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 수정 등을 위해 지웠다가 다시 올립니다.
졸면서 썼더니 오타가 엄청 많네요.ㅠㅠ
그냥 여기저기 이야기 하고 싶은데 정신병자 취급받을까봐 말도 못하고
가볍게 글로 적어보자 싶어 시작했던 글인데 벌써 11번째 쓰게 됩니다.
자꾸 욕심을 부리게 되요.
굵직하다고 생각되는 것만 적으려 가급적 노력하는데 그 굵직한 일들을 이어주는 작은 일들을
안쓸수도 없고 일일히 다 쓸수도 없고...
그리고 한꺼번에 올리는건 무리가 있어요.
그때그때 조금씩 써서 올리는거야 그냥 짬 날때 쓰면 되는데 언제 다 써두나요..;;ㅠ
좀 지루한 감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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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수계식 이후 수계를 받은 것에 대한 축하연이 있을 예정이였으나
저와 동생, 전여친은 부장님의 지시로 다른 방에 가서 대기하였고
수계를 받았거나 관람한 분들만 따로 축하연을 시작하였습니다.
방에 따로 떨어져 있는 동안 셋 다 거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요.
저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고민에 빠져있었고,
전여친은... 그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동생만 고개 한번 숙이는 일 없이 당당하게 굴었습니다.
복지관에서 밥 먹을땐 고기가 있던데 여기서 밥먹으면 진짜 고기가 없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미친놈이...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여기는 듯 했어요.
아주 대단한 일을 했지요...
한 20분정도? 기다리자 관장님과 과장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저희에게 차를 한잔씩 주시고는 꽤 긴 시간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고 지켜보셨어요.
저희 역시 뭐 딱히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죠.
죄송하다고 하기엔 동생이 옆에서 반발하여 큰소리가 나게 될게 분명했거든요,
예의를 중시하는 분이시라 사과를 기다리신거 같은데..
먼저 이야기를 꺼낸건 관장님이셨습니다.
저희에게 어디 교회 다니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전 안다닌지 오래됐다 답했고, 여친과 동생은 각각 자신이 다니는 교회 이름을 댔어요.
과장님께선 저희 대답을 듣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셨습니다.
아마 인터넷 검색을 하러 다녀오신거 같아요.
그때만해도 스마트폰이 드물고 피처폰이 더 많았거든요. 2009년 말..
아마 어디 교단인지, 정상적인 곳인지를 알고 싶으셨나봐요.
과장님이 주시는 쪽지를 보신 관장님께선 입을 여셨어요.
주) 대화체 변경
[관장님] : 누구하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나...
아참...BB씨(전여친)는.. SS씨(저) 동생분하고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요?
[전여친] : 그게..
[과장님] : 관장님. 사실 소문이 좀 돌긴 했는데 SS씨(저)하고 BB씨(전여친)가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누가 물어보기도 그렇고, 업무에 별 지장이 없기에 따로 보고드리진 않았어요.
[관장님] : 아.. 그래요. 그랬군요.
우리 관내에 첫 커플이 되는건가요?
전 사내 연애를 반대하거나 하지 않는데.. 오히려 권장하고 싶었어요.
살짝 귀뜸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요..하하하
[나], [전여친] : ...
[관장님] : 좋아요. 그래서 그랬던 거군요
지금 제가 여기에 여러분을 모신건 그냥 이야기를 좀 나눌까 해서니 너무 긴장하지
말고 그냥 있는대로 이야기 해줬으면 좋겠네요.
여러분들 다 아시다시피 우리 복지관은 조계종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어요.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신....
(원론적 이야기 중략)
그래서 그 뜻을 받들고 또 그렇게 어려우신 분들을 받들고자 복지관이 있는거죠..
[나, 전여친, 동생] : ....
[관장님] : OO씨(동생)는 좋은 일을 하고 싶어 왔던거라 그렇다치고..
우리 직원들은 복지관에 입사원서 제출할때 이런 점을 다 감안하고 지원한거라
생각되는데...그렇지 않나요?
[나, 전여친 ] : ....네 맞습니다.
[관장님] : 물론 동생분을 제가 초대하긴 했지만..
SS씨가 동생분께 우리 복지관의 분위기나 돌아가는 상황을 미리 이야기 해 줄
필요가 분명히 있었다고 봐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 : 정말 죄송합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동생] : .....
[관장님] : 솔직히 다른 직원과 스님들 앞에서 망신을 당해 기분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직원 관리를 못한다고 볼테고, 또 제가 모르는 직원들의 다른 면이 있을 것 같아
참 씁쓸하기도 하구요.
김과장님.. 퇴사한 직원은 제외하고, 혹시 우리 복지관이 종교적 색체를 띄는 것에
대해 불편하다고 이야기한 직원은 한번도 없었습니까?
[과장님] : 예. 현재 근무중인 직원 중에는 없었습니다.
종교가 다르더라도 감안하고 입사하였기에 속으론 조금 불만이 있을지라도
모두 잘 따라줬습니다.
[관장님] : 그래요.... 혹시 SS씨나(저) BB(전여친)씨는 그간 많이 불편했나요?
[나] : 절대 아닙니다.(전 여친은 아무 대답도 안했던게 기억납니다.)
[동생] : 형....
[관장님] : OO씨.. OO씨가 강한 종교적 신념을 갖고 있는 건 알겠지만 오늘 행동한 건
큰 결례를 범한거라 생각하지 않나요?
다른 종교를 용납하지 않는게 교회 다니시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보이시는 특징이긴
하지만 오늘은 좀 심했어요.
물론 우리 김과장이 OO씨의 성경책에 염주를 올려두는 장난을 한 건 잘못됐지요.
그래서 전에 OO씨에게 제가 사과도 했고, 그런 의미에서 오늘 행사도 구경할 겸
김과장과 화해도 할 수 있도록 오늘 청했던 겁니다.
학교 다닐 때 수학여행으로 불국사나 석굴암 같은 곳을 관광 가는 것처럼 여겨주길
바랐어요.
[동생] : ....결례를 범한 건 죄송합니다..
하지만 교회 다니는 사람이 사람이 만든 불상에 절을 하고 의식을 치루는데...
그것도 저희 형이 그러고 있는게 가만히 있을 수 가 없었어요.
분명히 형과 누나도 말은 못했지만 하고싶지 않았을거라 대신 말해준거에요.
방해한건 정말 죄송합니다.
[관장님] : 그래요....
저희 계에서는 일정 직위 이상 오르려면 우리 불교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해야하지만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를 위한 공부도 해야하지요.
저도 기독교 라는 종교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으니 OO씨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닙니다.
그러면 우리 OO씨에게 하나만 물어볼께요.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성경 앞부분에 보면 신께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시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셨다는 내용이 있던걸로 알아요.
그래서 인간이 전부 다 기독교를 믿는 것이 아니고 종교를 선택할 수 있었던 거고
기독교 교리에 따르면 기독교를 선택하지 않는 사람은 지옥에 간다고 되어 있지요.
맞나요?
[동생] : 네 맞습니다.
[관장님] : 그렇다면 SS씨(저)와 BB씨(전여친)은 자신이 선택해서 이곳에 온 것 아닌가요?
두분 다 성인이고 제 생각엔 이 친구들의 선택을 OO씨가 존중했어야 하는거
같은데...
주) 대화체로 쓰려니 한도 끝도 없게 쓰겠네요. 서술하겠습니다.
대화에 끼어들어 대화와 분위기를 끊어보고자 노력했으나 관장님 제지로 지켜만 봤어요.
결론은 너무 나선 것에 대해 동생이 관장님과 과장님께 사과를 드렸고
동생에게 다른 봉사지를 찾을 것을 권하면서 대화는 끝났습니다.
그리고 전여친은 다음 날 출근하여 사직서를 제출했어요.
내내 연락이 없고 전화해도 단답형 뿐이길래 동생 때문에 화가 많이 났나 싶어
혼자 있을 수 있게 했던건데..
제가 종교 이야기 하는 걸 싫어해서 그간 저와 그 쪽 이야길 한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말은 안해도 여친에겐 스트레스 였나 봅니다.
또 사내 연애 하는게 알려지는것도 부담스러웠던거 같구요.
혼자 벙쩌서 시간을 보내다 퇴근하여 여친을 만났습니다.
동생 때문에 일까지 그만두게 되어 정말 미안하다고 정말 진심을 담아 사과했지요.
수십번 사과하고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했는데 두어시간 동안 거의 아무 말도 안하더군요.
나중엔 짜증이 좀 나서 그런 중요한 결정을 상의 한번 없이 혼자 해버리면 나는 뭐가 되냐고
화를 냈었어요.
여친은 그제야 저를 쳐다보면서 우리도 시간을 갖자며 가버렸습니다.
...........
도대체 제가 뭘 잘못해서 이렇게 된건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너무 화가나서 집에 돌아가 동생과 한바탕 할까 싶었지만 정말 이를 악물고 참았지요.
복지관도 복지관이였지만 너 때문에 여친이랑 헤어질거 같다라는 소리가 쪽팔리기도 했고
할 소리가 아닌거 같았어요.
여친이 사직한 날도 그랬지만 그 다음날에도 사무실 분위기는 정말 무겁고 또 무서웠습니다.
직원끼리 업무 이야기 하는 것도 꼭 제 이야기 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다른 사람의 컴퓨터 화면에 네이트온 메신저 창이 켜져 있는 것도 신경 쓰였어요.
하다못해 보고를 위해 직원들이 관장님실에 서류 들고 드나드는 것 조차 그 날 있었던 일로
면담을 하는건 아닌지 걱정됐습니다.
또 실제로 아무도 제게 먼저 말을 걸지도 않았었구요.
아.. 이러다 미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라구요.
그렇게 지옥같은 하루를 보내다 퇴근 시간이 되어 퇴근하려고 자리 정리하다가
문득 뭔가 좀 묘한 분위기를 느껴 고개를 드니 사무실 입구에 동생이 서있었습니다.
제가 제일 마지막으로 본거고 이미 다른 직원들은 동생을 봤는지 수근대고 있더라구요.
저를 못본 건지 아니면 일부러 못본 척 하는건지 동생은 인사도 안하고 그대로 관장님실로
직행하여 노크를 하더니 들어가버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도무지 판단이 되지 않을 정도로 멘붕이 와서 꽤나 망설이다가
노크도 없이 불쑥 따라들어갔습니다. 그래봤자 몇 분 지났었겠지만.......
이미 관장님과 동생은 마주앉아 이야기 중이더군요.
관장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동생에게 무슨 일로 왔냐고 물어보는데
관장님께서 제게 앉으라 권하셨습니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표정이셨어요.
스님이셔서 굉장히 인자한 표정과 말투만 사용하시는 분이셨는데 그런 눈빛을 하실 수 있단게
놀라웠습니다.
심지어 지난주 사건 때도 그런 표정과 눈빛은 짓지 않으셨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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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어제 밤에 적어두었던 부분 올립니다.
좀 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