실을 가끔 잊어버리는 나.. -_-)

그리구 요번엔 제가 있는 곳의 악덕업주(사장님-_-;)께서 무슨 바람이 드셨는지 휴가를 작년보단 좀 많이 내주셨는데.. 이번참에 또 한번 내려가 뵈야겠습니다~ (또 똑같은 실수는 즐.. -_-;;)

막내사위이긴 하지만.. 첫 사위이며 아직은 많이 부족하니 봐달라고 애교라도 부려봐야 할까봐요.. ^^;

명절은 가족과 함께라니~ 그 명절기간동안 혼자 계시면 섭섭해하실지도 모르니까요.. ^^*

그럼 요까정만 쓰구 (또 기네요.. -_- 재미없는 글 길게 써서 죄송 ㅡㅜ) 전 점심 먹으러 이만~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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