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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드리러 갔는데 성경공부 시키셨어요

모르겠다 |2016.08.30 14:28
조회 7,936 |추천 11
저랑 예비 신랑은 외국에서 살고 있고 외국에서 만났어요. 예비 시부모님이 아주아주 독실한 신자이신데요...처음부터 저한테도 종교 강요를 굉장히 심하게 하셨지만결혼하면 둘이서 외국에서 살거고 시부모님은 한국에 계속 계실거라기에별 생각을 안했어요.  절대로 합가는 안할거라고 예비 신랑도 계속 강조해서 말을 해왔구요.



이번에 한국에 저 혼자 나왔는데 결혼날짜까지 다 잡은 마당에 한국에 와서인사를 안드리러 갈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저 혼자서 두분을 기차타고 만나 뵈러 갔는데 (다른 지방에 사세요)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라 우선 밥을 먹으러 나갔어요.  



외식을 하러 나간것까지는 괜찮았는데 외국에서 와서 거의 일년만에 얼굴 다시 보는거고 또 한국내에서도 KTX 타고 몇시간 걸려서 인사드리러 간건데 나물 비빔밥을 사주시더라구요.고급 한정식 이런것도 아니고 1인당 8천-9천원? 하는 맛집 스타일의 좀 어수선한 비빔밥집이었어요.  나물 비빔밥에 파전 한장 사주셨는데 속으로 좋게 생각해야지 유명한 맛집인가 보다 하고 웃으면서 잘먹었어요.  절반쯤 다먹고 나니까 고기라도 시켜줄걸 그랬다고 몇번 말씀하셔서 조금 서운하더라구요.  예비 시댁분들 중산층은 되세요.  고기 시켜도 별로 비싸지도 않던데 (2만원 미만) 왜 자꾸 고기라도 시킬것 그랬나 하면서 말로면 여러번 언급하고 안시키시는지 그것도 이해가 안갔어요.  


그리고 나서 다시 집에 돌아가니까 갑자기 앉아보라고 하시더니 성경을 펼쳐놓고 성경 공부를 1시간 시키시더라구요...  제가 어려서부터 외국에 나가서 살아서 한국식 예배 이런걸 잘 몰라요. 한인 교회도 거의 안나갔구요.  그러니까 결혼하면 둘이 같이 예배보러 다닐거고 한국에 와서도 가야하는데 방법을 좀 알아야지 하면서 가르치시더라구요.  저보고 한국말로 읽어보라시길래 읽어봤더니 한국말 잘 읽네... 이러시더라구요.  ㅜㅜ...  저 초등학교 끝나고 외국가서 당연히 한글은 잘읽고 잘 써요.  고급 어체가 아니라서 그렇지... 



기분이 좀 안좋네요.  예비신랑은 저희집에 인사왔을때 집 상다리가 부러질정도로 밥 차려 주셨구요... 식재료도 그 전날 시장에서 최고급으로 하나하나 장만해 오셨어요.  한우 전복 생대구 등등... 하다못해 김치까지 저희 도착하기 딱 며칠전에 담아서 제일 맛있는걸로 꺼내주셨어요.  몇십만원짜리 양주까지 꺼내서 마시라고 주시고 돌아갈때는 기차역까지 데려다 주셨네요.  외국에 사는데 일년에 얼굴 얼마나 보겠냐고 볼수 있을때 많이 봐두자구요.  나중에 우리 가족이 부담스러웠냐고 물으니까 자기는 너무 좋았다고 세상에 이렇게 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굉장히 좋아하더라구요.


제가 받은 대접이랑 예비 신랑이 받은 대접이랑 너무 달라서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게다가 예비 시부모님 드릴거라고 선물도 잔뜩 사갔어요.  예비 신랑한테도 물어보니까 자기가 한국 가도 아무것도 안해주시고 머슴 취급하신다네요.고집이 센 분들이라 뭐든 얘기해봐도 씨알도 안먹힐거고 외국살면서 최대한거리를 두고 사는게 둘다 정신적으로 편할거라고... 합가하게 된다면자기가 감당못할거니 합가는 절대로 생각도 안하고 있다고 자기가 더 싫다고 아무튼 미안하다고 자기가 더 잘하겠대요... (댓글보고 설명 덧붙이는데 남친은 절대로 합가 생각이 없대요. 부모님 잔소리가 너무 심해서 휴가로 한국에 와서 일주일만 같이 있어도 숨이 막히고 미칠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잘 몰라서 그러나 해서 여쭤보는건데 위에 나열한 일들만 봐도저희 예비 시부모님들은 우리나라 기준으로 봐도 좀 별로인것 맞는거죠...? 외국에서라면 당연히 있을수 없는 일인데 제 친할머니가 정말 악랄한 시어머니셨다고 들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시집은 다들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한국에 친구도 거의 없어서물어볼곳도 없어요.  



추천수11
반대수1
베플|2016.08.30 20:01
비빔밥에 성경공부 ㅋㅋ 눈앞이 캄캄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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