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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얼마전에 알게되었어요

고민 |2016.09.08 13:57
조회 16,100 |추천 19

안녕하세요

어디 털어놓을곳이 없어서 조언얻고자 글몇자 적어봅니다..

판은 한번씩 읽어보기만했지, 제가이렇게 써보게될줄은 몰랐네요

 

저는 20대 중반 직장인 입니다.

전 어릴때 어머니가 아프셔서 일찍돌아가셨어요

제가 하나뿐인 외동딸이라 애지중지 키우셨는데..

병원에서 돌아가시는순간에 제쪽을 바라보고 눈도 못감으시고 돌아가셨네요..

아직도 그순간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랑 둘이 살았어요

아버지가 어머니 돌아가신이후로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매일 술먹고.. 새벽마다 우시고..

저도 어린나이에 참많이 힘들게 자랐네요

학교끝나고 오면 집에는 담배연기로 꽉차있고 술병들은 뒹굴고있고..

전 항상 그걸 치웠습니다.

집안일을하고

아버지가 힘들까봐 학교끝나면 집에와서 반찬하고 밥차리고 그랬네요..

그당시 제가 초등학생이였는데

동네슈퍼가면 나물사면서 이건 어떻게 만드는거냐

아줌마들한테 물어보고 집에와서했던 기억이 나네요..

남자혼자 여자애 키운다는게 쉽지않은 일인데

아버지한테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있습니다.

돌아가신 저희어머니가 7남매였는데

둘째였습니다.

살아계실때 추석이나 설에 큰집에가면 외숙모들이 유난히

저를 안이뻐하셨어요, 제가 어릴때 뚱뚱했는데

외갓집 가면 외숙모가

엄마아빠는 못먹고다니고 애만 먹이나보다 이런소리 하고 그랬어요

맨날 살빼라고 하시고, 제가 뭘 하면 구박을 많이했습니다

그래서 전 외갓집에 좋은기억이 별로없어요.

친구들 설 추석때만되면 용돈받는다고 들떠서 시골내려가고 그랬는데

저는 외갓집가면 저한테 용돈도 잘 주지않았고,

저희 아버지만 애들한테 용돈쓰라고 주고 그래서 이해가 잘 안갔네요..

그나마 어머니 살아계실때는 연락이라도 한번씩오고 그랬는데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니까 외갓쪽은 연락두절

아버지는 외갓쪽에 전화도 자주걸고 하셨어요

제가 왜 저쪽에서는 안찾는데 아빠만 자꾸 전화하고

외할머니 제사때마다 찾아가고 설명절에 과일박스 사가지고 찾아가냐고

엄청 뭐라고했네요.

아빠는 내가 사랑하던사람 가족들인데 어떻게 외면하냐고

사람이 그러는게 아니라고 그러셨는데

저는 지금 머리가 컸는데도 이해가 안가네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제가 어떻게사는지 살아는있는지 관심가지는사람

아무도없었습니다.

외갓집 이야기를 쓰다보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까봐 자세한것까진 그냥 쓰지않을게요

하지만 이건 적어야겠네요

저희 어머니돌아가시고나선 아무도 밥은잘먹고다니냐

힘들겠다 이런이야기 한적없는데

전에 막내외숙모가 사람들이랑술먹고 화장실에서 미끄러져서

머리를 부딪히셨는데 그때는 모르다가 몇일뒤에 알고보니

돌아가셨어요.. 뇌진탕인가.. 그렇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장례식하는데 아버지가 장례식 가자고 그래서

회사 월차내고 갔거든요

외갓집 사람들 정말 오랜만에 봤는데

저보고 회사들어갔다는거 아버지한테 들었다고

돈은 얼마나 받냐 연봉은 어떻게되냐 이런거 물어보시더라구요

진짜 어이없던게 돌아가신 막내외숙모한테 아들두명에

어렵게 생긴 어린 막내딸하나 있었는데

막내딸이 이제 유치원다니는 나이라

고모인가 저한테 너도 엄마 일찍돌아가셔서 얼마나힘든지 알지않냐고

니가 시간날때 애좀 돌봐주고하라고 그러더라구요

아니 우리엄마 돌아가시고나서는 연락한통없다가

내가어떻게사는지 관심도없다가

이게 말이나 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어이없어서 그냥 황당하더라구요

그렇게 힘든거 잘아는사람이 나는 방치해뒀냐 말하고싶었는데

그냥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외갓집에서 날 왜 신경안썼는지 알꺼같네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가 미용쪽에 관심이 많아서 회사다니면서 미용일을 취미로 배우곤했는데요

어느날 모르는 분이 저한테 카톡으로 혹시OO씨 맞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맞다고 왜그러냐 했더니

자기 누군데 모르겠냐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전 모른다고했더니

자기 아는 사람이랑 이름이 같아서 헷갈렸다고 미안하다고

자기가 미용일하는데 전에 알던사람 이름이 저랑 같다고 했었나..

무튼 저도 제가 미용학원다니면서 알았던 사람이였나,헷갈려서

카톡을 주고받았는데

그분이 이것도 인연인데 친하게지냈으면 좋겠다

본인 일하는 미용실에 한번 놀러오라고 해서 몇번 가봤습니다

제가 의심도 없는편이고 사람도 잘만나는편이라 금방 친해지게됬구요

저한테 카톡하신분은 친언니 한명이랑 같이 둘이서 미용사일을 하시더라구요

뭔가 공통 관심사도 있고 하다보니 금방 친해지게되었고

그렇게 지금까지 2~3년을 알고 지내왔습니다.

제가 초반에는 미용실에 자주 놀러가곤 했었는데

일이 바빠지면서 미용실에 못가게되고, 연락도 뜸해지니까

저를 보고싶다며 밥이나 한끼먹자고 제가 있는곳까지 몇번 찾아왔습니다

근데.. 최근에 언니둘을 만났을때, 첫째언니가 고민이 있다며

저한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자기한테 오빠가 한명 있었는데 중학생때엿나.. 친구들끼리 놀러갔는데

물에 빠져서 익사했다고.. 근데 친구들이 그사실을 바로 말했어야됬는데

무서워서 물에 빠져 사망한 친구 부모님한테 말을 안하다가

뒤늦게 말해서 그때서야 부모님이 알게됬다고..

하나뿐인 아들이였는데 자기아버지가 충격을 많이받으셔서

술먹고 길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사망하셨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자기어머니가 혼자서 첫째언니랑 둘째언니를 키웠는데

아버지가 교통사고 당하셨을때에 어머니가 임신중인 상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가족들 잃고 우울증에 정신적으로 안좋으신 상태였다고 그러더라구요

어머니가 애를 낳았는데 고모가 애가 죽었다고 했답니다

어머니가 출산후 뒤늦게 그소리를 듣고 고모네집에 찾아갔는데

이미 아무도없고 연락처도 다 바뀐상태였답니다.

그래서 첫째언니랑 둘째언니는 그당시 어린나이였는데 여태까지

동생이 어릴때 죽었다 그렇게 알고 살았대요

근데 최근에 연락 두절됬던 고모한테서 연락이 왔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그때 동생이 죽은게아니라

어머니가 우울증 앓고있고 이미 첫째언니랑 둘째언니까지 키우고있는상태여서

혼자서 더이상 애 키우는건 무리인거같아서 막내는 입양보내자고했는데

어머니가 안된다고 해서 죽었다고하고 몰래 입양보낸거라고

그 입양 보낸 애는 어디어디서 살고있고

어머니가 아프셔서 일찍돌아가시고 아버지랑 둘이살고있다고

이름이 뭐고 지금 몇살이고 어디회사에 다니고있다고 그러더랍니다

큰언니랑 둘째언니가 그걸왜이제와서 말해주냐고

고모는 그 애랑 연락 하고있냐고 물어봤는데

고모께서 자기가 친한 사람한테 애를 입양하고 그뒤로 연락안했다고합니다

한번씩 애가 잘 있나 확인하러 가봤다고 하는데

어느날 가보니까 이사가고 없더래요

그래서 자기도 찾지못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어느날 누군가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개가 지금 아빠랑 둘이살고있는데 개한테 진짜 친언니를 찾아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대요

언니들 가족사 이야기는 평소에도 들어서 어느정도 알고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자세히는 말해준적없었거든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왜 나한테하지..했는데

그 잃어버린 애가 저라네요ㅋㅋㅋㅋ..

저라는 사실을 말하기 전에 저한테 그랬습니다

자기네들이 동생을 찾는게 맞는걸까

근데 동생이 자기가 입양아라는걸 알게되면 잘살고있는데 상처받지않을까

그래서 저는 그때 제3자입장에서 그냥 찾지말라고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들도 어릴때 오빠랑 아빠잃고 힘들게지냈는데

개가 행복하게지내면 찾을생각없었다

근데 어머니아파서 돌아가시고 혼자 힘들게 지냈다는소리 들으니까

계속신경쓰이고 꼭 찾고싶다고

그리고 자기어머니가 낳자마자 잃어버린 애기 그리워하다가

자살하셨는데, 그게 몇년 안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더더욱 동생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대요..

그래서 제가 근데 그사람 아버지랑 둘이살고있다던데

그사람 찾는것보다 그사람 아버지한테 먼저 이야기하는게 맞지않냐고

아버지가 알게되면 얼마나 충격받을거냐고 그랬더니

그 고모한테 연락을 하셧던 누군가<- 이분께서 이미 아버지한테

저한테 사실 친언니가있는거 알려주면 어떻냐고 슬쩍떠봤는데

절대싫다고 펄쩍펄쩍 뛰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언니들이 말하고싶으면 말해라

근데 그 아버지한테는 말안하는게 좋을것같다고 그랬는데

그게 바로 저랍니다

처음에는 이언니들이 어디서 소설보고와서 나한테 장난질치나생각했는데

유전자검사해보자니까 알겠다고 그러네요

유전자검사해본결과 일치로 나오고

현재 아버지는 제가 그언니들을 알고있다는것, 입양아라는걸 알게됫다는걸 모르는상태십니다

나중에 그언니들한테 물어보니

고모한테 연락을 하셧던 누군가<- 이분은 저희 외갓집 외숙모로 밝혀졌네요

그언니들은 지금이라도 저를 챙겨주고싶어서 저한테

제가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알렸는데

저는 왠지 아빠몰래 그언니들과 연락을하고지내는게

아빠를 속이는것같아서 죄책감에 그언니들한테 역락오는것도 잘안받고..

그언니들들 탓하는건 아니에요

자기들도 몰랐다가 다크고나서 고모한테 뒤늦게 들었는데 어쩌겠어요

저는 제가 입양됬다는말듣고 이제와서 그런거 안들 뭐가바뀌냐 생각하고

그때 진짜 머릿속이 복잡하고 터질것같아서 다 외면하고있었는데

오늘 아빠한테서 연락왔는데

이번 추석때 외갓집에 가자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나 추석때일해서 못간다 니까

너 언제까지 외갓집 외면하고 살꺼냐고

너 결혼할때 뒤에 가족들 서야되는데 아무도안오면 어쩔꺼냐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아 간다고 하고 끊어버리긴 했는데

속이 답답합니다

제가 외갓집에 너무 그렇게 정퍼주고 의지하지말라고그랬는데

아빠는 아직도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연락하고 찾아가고그러네요

그렇게 믿고지낸 외숙모가 아빠몰래

저 입양해준 사람한테 연락해서 제 친언니 찾아줫음 조켔다고 한거 아시면

그때도 그러실지모르겠네요

아빠한테 제가 입양된거 알고있다는 사실을 밝혀야할까요..

아님 그냥 이대로 아빠는 모르게 지내는게 좋을까요

아빠한테 밝히자니 아빠가 너무상처받을거같고(친자식처럼 키우면서 살았는데..)

안밝히자니 아빠가 제가 언젠간알게되지않까 불안해하지않을까요?(이건제생각..)

어디 말할곳이 없어서 여기다가 적어봅니다..조언꼭 해주세요

제가 당사자가 되보니까 제3자입장에서 판단이 잘안서네요

 

추천수19
반대수0
베플|2016.09.08 14:40
아버지가 그토록 처가 가족관계 유지하고 있는것이 아마도 따님 시집갈때 일가친척없는 외톨이로 보이지 않도록 하려함인것 같아 왠지 짠 하네요..쓰니가 아버지에 대해 정이 있고 그맘 변치 않는다면 뒤늦게 만난 언니들과도 교류하며 앞으로 외롭지않게 사셨으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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