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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댁집안 행사에 다 참여하는 동서네 친정어머니

맏며느리 |2016.08.28 21:14
조회 938 |추천 6
안녕하세요.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어젯밤에 학력고사 치는 꿈꾸고 ㅠㅠ 처음으로 판쓰는 40대 아줌마 입니다.

저는 시댁 맏며느리입니다. 손아랫동서가 하나 있는데 제목 그대로 모든 시댁 행사(제사, 시부모님 생신, 송년회 등등)에 동서네 친정어머니가 빠짐없이! 정말 단 한번도 빠짐없이 따라옵니다. ㅠㅠㅠㅠ 벌써 15년째.. 아 딱 한 번 안 오신적 있었습니다. 시아버님 고희연 준비하면서 이제는 그만 오시라는 뜻으로 신랑이 이번 아버지 고희 때에는 우리 가족끼리만 참석했으면 한다 전했고 그 사돈어르신 그날 딱 한 번 안 오셨습니다. 그 다음 가족행사요? 네 따라오십니다. 동서네 식구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불편해하는데 그걸 모르는건지 알면서도 부득불 따라오는건지... 저 뿐만 아니라 시댁 식구들 전부 가족 행사 있을 때마다 신경이 동서네에 쏠려 있습니다. 이번에도 사돈어르신 오실까...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어김없이 오십니다.

처음엔 애들(세 명입니다)이 어려 봐주느라 같이 다니겠거니 했습니다. 지금은요? 첫째 중학생이구요 막내도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네 아직도 따라오십니다. 동서가 외동딸인 것도 아닙니다. 2남 1녀로 결혼한 오빠가 둘입니다. 사돈어르신은 동서 오빠네에는 출입 안하십니다. 부담스럽다고... 그래서 동서네 집안 제사도 막내딸인 동서네에서만 치릅니다..

사돈어르신의 호칭 문제도 있습니다. 저를 부르실 때는 제 딸 이름 부릅니다. "땡땡아~" 하구요... 제가 어르신네 며느립니까 딸입니까? 당연히 애들에게도 영향이 갑니다. 언제 동서에게 전화걸었더니 동서네 둘째가 받더라구요. 동서 바꿔주면서 "땡땡엄마(저) 전화왔어~" 합니다. 화나서 그 날은 한 마디 했습니다. 애들 앞에서는 호칭 잘 지켜주라고. 네 사돈어르신 아직도 저 부르실 땐 "땡땡아~" 합니다. 휴...

저희 시댁 식구들이 사람들이 참 착합니다. 특히 시부모님들은 평생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못 하셨어요. 당연히 시집살이란 일절 없었고 늘 식구들 불편할까 먼저 걱정하시는 여린 분들이십니다. 가족끼리 조금씩 섭섭한 점은 있었을지언정 큰 소리 난 적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러니 사돈어르신 그만 오시라는 말을 면전에서 가족 누구도 못 꺼냅니다. 이런 이야기는 가족끼리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해야한다는 건 다들 동의하는데, 가족끼리 다 모인 자리면 기쁜 날 아니면 상을 치루는 날인데 그런 날 사돈어르신 오시지 말라는 이야기 꺼내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중간중간 식구들이 개인적으로 이야기 해보긴 했습니다. 신랑도 서방님한테 두어번 이야기했구요(직설적으로 못했답니다 둘러서...) 최근엔 아가씨가 동서한테 이야기해보았지만 결론은 '사돈어르신이 혼자 못 계신다'는 이유랍니다... 그렇게 시간 좀 지나면 알아서 눈치채겠거니 하고 넘어간 사이 어느덧 15년이 흘렀습니다...

제가 총대 메고 한 마디 하고 싶지만 정작 시부모님께서는 사돈어르신 이야기 꺼내는 거 꺼려하십니다. 며느리 섭섭하다고... 분명 불편해 하시는데 말이죠. 그러니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한들 동서 입장에선 '어머님 아버님도 아무 말씀 없으신데 형님이 왜?' 이런 겁니다.

다음주엔 시어머님 생신이 있습니다. 가족들 전원 총 출동입니다. 가족들 모두 참고 참았습니다. 이번에 한 방 터뜨리려는데 위와 같은 이유로 망설이는 상황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좋을까요. (생신날 동서네는 늦는답니다. 이미 오래전 예정된 행사였는데도 말이죠...)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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