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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자남친

인생헛살았다 |2016.08.26 17:07
조회 559 |추천 1
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너무 답답하고 하소연도 하고 싶고 조언도 얻고 싶어서

방탈인줄 알면서 결시친에 글 올립니다.

저는 30대 초반이고 동갑 남친과 5년째 동업중입니다.

저는 타지에서 지금 사는 곳으로 왔고 그래서 제 남친이

연인이자 친구자 동료이자 가족같이 오래 깊게 사귀고

있습니다.

처음엔 친구로 만났고 별로 남자로 느껴지지도 눈길도

안갔었는데 어느날 남친이 저에게 찾아와

엉엉 울었습니다.

자긴 너무 가난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성인 남자가 그렇게 우는걸 첨 봐서 놀라기도 했고

얼마나 힘들면 친구인 나한테 와서 이러나 싶어서

안쓰러워 다독거려주고 그러다 사귀게 됐습니다.

남친이 사업을 한다고 시작했는데 잘 안됐었고

그걸 안 저는 저도 모르는 그 일을 도와준답시고

두 손 걷고 맨 땅에 헤딩하면서 같이 했습니다.

처음엔 당연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도왔고 그저

남친이 잘되기만 바라면서 했습니다.

사업이 잘 안되니 제가 벌은 돈으로 돈도 메꾸고

남친 먹이고 입히고 ㅡㅡ....그랬습니다..

거의 잠도 못자서 저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매일

입술은 터지고 어지러움증에 뭐에..아무튼 힘들게

일했지만 남친의 고맙다 든든하다 나중에 잘되면

꼭 은혜(?)갚는다 그런말들로 힘내고 열심히 했었습니다.

뭘 바래서 했다기 보다 그저 남친이 좋았고 그가 다시

웃는게 좋았습니다.

제 남친은 인상도 좋고 인물도 좋은 편에 말 주변도

좋아서 사람들과 잘 지냅니다.

그에 반해 저는 낯도 가리고 친해지면 잘 지내지만

보통은 거의 말도 없구요.

남친이 영업 스타일이면 저는 안에서 각종 업무 처리를

다 하는 식으로.. 어찌보면 둘이 쿵짝이 잘 맞았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남친은 영업적인 일만 합니다.

주위 거래처랑 다 웃는 얼굴로 잘 지내고 말도 잘하구요

온갖 갖은 잡다한 일들과 사무적인 일은 제가 하는데

어떨땐 저도 능력밖의 일도 있을 수 있는데 그걸 못하면

전부 제 탓입니다. 저 때문에 망쳤다고요..

사람만나는거 외엔 아무것도 안하고 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같이 하자고 했더니 자긴 할줄도 모르고

자기보단 제가 잘하니까 믿고 맡긴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 저는 또 꾸역꾸역 하게되고..

그렇게 몇년을 지내니 처음엔 사랑으로 즐거웠던

일들이 이제는 버겁기도 하고 힘들고 내가 왜 이렇게

사나 싶습니다.

타지에서 와서 친구도 거의 없고 오로지 남친과 남친

일만 해주고 살았는데 저희 일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니

이제 남친은 자기 친구와 시간을 갖고 자기 시간도 필요

하다고 합니다.

저는 일만해서 데이트 다운 데이트도 별로 못해보고

그저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즐거웠는데 남친은 이제

평일엔 항상 저와 있으니 주말엔 자기 친구도 만나고

싶고 가족들(부모님과 조카들 ㅡㅡ)도 챙기고 싶다고

합니다.

너무 억울해서 제가 난 뭐냐고

내 시간도 내 감정도 내 마음도 다 받쳐서 너 잘되기만

바라고 일한 난 대접도 못받고 이게 뭐냐고 했습니다.

남친이.. 누가 그러라 했냐고 합니다..

제가 좋아서 해놓고서는 왜 자기한테 그러냐는 거지요.

반대로 자기가 저한테 잘해주는건 절대로 자기는

생색안내는데 저는 왜 제가 좋아서 해놓고 그렇게 난리

냐고 합니다.. 제가 그런말 하는게 이해가 안된다고요.

제 기억엔 남친이 저 처럼 온 마음을 다해 저한테 잘해

준적도 없는거 같은데...

너무 허무합니다..

남친 말이 맞다는게 더 허무합니다.

남친은 그저 힘들고 외로워서 절 찾아와 운 것 뿐이고

그걸 불쌍하게 여긴 제가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입술 터져가며 일했던게 맞고 그걸 이제와서 대우해

달라고 하는 저도 우습다는게 너무 허무하고 힘듭니다.

남친은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건 다 해야 합니다.

근데 꼼꼼하거나 영리하진 않아서 뒤치닥거리는 거의

제가 하고 있어요..

아무말 없이 해주면 남친이 알아 줄거라 생각하고 했는데

남친은 그런걸 알지도 못하고

남친이 알지 못하는 거 같아서

그걸 말하니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되더군요..

제가 남친을 꼭 자식처럼 대한다고 그게 부담된다고

합니다..

친구한테 말하기엔 너무 창피하고 가족도 타지에 있고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머리론 알겠지만 가슴이 답답한

제 상태를 하소연 하고자 글 올립니다.

병신같은 저한테 따끔하게 충고 부탁드립니다.
추천수1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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