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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진짜 덕질이 너무 심해서 고민이에요

고민 |2016.08.30 23:34
조회 80 |추천 0
좀 제목 보고 웃으시면서 뭐 별게 다 고민이야 이러 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정말 고민입니다. 저는 평범한 10대입니다.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공부하는 그런 학생인데 같이 다니는 10년지기 친구가 있습니다. 유치원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이기에 있는 것 없는 것 다 공유하며 지내죠. 그런데 이 친구가 다 정말 좋은데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정말 연예인 그룹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룹 이름을 까면 팬분들이 기분 나쁘실수 있으니 3인칭으로 칭하겠습니다.) 그냥 정말 좋아한다는 표현이 끝이라면 끝이겠네요.. 하루라도 덕질을 안하면 참을 수 없다는거 저도 다 압니다. 같은 10대이고 연예인 좋아할 나이니 어느정도 이해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정말 도가 지나칩니다.

그 팬분들께서 기분이 안 좋으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그룹에 딱히 관심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는 것도 아닌 그런 상태이죠. 그런데 일단 하루라도 그 그룹 이야기를 안하면 입에 가시가 돋나봅니다 .. 아침에 만나서부터 집에 갈때까지 정말 그 그룹 얘기가 100이라고 치면 99정도 됩니다. 1은 정말 시시콜콜한 저희 얘기구요. 아침에 전화를 하면 대부분 병크가 터졌네, 너무 심각하다 우리 애기가 너무 잘생겼네 등등 .. 기본적인것부터 시작해서요 저는 정말 관심 없는 세세한 이야기까지 다 합니다ㅠㅠ..

저걸 기본으로 주말 새벽 5시나 6시쯤 저희집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와 저를 깨웁니다. (오래된 친구다보니 서로 집 비밀번호는 공유하고 삽니다.) 비몽사몽 일어나 사태를 파악하면 친구가 깨끗하게 차려입고 저한테 얼굴을 들이밀며 화장을 해달라고 합니다. 저는 일단 친구가 왔으니 세수하고 양치하고 방으로 돌아와보면 제 친구는 제 화장대를 막 뒤지며 화장품을 꺼내놓습니다. 그래서 어리둥절하게 화장을 시작하며 이 시간에 여기까지 와서(친구가 저랑 다른 동네에 살아 좀 멉니다.) 깔끔하게 차려입고 어딜 가냐고 물어보면 우리 애기들 팬싸나 공방이라던지 콘서트를 간답니다 .. 지방이기에 가려면 아침 일찍 가야 한다고 늘 이런 아침 일찍 와서 저를 깨웁니다. 심지어 친구는 제 옷을 빌려 갑니다, 애기들한테 잘 보여야 된다고 저번 콘서트 갔을때도 눈이 마주쳤다나 뭐나나 .. 자신의 애들은 자기를 알거랍니다. 화장대도 모질라 옷까지 빌려 입어갈때는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깨끗하게 정리하고 가는게 아니라 휘집고 가 깨끗하지도 않은방 엄청 더럽게 하고 갑니다.. 또한 옷을 빌려가면 반년동안 돌려 주지도 않고 겨울에 빌려간걸 여름에 돌려주는 등 저는 정말 애먹습니다..

두번째는 그것 때문에 약속을 취소한다는 것입니다. 서로 타지역을 놀러가거나 여행을 가는 등 큰 약속부터 영화를 본다던지 밥을 먹는다던지 소소한 모든 약속은 다 취소해버립니다.. 꼭 그날음 병크가 터졌다던지 그 분들한테 조금 크게 일이 터졌을때 입니다. 타지역을 가기로 약속을 했을때는 일주일 전에 연락이 와 못 갈 것 같다고 하며 급하게 약속을 취소합니다. 늘 이유는 그 주에 그 분들 콘서트라던지 큰 행사가 있는 날이더군요. 정말 허탈하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한숨밖에 안나와요.

세번째는 정말 사람이 진지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진지하기 못한다기 보다는 그분들 이야기 아니면 집중을 못합니다. 저가 정말 심하게 가족이랑 싸운다던지 친구들이랑 싸운다던지 정말 속상한 일이 있어 전화를 해 위로를 해 달라는 식이던지 어찌 됐던지 친구로써 위로는 정말 받고싶었는데 울면서 전화를 하게 되면 제가 얘기를 하며 훌쩍여도 아... 어... 그래. 어떻게. 이렇게 무미건조한 대답을 하면서 얘기가 대충 어느정도 끝난 것 같으면 아, 근데 우리 애기들이 .. 하면서 그 얘기로 흘러가 훌쩍이면서 그 얘기를 또 들어줘야 합니다.

네번째는 싫다고 하면 끝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도 티를 냅니다, 사실 관심 없던 그 분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어마무시하게 받아서 그 분들을 싫어하게 됐습니다. 싫어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하루종일 듣는다는건 정말 스트레스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평범한 애들처럼 평범한 얘기를 하고 평범한 학교생활을 할까 싶어 여러가지 방법을 다 써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싫다고 해보았습니다, 제발 그만 좀 해달라고. 장난식으로 했습니다. 친구도 좋아하는 연예인인데 제가 대놓고 진지하게 얘기를 하면 기분이 나쁠까봐. 그랬더니 아 왜~ 이러면서 친구도 장난으로 받아들여 끝까지 그 분들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나도 반응을 해주고 같이 좋아해주면 이 친구도 그래도 싫다던 애가 반응을 해주니까 맞춰주고 노력하는구나 하면서 그만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때는 물만난 고기처럼 엄청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무시도 해봤습니다. 그러자 허공에 대고 말 하기는 민망했나봅니다. 끝까지 하다 반응을 안하니 말을 안하더라구요. 그런데 대신 다른 친구에게 가 얘기를 하게되니 그냥 저는 찬밥 신세가 되더군요. 그리고 그 하루가 지나도 그 친구는 다음날에는 또 저에게 얘기를 하구요. 마지막으로는 정말 진지하게 싫다고 해봤습니다. 그러자 옆에 같이 있으면서 말 한마디 건내지 않고 이동 수업에 참여해야 하는 수업도 하나도 참여하지 않고 나 삐졌다는 티를 정말 온 몸으로 내고 있더라구요..



이 외에 정말 많지만 글이 길어질까봐 길게 쓰지 못하겠습니다. 정말 고민입니다. 10년 친구인데 너무 스트레스를 줘 같이 다닐까 말까도 정말 고민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너무 마음 좁게 이해를 못하는 걸까요? 토커님들 해답을 주세요... 말 할때가 너무 없어 이곳게 끄적여 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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