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꾀병이라는 글을 보고 쓰는 생리묘사글
ㅇㅇ
|2016.09.01 00:21
조회 3,341 |추천 32
톡에 생리통 꾀병아니냐고 하는 사람 있어서 글써봄.
내 경우임.
나는 그냥 평범-조금 심하다 이정도임.
긴글주의
생리 3-4일전.
뭘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됨.
속은 더부룩하고 배가 쓰리고
꺽꺽 위로 가스나오고 부륵부륵 밑으로 가스나옴.
그래서 앵간하면 밥 잘 안먹음. 소화 안되면 일에 집중도 안되고 너무 힘들어서. 근데 밥을 안먹으니까 힘이 안나서 그냥 힘이 듦. 힘이 너무 들어서 힘들단 소리도 못함. 이런게 힘든거구나- 몸에 힘이 없음. 이게 내 팔다리고 손가락이라는 감각도 없어지는 것 같음.
기분이 너무 나쁨. 이건 내가 어쩔 수 없는 게 아님. 기분이 극도로 우울하고 예민해져서, 주변사람이 툭 무심코 던진 말이 너무 서럽고 서운하고 자아성찰들어감.
난 왜 이모양이지? 언제쯤 괜찮아질까? 이건 내가 원하는 삶인가? 나는 바르게 살아가고 있나? 인생은 살아 무엇할까? 어차피 인생의 끝은 죽음일텐데 이렇게 엿같이 아등바등 살 필요가 있을까? 하면서 감성터지는 새벽에 눈물 한바가지 쏟아내고 힘들어서 잠듬. 그래서 나는 한달에 한번씩 꼭 울음ㅋㅋ
이런 게 아니더라도 남자친구가 카톡 마지막 대화에 하트를 안붙여줘서 내심 서운해하는데 그런 사소한것에 서운해하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서운해해서 운적도 있음
ㅋㅋ 나도 왜이러는지 모르겠음..........
생리 1-2일전.
이상함. 어제도 좋진 않았지만 오늘은 속이 더 안좋음. 머리가 띵하고 손발이 저림. 물에 뿔린 미역처럼 널부러져있다가 몸을 일으킴. 앉아서 할 일 마저 하려는데 자꾸 속에서 신물이 올라옴. 말을 하거나 움직이면 그대로 게에엑 토할 것 같아서 동작을 멈추고 가만히 앉아있음. 그러다 갑자기 뭐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황급히 화장실로 뛰어감. 차라리 시원하게 토하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먹은 게 없으니 나오는 것도 없고, 토악질하느라 피쏠려서 목이 갑갑하고 아픔. 일어서면 또 토할 것 같아서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을 있다가, 화장실 변기냄새때문에 또 헛구역질하다가, 이렇게 있으면 쓰러져 죽겠구나 싶어서 기어나옴.
생리 당일.
눈을 뜸. 아릿하게 아파오는 아랫배의 통증을 인지함과 동시에 밑이 뭔가 축축하고 뜨끈함. 여기서 아닐거야.. 하고 현실도피하면 더 큰 빅엿이 나를 기다릴 거란 것을 잘 알고있음.
불쾌함. x됐구나 싶어서 조심스레 이불을 들춤. 하얀 이불에 피가 샘. 너무 짜증남. 자궁새끼는 생리를 한다면 한다고 예고를 해줬으면 좋겠음. 아침부터 쌍욕을 하며 일어남. 이불도 빨아야되고 속옷에 잠옷바지도 빨아야됨. 비위도 약한데 아침부터 빈속에 피비린내 맡으면서 빨래하자니 또 토할거같음. 천장보고 대강 핏물 빼낸 뒤에 물에 담궈놓고 씻음. 머리감고 바디워시로 씻는 간단한 행위에도 어지럽고 힘이 빠짐. 최대한 빠르게 씻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았는데 주륵, 뭐가 흐름. 밑을 봄. 애써 다 씻었는데 다시 생리혈이 나옴. ㅈ같음. 다시 들어가서 씻고 재빠르게 생리대를 붙인 팬티를 입음. 개짜증남.
하루종일 허리가 뻐근하고 배가 살살 아픔. 생리를 하면 설사를 하는데, 자궁 내막의 살점들을 잘 떼어내기 위한 근육들의 운동이고 나발이고 때문에 설사를 한다는데 이게 진짜 내몸이지만 조카 더럽고 개짜증나고 씨-발임.
똥을 닦음. 피가 닦임. 또 닦음. 똥은 안닦이고 피가 닦임. 그럼 피 다 닦이고 응가도 다 닦일때까지 휴지로 계속 닦아야함. 배가 아픈데 이게 생리통배인지 설사하는 배인지 모르겠어서 일단 화장실부터 가야되는데, 앉아서 힘주면 __ 나오는 건 아무것도 없음. 어느 멍청한 남자가 생리는 힘주면 나오는건줄 아나본데 차라리 그랬느면 좋겠음. __. 똥배가 아니라 생리통이였잖아! 하고 일어서는 순간 주륵 흐름. 허벅지를 타고 화장실 변기에 묻음. 닦으면서 쌍욕함.
대망의 생리 둘째날임.
내 감히 말하지만, 온 세상의 짜증과 지랄스러움과 불행함과 불쾌함은 생리 둘째날에 몰빵됨이 틀림없음.
아침에 일어남. 밑은 늘 축축하고 불쾌함.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이불을 들춤. 다행히 기저귀만한 생리대를 차서 새지는 않았지만 엉덩이가 뜨끈하고 축축한게 너무 불쾌함. 이 불쾌함때문에 일찍 깨는 경우도 많음. 생리하는 것도 짜증나는데 원래 예정된 시간만큼 못잤다는 것도 짜증남. 애기들이 응가싸면 왜 울어제끼는지 알것같음. 맘껏 울어라, 애기들아.
생리대와 팬티를 챙기고 비장하게 안으로 들어감. 배가 어제보다 더 아프고 허리는 더 뻐근하지만, 빨리 이 불쾌함을 없애는 게 우선임. 씻음. 털퍽(레알임) 소리를 내며 핏덩어리가 떨어짐. 역겨움. 둘째날은 굴생산공장 풀가동날임. 이상한 살점들도 떨어져나오고, 평범한 핏물도 흐름. 머리도 다 감고 바디워시로 몸도 씻었지만 피가 예고도 없이 자꾸 주륵주륵 나옴. 그만 씻어도 될라나? 하면 툭, 뭐가 또 떨어짐. 배도 아프고 허리도 아파서 뜨거운 물로 배와 허리에 뿌리다가 무심코 거울을 봄. 얼굴이 말이 아님. 울긋불긋하고 뾰루지도 나고 무엇보다 사람이 초췌함. 서러움. 아프고 짜증나고 불쾌한것도 서러운데 못생겨지기까지했음. 서글픈 감정을 못이기고 배를 때림. 자궁이 미워 죽겠음. 근데 아픈 건 나임(당연히). 너무 짜증나서 샤워하다말고 눈물뿌림. 진정한 눈물샤워.
나는 면생리대를 써서 바로바로 빨아야되는데 진짜 토할거같음. 내 피지만 너무 역겨움. 더러운 게 아니라 피냄새를 맡으면 진짜 토할거같음. 일반 생리대를 쓰면 밑이 너무 따갑고 가렵고 아파서 못씀. 어쩔 수 없음. 다행히 면생리대는 냄새가 덜나거나 안나는데 일반 생리대는 화학약품처리를 해서 냄새가 엄청 심함. 진짜 그것도 스트레스임. 특히 여름에 안그래도 덥고 습한데 밑에 축축한거 끼고 지낸다고 생각해보셈. 냄새날까봐 얼마나 신경쓰이는데 그거 신경쓰는것도 스트레스임. 오늘 늦잠자서 머리 안감아서 냄새날까봐 신경쓰는거의 정확히 15배라고 내 감히 자신함. 진짜 나는 생리할때마다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음.
다 씻었는데 또 피흘릴까봐 물기는 닦는둥 마는둥하고 제일 먼저 생리대부터 부착함. 제대로 물기제거를 안해서 좀 찜찜함. 후.. 작은 전쟁을 치뤘음. 비척비척 걸어가서 옷을 입는데, 오늘의 의상도 중요함.
생리대가 두드러지니까 몸에 딱 달라붙지도 않으면서, 혹시라도 새면 보이니까 밝은 색상이 아니면서, 활동하기에 편하고 너무 거지같지않은 옷을 찾아야함. 혹시나 샜을 때를 대비해서 담요나 겉옷(가디건)을 챙김. 허리에 두르면 응급처치는 되니까.
후.. 밥맛도 없음. 어차피 먹어봤자 설사할건데 배만 아프고 찝찝하고 좋을 것 하나도 없어서 나감. 근데 배가 살살아픔. 이게 확실하게 조카 아픈것도 아니고 안아픈것도 아니게 살살 아픈데 너무 아픔. <<이것 외에는 설명이 힘듬. 사알사알 아픈데 너무 아픔. 은근하게 너무 아픔. 허리가 뻐근함. 누가 뗀석기로 내 척추를 짓이기는 것 같음. 생식기가 빠질것 같이 아픔. 자궁이 쏟아져내릴듯이 아픔. 가는 길에 진통제를 먹어야겠음. 물론, 먹는다고 모든 아픔이 완화되지는 않음. 한.. 60%? 그래도 감지덕지임.
둘째날은 양이 엄청 많아서 자주 갈아줘야함. 굴생산처럼 덩어리로 나오면 느낌이 나지만, 그냥 주륵주륵 나오는건 어떻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정신차리고 보면 의자에 묻고 난리나는 경우가 많음. 이럴때 진짜 농담 아니고 생명은 소중하지만 자살하고싶음.
셋째날.
양은 여전함. 어제에서 한 10%정도 줄었음. 그래도 배는 여전히 아픔. 먹는 족족 하는 설사는 좀 줄어드는 것 같음. 씻자마자 수건으로 툭툭 두드리고 바로 옷을 갈아입음. 어제와 마찬가지로 어두우며 몸에 달라붙지않고 활동성있는 옷을 골라야함.
화장을 하는데 피부도 거칠어지고 화장도 잘 안먹음. 기분도 꿀꿀한데 옷도 칙칙하고 피부도 칙칙함. 기분이 안좋음. 배가 아파서 배를 만지는데, 배가 얼음장같이 참. 찜질팩이라도 가면서 사야겠다 싶어서 지갑챈겨서 나감. 진통제도 잊지 않고 먹음.
면생리대가 몸에는 좋지만 오질라게 귀찮은 것 같음. 나같이 예민한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비위도 약하고 그 핏물 빼고 손빨래하고 물에 담궈서 또 핏물 빼고 말리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듦. 빨고 나면 손에 피비린내 베임. 근데 이걸 내가 빨지 누가 빰.. 힘들고 구역질나지만 어쩔 수 없음. 그리거 이걸 빨리 빨고 말려야지 다음에 또 쓸 수 있음. 바로 안빨면 잘 지워지지도 않음.
속옷은 하루에 기본 두장+로 나가는 것 같음. 피 묻은거 또 입을 순 없으니까.
나감. 배아프고 허리아프지만 앵간하면 서서감. 앉으면 샐것같아서. 그리고 움직임도 최소화됨. 생리대가 완전 밀착된 형태가 아니라서, 구겨지고 말리는 경우가 많음. 재수없으면 그 사이로 새는거고, 격하게 움직이면 생리대가 구겨지고 말려서 제 역할을 못함.
넷째날.
알람없이 눈을뜸.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음. 이불을 들춤. 생리가 샜음. 하늘이 원망스러움. 엄마한테 혼나지 않으려면 또 아침 댓바람부터 잠도 제대로 못깨고 이불빨래해야함. 늦었는데 이것마저 안해버리면 나중이 너무 힘들어질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음. 두꺼운 이불 빨래하면 힘이 다 빠짐. 겨우겨우 씻고 재빠르게 속옷 갈아입고 일정시작하러 나감.
사실, 넷째날부터는 조금씩 살만해짐. 양도 많이 줄어들고, 배도 덜아프고 설사도 덜함. 대신 변비가 찾아옴ㅅㅂ. 허리도 아프긴 하지만 뻐근하니 참을만한 정도? 이때부턴 별 탈 없음. 오일째까지도 괜찮음. 좀 개같을 뿐임. 내가 더 빡치는건 마지막날임.
마지막날.
이제 끝나가는 것 같음. 기분이 좋아지고, 곧 있으면 이 찝찝함에서 해방된다는 게 너무나도 행복해서 웃고다님. 자고 일어났는데 생리를 안하길래 이제 끝났구나! 해서 생리대를 뗌. 잠시후, 뭐가 흐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듦. 설마설마하며 화장실에 가서 확인한 결과 생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 분홍색 팬티를 붉게 물들인 개빡치는 존재를 보며 화장실 벽을 때림. 진짜 짜증남. 인상구기면서 생리대를 다시 참. 근데 이제는 안나옴; 뭐하자는 거지? 싶어서 오기로 차고있음.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녁에 찔끔 나오고 더이상 안나옴.
이후의 생리는 붉은 피가 아니라 거무죽죽한 무엇인데, 사실 나도 이게 뭔지는 모르겠으나 냄새가 고약하다는 것만 앎. 이게 나오면 다 끝났다는 건데, 생리대를 차지 않기엔 찝찝하고 차자니 좀 아까운 이상한 까만색? 갈색 무언가임. 똥은아님.
쨌든, 약 일주일간의 괴로운 시간이 끝났고 나는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감.
이 끔찍하고 짜증나는 일이 중요한 일(여행, 엠티, 시험 등등)과 겹친다면, 그것보다 더 큰 재앙은 없을 것임. 특히 시험기간은...ㅋㅋㅋㅋㅋㅋㅋ진짜 말못함.
컨디션조절도 안되고 체력조절도 안되고 집중은 당연히 안됨.
나는 생리통이 이렇게 심하다고 유세떨고 싶은 맘 없음.
자신들이 겪어보지 않았다고 해서 타인의 아픔과 힘든 시간을 엄살, 혹은 꾀병이라 낮추고.
자신이 겪을 일이 없다고 해서 저렇게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충격을 먹고.
생리를 싸고(?)싶을 때 싸는 건줄 알았다는 무지에 충격을 먹은터라 대강 이런 느낌이다~ 하는 것만 알려주고 싶었음.
이 글을 읽고도 엄살ㅉㅉ이라며 임신 들먹이고 군대 들먹이는 공감능력 결여된 빠가들은 없기를 바람.
저것보다 심할때도 있지만 내 글 실력도 부족하고
진짜 보는사람 비위상할까봐 못쓰겠음 ㅈㅅ
그리고 같은 여성이지만..
생리통이 없으며 생리양도 적은 축복받은 인종들이 존재함. 간혹가다. 아주 부러워죽겠음. 내 기준 금수저보다 부러움 진짜 ㅋㅋㅋㅋ 난 한달에 한번 죽음 간접경험함. 농담 아니라 아.. 이러다 죽겠는데 진짜..? 싶음.
생리땜에 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음. 후..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한다면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도 해봤으면 좋겠음. 알지 못한다면 아는 척 말이라도 하지 말던가. 나는 그래서 군대간 애들한테(군대와 생리가 동일선상에 있다는 것도 웃기지만ㅋㅋㅋㅋㅋ)
"군대 그거 다 엄살 아냐? ㅎㅎ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갈굼 그런게 있어? 그냥 니가 무용담 자랑하고 싶어서 하는 말 아냐?"
이러지 않음;;
헉 힘들겠다 하고 편지나 택배 보내주고 만나서 얘기들어주고 그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남자들이 저렇진 않겠지만
우리나라 성교육이 정말 거지같아서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오지랖 발동해서 글써봄.
마무리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
음....
생리통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화이팅 합시다(..)
좋은 밤 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