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다시 예전의 저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돌아보니 난 이미.. 돌아갈 수 없을만큼 이만큼 와 있군요.
작년 7월달 남자친구와의 헤어짐과 3개월간의 아픔 그리고 그 후의 나...
난 지금 많이 변했습니다.
아.. 난 도대체 어디까지 갈려고 이러는걸까요...
날 이렇게까지 만들어도 되는걸까요...
무엇이 도대체 날 이렇게 만들어 버리는 걸까요...
그냥...답답한 마음에
20살때부터 지금까지 저의 대략적인 생활들을 이곳에 적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아마 조금 많이 길어질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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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야말로 학교 다닐 때 여자애들이 시기할만큼 싫어하는 범생중의 한명이였습니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대단했다 싶을 정도로 전 오직 공부만 하고 살았던 사람 중의 한명이였죠.
남들 떠들고 놀때 쉬는 시간도 아까워 난 오직 책에만 열중 했었습니다.
성적도 하는만큼 꽤나 나왔었고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내가 가고 싶은 학교 내가 하고 싶은 전공
모두가 다 이루어질 것 같았습니다. 학교선생님들한테도 부모님들한테도 항상 기대가 뒤따랐죠.
하지만 전 수능 때 완전 대실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의 성적이 수능 때 점수는 반에서 중간 밖에 오질 않더군요.
그땐 참 힘들었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고... 정말 이렇게까지 했는데 고작 내 결과가 이것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하루하루가 너무 무의미 했습니다.
너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 고작 그것밖에 못 받았냐?? 반친구들은 모두 그렇게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주위에 위로해 주는 친구들도 한명 없었고... 전 그 때 친구고 머고 오로지 내 공부만 했었기에..
그래서 더욱 더 힘이 들었죠...
그리고 사실 지금 와서 이런말을 하면 왜 재수를 하지 않았냐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내 혼신을 다 쏟았던 결과가 그것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난 더 이상 무엇을 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무것도 할 의욕도 나지 않았고....
머리에 퓨즈가 날아간 것처럼 무상무념(?!)의 상태가 되어 버렸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난 내가 갈거라고 생각치도 못한 학교에 입학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가기 싫었지만 그땐 20살의 머리로 한 선택이였던 것 같아요.
남들 다 대학생이 되니깐 나도 가긴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대학생활은 시작 되었습니다.
난 공대생이 아닌 문과쪽 전공이지만 과 특성상 여자보단 남자 비율이 훨씬 많은 과였습니다.
고등학교때까지 남자를 돌같이 여기고 있던 나라..
그 때 남자들을 보고 있자니 참 어색하기도 하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조금 쑥쓰럽기도 하고...
그리고 더더욱이 남자에 대해선 무지안이였습니다.
남자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존재인지. 어떤 본능이 있는 존재인지 아무것도 몰랐던 거였죠.
난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덕분에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는
과동기생들과 친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저였지만
앞에도 말했다 싶이 남자들이 많은 과라 남자들과 친해져야 과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약간 보이쉬한 내 모습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죠.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게 아니라 조금의 중성적인 이미지와
나만의 개성을 살려 멋도 부리면서 말이죠.
과에 여자들이 많이 없었던터인지 몇몇의 남자애들이 나와 친분을 쌓을려고 하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나또한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만 한 생활을 잊고 친구들도 사귀고
그렇게 지내고 싶었죠. 그래서 몇몇 마음이 통하는 남자애들은 만들 수 있었지만
과에서 여자애들은 왠지 저를 경계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다가가면 말은 하지만 왠지
마음으론 다가서는 여자애들은 없더군요... 전 그래서 과에서 여자 친구들을 만드는 건 포기하구
기숙사 애들하고만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과에서도 남자애들하고 오히려 더 죽이 잘 맞았죠.
하지만 여자친구들하고 친분이 잘 쌓아지지 않던 저로서는 과생활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꼭 외톨이가 된 기분이랄까요...
하지만 가끔씩 남자동기들이 나한테 비추는 관심엔 마냥 좋기만 했습니다.
전 보통 여자애들도보다 조금 키가 크고 대학교를 다니니 자연스레 군살도 빠지게 되어
과에선 여자애들 중에 약간의 몸매가 괜찮은(?!) 여자 애 중의 한명이였습니다.
남자동기들이 내 몸에 대해서 뭐라뭐라 그러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조금 부끄럽긴 했지만
그래도 여자로선 듣기 좋은 칭찬들을 해 주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두 차츰 이성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 여자애로 점차 변해갔죠.
그 전까진 주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내 공부만 하는 애였는데...
그때부터 난 이미 외모에 치중을 많이 하는 여자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화장 같은 건 하지도 않았고 귀도 뚫지 않았죠.
옷과 약간의 액서사리 머리에만 좀 신경을 썼드랬죠.. 특히 옷...
그러는 와중에 내 인생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게 대학교 입학하구 2개월 조금 지난 일이였죠. 과에서 조금 귀여운 외모를 소유하고 있던
남자친구였는데 조금 호감이 있었던 상태였고 남자친구 역시 저한테 호감이 있던 상태여서
우린 어찌어찌하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이성을 사귀는거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고
난 나름대로 참 순수한 상태였지만...(왜냐하면 첫남자친구라 손잡는것도 굉장히 어색해하고
스킨쉽에 굉장히 어려워했던 저였거든요.. 키스는 커녕 포옹 딱 한번이 끝이였으니깐요..
지금 생각하면 남자친구는 자꾸 나한테 스킨쉽을 요구했었던 것 같은데 난 그 때마다 항상
뿌리쳤었어요..그리고 결국은 3개월 사귀고 깨졌지만..)
지금 생각하면 남자친구한테 뭐하나 잘 해 준 게 없는
여자친구였다라고 생각이 드는 그런 상대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제가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그 동안 없었던 과도한 외모집착주의가
되었다는 것이죠. 그 당시 대략 168쯤에 몸무게가 50정도 되었었는데 전 남자친굴 사귀면서
더 마르길 원했죠..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날씬한 것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빼빼마르길
원했던 것 같아요. 남자친구들도 여자친구들도 항상 말랐단 소리를 했었지만 여자의 본능상
마르고 싶다는 욕구가 그 때 드러난거죠... 그 전까지 그런 것에는 죽어도 신경을 안 쓰다가.
한번 욕구가 생겨버리니까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갔습니다.
지금에야 알지만 그당시 저는 점차 거식증에 걸렸었고 먹는 것에 굉장히 민감하게 굴게 되었습니다.
밥도 정말 조금만 먹고.. 군것질은 살 찔까봐 절대로 안 먹고... 만약 그 날 좀 먹게 되면 그 다음날
아침에 어김없이 운동을 해 주고..... 그런식으로 자꾸자꾸만 제 몸을 혹사시켜 나갔죠..
저는 점점 말라가고 기아상태가 되었고 그리고 드디어 이상한 음식습관이 생겨 버렸습니다.
방학 때 전 그 동안 억제하고 자제하고 참아왔던 음식들을 한꺼번에 먹어치우기 시작했고
정말 그동안 참아왔던 욕구들을 자제하지 못하고 이성을 잃은 듯 짐승도 그렇게 먹지 못할 정도로
먹어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일명 거식증에서 폭식증으로...의 전이...
단순히 폭식증이라면 많이 먹는것이다라고 일반인들은 생각하지만 그건 당사자만이 아는 고통일 뿐
아무도 모릅니다. 먹는 순간 자제력을 잃고 일반인들이 상상도 할 수 없을정도로 이것저것 다
먹어치우죠... 그것도 음식을 꼭꼭 씹어서 인간처럼 먹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맛도 모르고 짐승처럼
막 쑤셔넣는다고 하면 맞는 표현일까요... 그러면서 위가 아파서 미칠 정도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먹은 것이 위에서 견디디 못해 구토하게 되는것이지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일들이 저에게 일어나게 된 것이지요...
내가 이렇게 되리라곤 정말 생각치도 못했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난 오로지 내 외모와 먹는것에만 집착하게 되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루종일 먹고 구토하고 먹고 구토하고 그리고 우울증에 대인기피증에 무력감과 자괴감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을 다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이 끝난 내 몸은 15킬로그램이 훌쩍 쪄버린...상태가 되어 있었죠..
방학동안 혼자 있으면서 악순환이 계속 되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개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