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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와 어떻게해야 같이 잘 살 수 있을까요?

dhkrdhkr |2016.09.04 10:55
조회 643 |추천 0

제목이 좀 뜬금없지만,

저는 올해 스물아홉 연애 5년차 여자사람입니다.

결혼해서 남편분들과 잘 지내시는 분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지내오셨는데.. 어떻게 같이 살고 계신지 너무 궁금하고..

또 어떻게 해야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지 조언이 너무 필요해서..

글 남깁니다..ㅠㅠ

 

저는 대학교 나와서 종합건설회사에 공무직으로 다니고 있고,

월급은 아주 많진 않지만, 현장에 7시반 출근 무조건 6시 퇴근하면서 그럭저럭 지내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대학은 중퇴했고, 요리를 하고 있는데,

그 우리나라 요식업 자체가.. 가게들이 잘 망하기도 하고..

그래서 한 직장을 2년 이상 다니기가 힘들어요.

좀 핫한 신사동레스토랑에 다녔었는데, 그 가게가 업종을 바꿔서 실직하거나..

잘 되는 듯 싶다가 가게가 망해서 실직하거나.. 광화문에 좀 유명한 한정식점에 일하다가..

그 가게에서 이제 더이상 배울 거 없다고 다른 곳에 다니고.. 뭐 이런 식입니다.

지 인생이니까 뭘 하든 저한테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않는 이상, 간섭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친구가 돈을 적게 버는 것도 아니고.. 간섭한다고 제 조언대로 행동할 놈도 아닌 것 같구요..

 

그런 와중에 어쨌든 연애 5년 동안 이런 저런 규칙들을 만들면서 그 규칙을 서로 지켜가면서

최대한 싸우지 않고 지내왔습니다.

 

저는 제 남친을 엄마한테 소개하진 않았지만, 엄마는 얘랑 결혼하겠구나 생각하고 계시고..

남친은 저를 자기 가족들에게 소개했습니다.

가끔 제 차로 남친 데리러 갔을 때.. 이 자식이 준비가 끝나지 않았으면,

과일 조금 사들고 남친집 올라가서 남친네 할머니랑 과일깎아먹으면서 얘기하고 기다립니다.

거창하게 뭘 사가진 않아요. 아직 시댁도 아니고..

제가 부담 없는 선에서 간단하게 간식거리 사갑니다.

예뻐 보이려고 그러는 게 아니고. 이 댁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궁금했고, 어떤 환경에서 자란 놈인지 봐둬야 할 듯 해서요. 이상한 가족은 아닙니다. 아버지가 교사..이신 영향이 큰 것 같구요. 저희 엄마도 교사셨습니다. 저희 집과 분위기가 서로 크게 다른 집안은 아니었어요. 아직은 다는 모르지만요..

 

저는 건설회사에 다니기 때문에, 현장에 따라서 숙소를 옮겨다닙니다. 지금은 원룸살구요..

여자지만, 요즘 현장직은 젊은 사람들이 없다보니.. 저희 회사는 진짜 건설사치고 분위기가 좋아서 다들 오래 근무하시는 회사기에.. 또 저는 혼자 객지생활이 딱히 불편하지 않아서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최근 일을 잠시 그만두고.. 개인적으로 휴식 겸.. 연구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녔던 가게에서 배운 레시피도 정리하고.. 또 자기 스스로 이런 것은 어떨까 책보고 뭐 연구하고 그런 시간인 것 같습니다.

 

쉬니까 겸사겸사 이 친구가 제 원룸 숙소에서 1주일 정도를 지내고 갔어요...

그런데 너무 배려가 없는거에요.

 

저는 주말에 격주로 이틀 휴무, 보통은 하루 쉬는데, 퇴근하면 최대한 빨리 밥먹고 집에서 1시간~ 1시간30분 정도 혼자 운동하고(허리디스크 재활치료 후 PT쌤이 숙소에서 혼자 할 수 있는 폼롤러, 덤벨을 이용한 운동을 짜주셨음), 컨디션이 따르는 날은 40분 정도 산책까지하고 들어와서 씻고 책보거나 삼시세끼보다가 쓰러져 잡니다.

주중에 퇴근하고 밖에 나가질 않아요. 퇴근하고나서 집 밖에 다녀오면.. 운동하고 난 것 보다도 더 피곤하고 괴로워서.. 주중에는 컨디션 관리때문에 나가질 않아요.. 주말에나 영화보러 나가거나 쇼핑하거나.. 일주일동안 먹고살 것 간단히 장봐옵니다.

 

근데 이 친구는.. 제 숙소에 온 날부터.. 자꾸 밖에 나가서 저녁을 먹고 오고 싶어합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장보러.. 뭐 사러.. 바람쐬러.. 아오.. 저는 졸려죽겠는데 하..

니 혼자 장을 봐오라고. 주중에는 내가 진짜 밖에 나가면 피곤하니,

장을 봐와서 니가 해먹거나 간단하게 가공할 수 있는 선에서 뭔가를 사오라고 했습니다..........

장 봐온 꼬라지를 보니, 하루 해먹고 또 하루 나가서 뭔가 사와야 하는 양을 장 봐왔더라구요.. 하......... 아주 조금조금씩요ㅠㅠㅠㅠㅠ 햇반 두개 뭐 이렇게. ㅠㅠ아오

이 친구는...하.... 모든 생활이 저랑 시간대가 다릅니다.

저는 밤 11시반~12시엔 자야 아침 6시반에 일어나서 출근준비 할 수 있습니다.

허리디스크때문에 제대로 못 쉬면 다음날 등이랑 허리가 넘 아파요....

 

근데 이 친구는 쉬는 시기엔 기본적으로 새벽 3-4시쯤 자서 점심때 쯤 일어납니다.

밥 먹는 시간도, 제가 저녁을 퇴근하자마자 6-7시 사이에 먹는다면, 이 친구는 9시쯤 먹어요..

그리고 제가 씻고서 책 읽거나 좀 조용하게 있고 싶을 때 설거지하고 치우고 그러고 있습니다..

하.. 이 친구가 잠들기전까지 저는 선잠을 자느라고 너무 피곤합니다. 불 끄고 스마트폰만 한다지만, 제가 좀 잠귀가 밝아서 톡톡대는 소리나 미세한 뒤척임에도 잘 깹니다.

 

아오.. 이 친구가 배려가 없었던 이유는.. 서로 같은 공간에서 생활할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할지 규칙이나 그런 대화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긴 해요.

집 밖에서 데이트나 하고 여행이나 다녀왔지.. 실제로 집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처음 봤으니까여..

 

하. 그래도 개념이 있으면 퇴근하고 돌아와서 피곤한 거 알텐데..

여행가서도 옆에 사람 있으면 한 숨도 못 잤던 거 기억할텐데..

정말 빡치기가 그지없습니다. 아오..

 

저희가 연애를 하면서 정해둔 규칙들이 있는데, 서로의 이성사람친구에 대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렇게 하자- 뭐.. 가게가 망해서 실직을 하면 서로 금전관리를 이렇게 하자- 적금은 서로 일정 금액을 같이 넣고 이자도 각자가 넣은 금액만큼 딱 나누자 뭐 이런 규칙들을 정해서, 최대한 합리적으로 지내왔고, 싸울 일이 거의 없었어요. 아주 안 싸운 것은 아니고.. 싸우고 나면 다음날 진정되었을 때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로 오랜 시간 얘기해서.. 서로가 정한 그 메뉴얼들대로 서로 잘 따랐기 때문입니다.

 

근데 아.. 진짜 이런 생활 습관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 없을 때 숙소에서 뭐했냐 물어보면 밥먹고 청소해놨다 하는데..

이 친구의 청소의 기준과 제 기준이 달라요...

 

저는 청소를 하면.. 청소기 밀고 물티슈나 손__로 티비 위나 화장대 냉장고 등 간단하게라도 보이는 먼지들을 닦고, 주방 싱크대 주변 물기 닦고.. 청소기 안에 먼지통을 비워야 이게 청소입니다.

 

근데 이 친구는........

그냥 바닥만 청소기로 밀어요.. 이불이나 뭔가 바닥에 떨어진 것들을 일단 다 치워놓고 미는 게 아니고.. 바닥에 책이 있건 이불이 있건 걍 눈에 보이는 바닥만 밉니다 미치겠어요........

다 치우고 밀어라 얘기했지만, 퇴근 후에 보면ㅡㅡ

내가 나가기 전과 바닥에 있는 것들이 똑같은데 청소는 했다 하고 아놔..

 

제가 좀 까탈스러운 거 알아요. 근데 제 숙소는 원룸이고 청소 깨끗이 안 하면 먼지가 나갈 곳이 없고, 그 먼지들을 결국 내가 다 마셔야 해요ㅠㅠㅠㅠㅠ

거기다 지 입으로 아 나 요즘 자꾸 가래생기고 목아퍼 여기 공기가 안 좋나봐 이러고 있고..

하.......... 차라리 청소를 안 할거면.. 어지르지나 말지..........

퇴근하고 지쳐서 집 왔는데 집안 꼴이 가관이고..ㅠㅠ........

제 성격에 어질러져있으면 몸은 쉬고 있지만 정신이 쉬지를 못해서ㅠㅠㅠ...

 

저는 같은 공간에 있으면, 집안 일을 나눠서 하는 게 당연하고.. 각자의 청결기준은 다르지만..

이런 먼지 나갈 곳 없는 좁은 환경에서는 좀 더 깨끗이 해야하고.. 그런 것 같은데..

 

물론 이건 한가지 예시일 뿐이지만....

도대체 결혼하신 분들은 어떻게 남편이랑 살고 계십니까............

이러한 다른 기준들과 다른 생활방식들을.. 어떻게 맞춰서 살고 계십니까......

 

연애 5년 동안 서로의 '거슬리는 것들'을 정리하고, 싸우지 않고 지내게 되기까지..

이 놈을 이해시킬 단어와 어휘와 상황설명과... 너무 많은 수고가 필요해서 애먹었는데.....

 

결혼해서 이렇게 나와 다른 남편분과 어떻게 함께 생활하고 계십니까?ㅠㅠ..

합리적으로 잘 맞춰서 잘 지내시는 분들 계십니까?...

계신다면 존경과 함께.. 정말 궁금해서 그럽니다..

어떻게 해야 맞춰지는 건가요?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건가요?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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