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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이혼. 자식의 역할?

경제적으로는 독립했으나 정서적으로 분리가 덜 된 20대 여자입니다.

최근은 아니고 지금까지 성장해오면서 줄곧 가정은 화목하지 않았습니다.

가부장의 끝이면서 어머니에 대한 열등감, 피해의식이 엄청난 아버지. 내세울 것 없는 아버지가 자신을 무시하는 게 못마땅해 절대 지지않으시는 어머니.

두 분 다 말씀을 곱게 하시는 스타일은 아니신지라 사소한 일로 시작된 싸움도 집안 들먹이고 인신공격에 죽이네 마네 하는 큰 싸움으로 번지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그런 가정에서 제가 자랐지요.
부모님께서 사이는 안 좋으시지만 저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지는 않았다는 걸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다 큰 제가 부모님의 이혼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 제가 정서적으로 부모님으로부터, 사실 어머니로부터 분리가 덜 되어서 부모님이 싸우실 때마다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결혼, 싸움, 이혼 이런 것들은 부부의 문제이니까 특히 다 자란 제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은 합니다. 어머니가 죽도록 싸우고 깨지는(폭력이 잦지는 않고 그 폭력의 정도 또한 생각하시는 것만큼 심하진 않았지만 제 기억에 다섯 번 이내로 신체적 접촉도 있었습니다.)일을 반복하면서도 이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어머니의 선택이니 어머니께서 감당하실 부분이라고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어머니만 두고 생각을 하자면 이혼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없이 아무것도 못하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엽기도 하지만 그건 아버지께서 짊어지실 부분이라는 생각이 더 큽니다. 아버지께서 싸움을 하시면 말로 상처를 잘 주시고 자기는 계속 소리치고 욕하고 화내시면서 심지어 싸움과 전혀 상관없는 지난 일까지 들먹이시면서 어머니나 저는 조용히 하라고 합니다. 물론 아버지께서도 상처를 받으셨겠지만 제가 아버지께 상처받은 부분이 있어서 어머니께 더 감정이입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절주절 상황을 말씀드렸고 이제 제가 고민하는 부분은 제가 나서서 이혼을 조장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께 이혼은 어머니께서 선택할 부분이라고 말을 해도 되는가 입니다. 어머니께서 이혼을 오래전부터 원하셨지만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것은 자식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삶을 더 오래 사신 분들, 더 지혜로운 분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저와 같은 입장에 있는 자식이라면 어머니께 자식때문에 이혼을 하지 않는 거라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하는 게 좋을까요? 말하는 것부터가 이혼을 조장하는 것일 수 있으니 그냥 지금처럼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아버지에 대한 애증의 마음을 갖고 두고보는 게 좋을까요?

한심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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