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자극적인 제목 사과드립니다.
요즘에 제 심정이 딱 제목만한 게 없습니다. 친엄마가 없는 곳에서 살고 싶어요. 정말로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판에 글 올려봅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이시거나 조금이라도
해주실 말씀이 있으시면 댓글 꼭 부탁드립니다. 질책이나 조언이라도 좋습니다.
저는 24살 여자입니다. 직장은 아직 없습니다...
솔직히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어느 누구에게라도
제 상황을 호소하고 싶어 이렇게 못난 모습으로 글을 쓰게 되었네요..
어릴 때 저는 참 남들이 보는 모습과 실제 저의 모습은 다르게 살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남들이 볼 때는 자상하고 다정한 아버지와 집안일과 직장일 열심히 하시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며 모두들 저를 부러워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사람들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도박에 중독 되었다가도 또 나이 많은 여자와 바람이 난 아버지....
술만 마시면 난폭해지고 세상에 있는 욕 없는 욕은 다 하는 어머니...
아무것도 모르는 내 여동생..
저는 어릴 때 부터 죽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부끄러운 일이라는 걸
알지만 손목에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흉터도 있고... 지금도 마음 속엔 어쩌면
죽고 싶단 생각 뿐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런 저한테도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멋진 사람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인연이 될 줄 몰랐지만 우연하게 연락이 닿으면서 지금까지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는
지금 남자친구...
남자친구에게는 한없이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성격도 마음도 모난 저이기에
저는 세상에는 아무도 저를 진심으로 사랑해줄 사람이 없을거라고 굳게 믿었었는데
그 믿음을 깨준 사람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아버지께서 갑자기 하시던 일을 나중에 그만두고 다른일을 하겠다며 나서면서
우리 가족에게 갈등이 찾아왔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그 일은 남들에게도 좋지 못한
시선을 받을 것같은 일이었습니다. 가족들은 극구 말렸지만
가족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게 견딜 수 없으셨는지 갑자기 어머니와 이혼하겠다며
짐을 싸서 나가셨습니다. 그 후로 일주일 안에 집주소를 옮기고 청구서 주소도 다른 쪽으로
다 옮겨 놨더라고요. 정말 배신당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맏딸이었기에 일하고 오시면 따뜻한 밥한공기 차려드리는 게 제 최선인 것 같아
그렇게 했고 저는 저 나름대로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행동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교 4년 장학금 받으면서 공부했고 졸업하면 2년 바짝 공부해 좋은 직장 얻으리라
다짐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네요...
어머니는 너희 아빠는 딴 년이랑 바람 났으니 그리 알라고... 그 말이 저에게는 ...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혼자서라도 돈을 벌겠다며 직장일과 가게일(술장사)
두 가지를 맡아 하고 계십니다. 저는 술장사하는 것을 말렸지만 결국 이렇게 까지 일이
벌어졌네요.... 자세한 일은 여동생은 모릅니다. 갑자기 직장을 갖게 되어
자기일 열심히하고 집에 달달이 돈 보내주며 보탬되고 있는데 이런 저런 세세한 얘기까지하면
속상할 것 같아 얘기할수가 없네요..
그래요... 예전이라면 마음 달래주는 노래 한곡 듣고 훌훌 털어버려야지 앞으로 괜찮아질거야
마음 먹었겠지만.. 지금은 괜찮아질까? 다 버리고 도망가고 싶다...
그런 생각 밖에 없네요...
다시 남자친구 얘기를 하자면... 남자친구는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고(대학교 다니면서 준비중)
남자친구 형님과 형수될 분이 판사, 변호사.... 소위 드라마에서 볼 법한 그런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많이 걱정하는 건 알겠습니다.. 그런데 자꾸
'너도 머리가 좋으니 법쪽으로 공부를 해봐라..'
'니가 그집안에 들어가서 견딜 수 있을 것 같냐.'
'니 남자친구도 결혼해봐라 다 똑같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이런 소리 밖에 안하시네요.... 처음에는 아닐거라고 굳게 믿고 귀를 닫았습니다..
옆에서 계속 술만드시면 저 얘기 ... 이제는 제 마음이 너무 흔들립니다.
남자친구에게 울면서 너무 미안한 이야기이고 이기적인 건 알지만
내가 이런 저런 얘기에 흔들린다. 헤어지고 싶다.. 말하면 그 때마다
조용히 안아주고 머리 쓰다듬어주며 괜찮다고. 꼭 평생 니 편이 되주겠다며 말하곤
밖으로 절 데리고 나가 맛있는 것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제 기분 맞춰주려고
노력합니다..
지금은 자격증 공부를 해서 합격해둔 상태라 면접만 보면 바로 취직이 가능합니다.
당장이라도 취직해서 이 집을 떠나고 싶습니다..어머니는 왜 굳이 나가냐며 저를 붙잡네요..
은행 업무를 전혀 보실 줄 모릅니다..아니겠지 했지만 지금은 그 이유가 맞는 것 같아요.
은행 업무와 집안일은 누가 하냐...이뜻으로 들리네요 이제는..
누군가는 어리석다며 부모 버리는 자식 꼴이네...욕하실 수 있지만
너무 견디기가 힘듭니다. 어릴 때, 그리고 얼마전에 어머니 칼부림이 도저히 머리속에서
잊혀지지가 않네요.....
누구라도 좋으니 ..질책이라도 좋으니 ... 뭐라고 말씀 좀 해주세요...
너무너무 힘이 듭니다...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