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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벗어나고 싶어요 ......

바보 |2004.01.17 04:37
조회 3,134 |추천 0

챙피함을 뒤로하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아이디도 빌린 아이디에요

 

처음부터 얘기를 하자면 길고

 

저는 25살이고요 동거하는 남자는 39입니다

 

동거한지는 20살때부터 해서 5년째가 되어가네요

 

철없던 시절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이 사람을 만났습니다

 

유부남 이었지만 집에서 나와 혼자 생활하던 사람이라 부담없이 만날수가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상상도 못하고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렇게 철이 없을수가 있는건지

 

이렇게 사는게 제 벌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업부도후 방황하던 그사람과  매일 술주정하는 아버지가 있는 집엔 정말 살기가 싫어서 나오고 싶었는데 그래서 동거가 시작되었죠

 

정말 힘들었습니다 고집도 세고 다혈질 성격에 남자답긴 했지만 사람이 너무 피곤했지요

 

그래도 살다보니 다 맞춰가졌습니다 왜 그때 그걸 참고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갈때가 없다고 생각했었던것도 같아요

 

아무튼 나이도 어리고 배운것도 없고  참 어디 의지할때가 없다고 생각했었나봅니다

 

이러다 이사람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저에게도 잘해주었지요 물질적으로 아주 풍요롭진 않았지만

이사람이 돈 씀씀이게 컸기 때문에 별 탈없이 지냈습니다 그게 다 빚인지 모르고

 

그러다 사업하면서 돈이 안나오고 그러다가 제 카드를 만들어줬는데 옆에서 보기 안타까워서 빌려주고

 

어차피 그사람이 갚고 알아서 하니깐 냅덨더니 그 빚이 일부는 제가 갚았고 천팔백만원 남았습니다

저는 신용불량자에 통장하나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벌써 3년전 일이군요 같이 사니깐 뻔히 돈 안나오고 힘들어서 맨날 술먹고 그 당당하고 남자답던 사람이 우는 모습도 보고 인간적으로 불쌍해서 참고 옆에서 있었습니다

 

그사람한테서 벗어난다고는 상상도 못할 그런게 있습니다 글로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절 지배한다고 해야하나요  헤어지면 죽음이라고 생각했어요

돈만 풀리면 결혼하는 그런거였거든요

 

그러다 저는 장사를 시작하게 되고 삶의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죠 정말 내가 떳떳하게 벌어먹고 사니깐

참 좋더군요 처음에 무시하던 그사람도 옆에서 도와주기도 했지만 ..

 

정말 잠안자고 일했습니다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집안 생활비도 제가 다달이 맡아야했고

 

아버지 빚도 많고 맨날 빚만 갚고 산것 같습니다

 

2년전 부터는 생활비는 거의 없습니다 방세만 그가 알아서 내고 제가 번돈으로도 내고

 

매일 차비를 주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그사람이 불쌍하기도 하지만

 

제 자신도 너무 불쌍합니다

 

정말이지 제 젊은시절이 이렇게 허무하고 안타깝게 보낸게 억울한 마음입니다

 

이제라도 훨훨 벗어나고자 무척 노력했는데 맘처럼 되지 않아서 힘듭니다

 

정말 사는게 너무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열두번이 드니깐

차라니 죽자 싶어서 그사람 한테 말했습니다

너무 멀게 느껴지고 같이 못살겠다고 키스라고 할라치면 무섭습니다

 

그사람도 느꼈다고 합니다 제가 변한것 같다고 참느냐고 힘들었겠다고

 

정말 놀랬습니다 이사람 성격으로 제가 헤어지자고 한다면  집안을 뒤집어 엎었을텐데

 

살면서 2번 맞아본적이 있습니다 말다툼할때 대들면 돌아버리는 성격입니다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뒷감당이 안될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저한테 너무 미안하고 어차피 자기 욕심이라고 저랑 결혼하고 싶은것은

지금 그사람한테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돌아갈 집도 없고  빚만 많고

 

저는 제앞으로된 빚 안갚아져도 좋다고 내가 벌어서 갚는다고 했더니 자기가 그러면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그때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정말 정이 무섭긴 무섭더군요 정말 몸서리 치게 싫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는데

 

불쌍합니다 내가 지금 떠나면 저사람 많이 힘들겠다 싶어서 몇달간 지켜봤습니다

 

벌써 6개월이 훌쩍 지나갔네요

 

이런식으로 5년을 살았는데 앞으로도 시간은 금방 가겠지요

 

제 인생을 위해서 빨리 헤어지고 싶은데 놓아주지 않네요

 

자기도 억울하답니다 저 아니였으면 집에 돌아갔을꺼라고요

 

하지만 이사람은 분명히 이혼할 사람입니다 지금 상황이 그렇게 못되어서 그렇지

 

별거만 7년째하고 있고 아이도 2명 있습니다

 

오늘도 돈좀 꿔달라고 하는데 정내미가 떨어져서 죽겠습니다

 

이제는 기가 죽어서 자기가 청소하고 빨래하고 다합니다

 

저는 돈벌어오고 와서 잠만 잡니다 몸은 이집에 있어도 마음은 빨리 벗어나고 싶어요

 

그냥 확 나오라고들 하지만 그러면 저희집에 찾아오고 맨날 술먹고 꼬장피고

 

사람 피곤하게하는 성격인데 휴......

 

제 행동에 문제가 있는걸까요? 가끔 자기 그렇게 싫지는 않지? 이러고 물어봅니다

 

저는 왜 이러고 여기에 있는건지 .....

 

정말 우습게도 오늘 짐싸들고 내가 나가버리면 내일 그사람 차비는 누가주지 이러고 있답니다

 

미쳤어요 너무 슬픕니다 이사람한테 이렇게 길들여져 버린것 같네요

 

욕하셔도 좋습니다 이런글 올려서 죄송해요

 

정말 답답해서 올려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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