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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100만개 먹은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고구마100만개 |2016.08.10 14:11
조회 95 |추천 0

서른살 먹은 직장녀입니다.속 답답한 마음에 누구든 이야기 좀 들어주었음, 조언 좀 해주었음 하는 마음으로 글 남깁니다.사실 별...거 아닐수도 있는데요 제가 목 맥혀 죽을 것 같아 그냥 푸념 좀 늘어 놓을께요.
저희집은 모녀 가정입니다.친부는 도박과 알콜중독에 빠져 가정폭력을 일삼다가 제가 4살 때 딴 살림 차려서 나갔습니다.어릴 땐 몰랐는데, 그 범죄자가 자기 앞으로 진 빚 4000만원 가량을엄마가 대신 갚아주면 좋게(?) 이혼해주겠다는 조건을 걸었다고 합니다.엄마한테 자기 말 안들으면 저랑 제 동생을 죽이겠다는 식으로 협박을 했대요.그래서 엄마는 양육비 포기각서와 채무 이행각서??를 쓰고 드디어 이혼에 성공했구요.
엄마는 제가 4살 무렵부터 4000만원의 빚을 지고 두 아이를 먹여살려야 할 가장이 됐습니다.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사는 게 순탄하지는 않았어요.한번도 전세방에 살아본 적이 없어요. 서울 시내 반지하를 섭렵하듯 돌아댕겼고욬ㅋㅋㅋㅋ 스무살 넘어서까지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친구들이 한잔 하자는 소리를 하면 항상 체크카드에 만원 이상 있던가?? 걱정해야 했습니다.얘기 하자면 끝도 없지만 요즘 세상에 이정도로 안 힘든 사람 없으니 그냥 스킵하겠습니다.쓰다가 더 우울해 질 것도 같구요....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고구마 좀 먹겠습니다.엄마는 남들 일할 때도 일하고 잘 때도 일하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근데 빚이 줄지를 않아요.어릴 적에 조그마한 가게 하시면서 그래도 전세방 보증금 정도 만들었는데동생 병원비-큰 수술을 해야 할 일이 몇번 있었어요-에사기 비슷한 거 당하면서 다 날려먹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비슷한 패턴이었구요.
아 이제부턴 우리집도 좀 평안해지려나 보다,하면 거짓말 처럼 돈으로 밖에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뻥뻥 터지더라구요.저는 23살 부터 직장에 다녔는데....한번도 제 월급을 제 돈이라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그냥 못해도 반절, 때때로 올인 하면서 급한불 끄느라 바빴어요.
빚이 빚을 낳는다고 하는 말, 겪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진짜입니다.크게 사기 당한 적도, 그렇다고 도박을 한 것도, 일 쉬고 천하태평 논 적도 한번 없는데여전히 엄마 앞으로는 2000만원 가량의 빚이 남아있어요ㅋㅋㅋㅋㅋ제 3금융권 여기 저기 여러군데 그 범죄자가 똥처럼 싸지른 빚이 남아 있는데그 중에 한 사채업자 아저씨가 10년 넘게 이렇게 꼬박꼬박 이자갚은 사람은 엄마 밖에 없다며남은 돈을 얼마간 탕감?해 줬다고 하더라구요.
이자만 내기도 벅찬 빚 갚는다고 엄마가 해외로 일자리 얻으러 나간 적이 있었는데엄마가 나가있는 동안 급한 불 끈다고 제 앞으로 은행대출 1200에캐피탈에서 500을 추가로 대출받았습니다. 그게 벌써 제작년 이야기네요...다행히 500은 다 갚았구요, 1200은 계속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여튼, 엄마도 저도 노후고 나발이고 지금 당장 살기 급해서 오늘만 바라보고 살았는데요이렇게 밑빠진 독에 물 붓고 또 부으면 언젠가 해뜰날 오겠지....하고 버텼는데요.언제부턴가 대화만 했다하면 말싸움으로 번지고, 말싸움이 언어 폭행?? 수준이 되면서서로 가슴에 대못 박힐 말만 쏟아내고 있습니다.
패턴을 보면
나 : 잘 알아봐. 저번에도 잘못된 적 있잖아 (엄마가 하는 일은 무조건 근심, 걱정, 의심)엄마 : 그땐 이러저러해서 그랬고, 이번엔 다르지. 엄마가 깡통이니? (변명하다가 기분 나빠짐)나 : 엄마 못 믿어서 그런게 아니고...여기서 더 힘들어지면 버티기 힘드니까 한번 더 생각해보자고 (말 싸움하기 싫어 차분하게 설명함)엄마 : 엄마가 알아서 할께. 너 한테 피해주는 거 없을테니까 신경 쓰지마 (이미 기분 나쁨)나 : 피해주는 게 없어? 내가 지금 한달에 엄마 대신 갚는 게 얼만데? 월급 받는 족족 내가 한 번 만져본 적도 없는 돈 갚느라 쓰는게 얼마나 힘든데! (폭발)엄마 : 그걸 엄마가 모르니! 근데 그럼 어떻게 해? 엄마도 너무 힘들어! (폭발)
이렇습니다. 답도 없죠....가난한 집이 된 건 어쩔수 없지만 불행한 집이 되진 말자고 했었는데....너무 힘들어요.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되나 싶어요.유치한 게 오히려 스물 몇살땐 친구들 어디 놀러간다고 해도 외국 갔다왔다 해도아예 남의 일 같아서 질투조차 안났었는데이젠 막 내가 빚만 없어도 저만큼 쓸 수 있는데, 저렇게 살 수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고
엄마만 똑바로 살았어도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애초에 왜 그 인간 빚을 엄마가 갚겠다고 그래? 바보야?? 멍청이야????그 시대에는 경찰이 없었대????이런 말들이 목 끝까지 차올라요. 이러다 말겠지했는데 점점 더 심해져서집에서 큰 소리 끊길 날이 없습니다.
아무도 우리집을 구해줄 수 없다는 걸 압니다.그냥 제 이런 피해의식? 정신병? 엄마 원망하고 자꾸 나쁜말만 쏟아내는 이런걸어떻게 고쳐야 할지....뭘 어떻게 해야 치료가 될지 조언 부탁드려요
으아 쓰다보니 말이 너무 길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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