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막장 드라마보다 더한 우리집 사정입니다.
+추가)
저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 나이인 19살입니다. 현재 자퇴를 해 학교에는 다니고 있지 않고 있고요 4살 어린 동생 한명과 엄마와 셋이서만 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때 아빠가 지방으로 긴 출장이 잡혔습니다. 하지만 매일 연락이 오고 일주일에 두어번씩 서울로 올라오고 엄마가 지방까지 기차타고 내려가면서 떨어져있지만 떨어져 있지 않은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생활이 너무 재밌어 친구의 집에서 자기도 일수였고 학원도 학교 근처로 옮겨 학교 친구들과 다니면서 집안에 신경이 점점 둔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제가 처음 집안 사정을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이 막 끝나가는 겨울이였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아빠가 서울로 올라온 날이였습니다. 갑작스러운 다툼 소리에 놀라 일어났을 때입니다. 바닥이 쿵쿵 울릴정도로 큰 소리가 났고 엄마의 비명소리와 아빠의 고함이 들렸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워 자는 척만 했습니다. 동생도 깨서 저와 함께 안방에만 있었고 얼른 잦아들기를 기다리기만 했습니다. 그러자 부엌에서 칼 뽑는 소리가 들리더니 '카드 내놔'라는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엄마는 일전에 아빠가 가지고 갔다면서 자신한테 없다고 얘기를 했고 아빠는 이미 술에 취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지 뒤져서 나오면 죽이겠다며 칼로 위협하는 듯 보였습니다. 결국 주차장까지 내려가 (빌라라 1층에 주차장이 있고 2층부터 101호 102호로 세는 구조였습니다.) 차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나더니 바닥에 칼을 집어던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다시 올라와서는 죽여버리겠다는 소리와 엄마가 밀쳐져 벽에 세워둔 상이 엎어지는 소리가 크게 났습니다. 처음 보는 무서운 광경에 경찰에 신고하기에 무서워 급한대로 할머니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물론 싸우는 소리는 다 녹음을 했고요. 겨우 진정이 되었고 고모와 아빠 엄마가 집에 있고 저는 할머니 댁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방학이여서 다행이라 생각한 날이였습니다.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간듯 보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할머니와 함께 집으로 도착했을때 아빠는 '어머니가 있으면 나 또 화나니까 저희 가족끼리 얘기할게요.'라며 할머니를 내쫓았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다며 사과를 받고 일단락 되었습니다. 나중에야 동생에게 들은 말로는 제가 친구집에서 자고 하는 동안 몇번 더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겁니다. 원래 예전에도 술을 마시면 곧장 이성을 잃어 큰 소리를 내고 과격해지긴 했어도 이정도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금방 괜찮아지겠지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예전처럼 지방에서 아빠가 올라와 저녁을 먹기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한듯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는 안방에 매트리스만 가져다놓고 네명이서 함께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모임에 늦은 엄마를 걱정한 아빠가 왜 연락을 안받냐며 큰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엄마는 미안하다고 못 받았다고 얘기를 했지만 일부러 피한거 아니냐면서 왜곡해서 듣더군요. 기다리느라 술을 마시기는 했어도 또다시 이성을 잃은듯 보였습니다. 또다시 부모님은 서로를 헐뜯듯 싸웠고 결국 또 할머니가 오시고 나서야 상황이 정리되었습니다. 한달도 안되서 또다시 벌어진 일에 할머니역시 아빠에게 큰 실망을 하신듯 한숨만 쉬셨습니다. 결국 제 방에 아빠는 자게 되었고 안방에서 셋이서 자는 해결책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아빠는 제 방에서만 있는 일이 많아졌고 제 방은 언제나 술냄새로 가득 찼습니다.
엄마가 차린 밥도 싱크대에 엎어버리고 자기는 술과 안주만 있으면 된다며 방안에 틀어박혀 핸드폰으로 DMB만 보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가끔가다 같이 밥 먹자고 나와서 티비를 보자며 말을 했지만 아빠는 다 거부하고 방안에만 살았습니다. 그리고 왜 자신을 왕따시키냐며 아빠의 폭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술을 마시는 이유가 우리때문이라며 또다시 난리를 치기시작했습니다. 물건을 집어던지고 집 안이 난장판이 되자 처음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간단하게 대화만 나누고 진정시킨 경찰은 그대로 돌아갔습니다. 아빠는 잠시 조용히 사는듯 했지만 얼마가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사과하고 그 다음날 술을 마시고 난리를 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경찰에도 신고하고 난리도 아닌 1년이 지났습니다. 고2가 끝나는 말에 결국 별거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온갖 이유를 대며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춥다, 이불을 가지고 가야된다, 집을 못구했다, 이번달만, 이번주만. 그리고 들어오면 항상 집안 물건을 부시고 난리를 쳤습니다. 그러다 다치기도 일수였고 집안 물건들은 전부 산산조각이 나 바닥에 흐트러지기 일수였습니다. 경찰을 불러도 오히려 경찰에게 큰소리를 치더군요. 가정사에 끼어들지말라면서.
그러다 아빠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술을 잔득 마시고선 술병을 집어던지며 외치더군요. 엄마가 바람을 폈다고. 모텔 섹스얘기까지 저와 동생 앞에서 서스름없이 큰소리를 치더군요. 사실 말다툼을 할때 예상은 했어도 진짜 그런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아빠는 자신의 잘못은 없다면서 더욱 심해졌습니다. 어느날은 엄마가 무릎꿇고 빌더군요.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그만해달라고. 하지만 아빠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잠에서 일어나 커튼을 보더니 정신 나간 사람처럼 까맣다, 둥글다. 으응? 이러지를 않나 결혼 기념일날 케잌을 놓고 같이 기념일을 맞이하자 1시간 내내 웃는 척을 했고요. 물어보니까 너무 행복해서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1시간 내내 웃었는데 눈물 하나 얼굴 하나 빨개지지 않고 웃음소리도 누가 들어도 지어낸듯한 하하, 핫 이런 웃음소리였습니다. 119에 신고를 하면 그만 하겠지 싶어 신고한다고 해도 그만 하지 않자 결국 구급대원들이 찾아왔고 거짓말처럼 뚝 그쳤습니다. 그러고 집에 들어와서 하는 말이 사람을 정신병자로 모는거냐며 욕을 했습니다.
지금은 엄마가 직장에 다니나 그 당시에는 집에만 있었습니다. 그러니 자기가 벌어오는 돈을 무기로 쓰더군요. 내가 번 돈인데 니들이 왜 마음대로 쓰냐, 내 돈이다. 쓰지마라. 언제는 전기세도 자기가 낸다면서 차단기를 내리기도 했고 뜨거운 물도 못쓰게 보일러도 끈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사준 모든 물건을 내놓으라며 윽박지르기도 했고요.
거의 체념하다시피 해서 대꾸를 하지않자 그게 화가 났는지 이혼을 하자며 소리치더군요. 저희는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어 가만히 있자 이걸 원한 거냐면서 화를 내더군요. 그 이후로도 툭하면 이혼을 하자며 먼저 서류까지 끊어오고 협의 각서도 써오더라고요. 그래봤자 어차피 다음날 아빠 손에 찢겨 갈기갈기 바닥을 놔뒹굴었지만. 언제는 녹음을 한걸 알았는지 핸드폰을 다 집어던졌습니다. 아빠는 이혼을 해주겠다고 할때마다 집을 나가곤 했는데 우리 앞에서 다시는 연락 안한다며 핸드폰을 집어던지고 집전화를 집어던지기 일수라 제 핸드폰이 단번에 박살이 나더군요. 아직까지도 집에 집전화기는 고치지 못해 없앴습니다.
엄마가 더이상 그러지 않겠다고 말한 후에도 아빠는 엄마의 핸드폰을 수시로 확인했습니다. 자기가 욕을 보낸 문자는 지우면서 내가 언제 그랬냐고 발뺌을 한 걸 볼때는 저 말을 하기 위해 핸드폰을 가져갔나 싶더군요. 경찰에서 신고 접수가 많아 처벌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고작해야 벌금이라 괜히 화를 돋굴까 아무런 조치도 못했습니다. 접근금지신청은 복잡하고 자기들 관할이 아니라며 상담소 명함만 주고 돌아갔고요. 귀찮았는지 할머니와 저희를 걱정해주던 고모들도 점점 손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아빠는 자기만 나쁜놈이 되는게 싫었는지 동네 사람들, 할머니, 고모, 외할머니, 이모에게 엄마가 바람을 피고 더러운 년이라는걸 각인시키려고 떠들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나서 하는말이 잘해보고 싶어서랍니다. 이제는 우리를 때리고 욕을 해도 사과도 하지 않고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에게는 저 년은 맞아도 돼 였고. 저와 동생이 아빠를 엄마한테 떼어놓거나 소리치면 아빠 취급을 안하냐며 도로 욕을 했습니다. 동생은 유일한 남자여서 그런지 힘으로 대들다가 얻어맞기 일수였고요. 그러면 아빠는 자기가 때린건 생각도 안하고 어딜 아빠를 때리냐며 강아지야, 애새끼야 이러면서 신고하겠다고 난리입니다. 자신이 우리에게 하는 행동은 괜찮은거고 우리가 조금이라도 소리치면 아빠 취급을 안한다며 집을 나가랍니다.
한두번 나가라는 소리를 해 우리가 진짜 나가니 맛이 들린건지 툭하면 나가라며 소리를 치더군요. 찜질방에서 자 학교에 못나간적도 있었고 새벽까지 떠돌다가 결국 아빠한테 저희가 미안하다고 말을 하며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새벽마다 소리치고 물건을 부시는 소리에 잠을 잘 수 없고 회사에도 더이상 나가지 않는건지 하루종일 집에 있는 아빠에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고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자퇴를 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 앞서 말했듯이 아빠는 자기가 돈을 벌어오는 것을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 조용히 하라고 하면 내 돈으로 하는건데 무슨 말이 많냐며 더 큰 소리로 소리쳤고 평일할 것 없이 물건을 부시며 욕을 했습니다. 동생은 잠에 들면 큰 소리가 나도 잘 깨지 않았지만 저와 엄마는 아빠의 기침소리에도 깨며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저는 엄마가 걱정되어 잠도 자지 않고 새벽을 보내고 학교에 가기 일수였고 아빠가 집에 엄마와 단둘이 있는 날이면 걱정이 되어 조퇴까지 해가며 집으로 갔습니다. 아빠는 왜 자기와 엄마를 떼어놓냐면서 소리를 쳤지만요. 결국 방학 보충도 못 나갈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고 법원 갈거니까 너도 나오라면서 저에게 소리치던 아빠에 더이상 우리를 자식으로서 배려를 해주지 않는구나 생각해 자퇴를 했습니다. 밤마다 아빠의 손찌검과 욕설로부터 엄마와 동생을 지키기 위한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 생각했습니다. 제가 깨어있다면 동생과 엄마가 좀 더 편히 잠을 잘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빠가 단순한 알코올중독이 아니라는건 이번해에 깨달았습니다. 할머니가 아빠에게 할머니댁에서 술 안마시고 저희에게 안 찾아가며 한달만이라도 한다면 믿어주겠다고 하고 할머니댁에서 지낸적이 있습니다. 물론 새벽마다 집 앞에서 소리치고 일부러 자동차 문을 열고 잠굴때의 기계음을 내기는 했지만 올라와서 문을 두들기지 않아 행복했습니다. 연락은 하루에 수백통을 했지만 그래도 술은 안마시는지 전화 넘어의 목소리를 멀쩡했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태도는 완전히 바꼈습니다. 자기에게 주는 상이라며 술을 마시던 아빠는 또다시 원래대로 돌아왔고 결국 별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별거를 하게 된 이후에도 아빠는 하루에도 수십통의 문자와 전화, 문을 두드리며 나가라고 소리치지를 않나 엄마가 아직도 바람을 핀다면서 새벽까지 집 앞에 서있습니다. 처음에는 엄마가 저희에게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아 진짜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친구와 모임을 가겠다고 집 근처 카페에 가고 동생이 몰래 데리러 갔을때도 친구와 있었고 11시가 조금 넘어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티비를 보고 게임을 하느라 1시가 되어서 거실의 불을 끄고 잠에 들었는데 다음날 아빠가 문자와 전화로 또 남자를 만나고 온거냐며 자신이 다 봤다고 4시에 들어왔지 않냐면서 다그치는 겁니다. 제가 11시에 동생이랑 같이 들어가는거 봤다고 얘기를 하자 웃기지말라면서 엄마 편이냐며 더욱 화를 내는겁니다.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여태 아빠가 한 말은 아빠의 망상에 지나치지 않다는걸.
그 이후로도 못 믿겠다면서 나오라고 하면서 그 남자에게 전화를 걸라고 했고 받지 않자 엄마를 어디론가 끌고 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선 자기가 지쳐서 이제 놔주겠다며 이혼을 해주겠다고 하고 법원에 엄마가 기다리자 너는 이걸 원했던거지 이러면서 나가질 않았습니다. 서류도 4,5번이나 넣었고 교육까지 받았는데 아빠가 출석을 안해 무효가 된 것도 몇번 있었습니다.
횟수가 3년이 넘어가고 한번 핸드폰이 박살나 증거가 날라가긴 했지만 그 이후로도 통화내용 녹음과 집 안 물건이 부서져있는 모습, 경찰 신고 기록, 1366상담 기록, 아빠에 의해 다친 상처를 찍은 사진과 동생 병원 진료 기록등이 있어 소송을 걸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근데 그걸 알게 된 아빠가 협의를 해주겠다며 추석 전날인 13일날 나오라고 합니다. 소송 얘기까지 했으니 정말 해주겠구나 생각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마지막이니,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이런 말로 저희를 불러내 저녁을 먹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제 전화로 너는 정말 나랑 이혼할 생각이였냐며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통화 내용은 가관입니다. 나는 너를 사랑해서 때린거다로 시작해 넌 싫어도 버티고 참으라며, 그렇게 아이들만 생각하냐면서 소리칩니다. 그래서 엄마가 자기는 애들 생각 안하냐고 하자 걔네들이 왜 내 자식이냐며 바로 옆에 있는 제가 들릴정도로 큰 목소리로 소리치는 겁니다. 없던 정까지 다 떨어져 나갔고 이제는 너네한테 돈도 주기 싫다면서 생활비, 교육비 다 내놓으라고 합니다. 마지막 권리 다 포기하고 양육권이든 모든걸 포기하겠다는걸로 알고 이혼하겠다고 하자 넌 그런 년이냐며 온갖 욕을 하는겁니다. 결국 어제도 새벽 내내 올라오라는거 울면서 제발 그러지말라고 막고 겨우 잠에 들었습니다. 자기도 얼굴 마주하기 싫다며 전화를 끊고 더이상 연락 하지 않겠다며 전화를 끊고서는 새벽 3시에 집앞에 찾아와 전화하고 문자하고 소리쳤습니다. 기침 소리와 말소리 전부 녹음했습니다. 딱 들어도 아빠 목소리더군요. 십분 가량 서있으며 전화를 걸다 결국 다시 돌아가긴 했지만 말입니다. 월요일날 소송할 생각인데 아빠는 내가 참석 안하면 기간만 길어지고 니들 돈만 깨지는거라며 괜한 짓 하지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바람피는 엄마와 가정폭력범 아빠. 그 사이에 낀 저와 동생. 막장 드라마 아닌가요. 저한테 이런 일이 벌어진게 억울하기만 합니다.
덧붙이자면 아빠와 통화를 하면 저희가 하는말 다 끊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다 저희가 뭐라 하면 그냥 끊어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전화를 걸면은 또다시 자기 할만한 하고 끊어버립니다. 말투가 명령조입니다. 통화든 대화든 이렇게 해, 안그러면 회사 까지 찾아갈거니까. 너네 나가. 니네가 왜 여기 살아, 여기 내 집이야. 그 집 쳐들어갈거니까 문 열어놔. 대충 이런 식입니다. 하루는 통화중 엄마나 너무 화나 내가 자기 종이냐고 말을 다 따라야 하냐 묻자마자 바로 끊어버리더군요.
대화는 통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생각한게 꽉 박혀 저희 얘기는 머릿속에 들어가질 않습니다. 초반에 이정도로 틀어지지는 않았을때 언제나 저희를 때린 뒤 비싼 음식점에 데려갔습니다. 그 과정이 반복되자 엄마가 우리가 먹을거 사주면 다 잊고 그렇게 살아야하는거냐고 얘기를 했는데 어느새 아빠 머릿속에는 엄마가 아빠에게 우리가 소 강아지냐고 소리친 기억으로 남아있더군요. 아니라고 해도 여전히 아빠의 머릿속에는 그렇게 남아있는듯 싶습니다. 저희가 하지도 않은말 지어내고 부풀려놓고서 그게 사실인것처럼 머릿속에 박아놓아 대화가 통하지 않습니다.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말했듯이 엄마는 정말 정리를 했고 미안하다며 무릎까지 꿇으며 싹싹 빌었습니다. 미안하다고 우리한테도 미안하다며. 물론 한번 깨진 믿음이 다시 돌아오기 힘들죠. 그런데 무슨 대화만 하려고 하면 그래서 너는 그 남자 만났냐? 입니다. 기승전 넌 나쁜년입니다. 지금 상황에 대해 아빠가 협박하고 소리지르는거에 대화를 하고 하지말아달라 부탁을 해도 그럼 너는 어땠는데. 2년전에 너는 뭐 내 말 들었어? 이렇게 대화를 이끌고 결국 자기 혼자 또 화가나 소리를 질러 대화가 단절됩니다. 도저히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그래놓고서는 자기는 다 잊었다며 돌아가자고 하는데 어떻게 믿겠습니다. 그러고서는 우리가 자신을 믿지 못한다며 또 난리입니다.
자기합리화가 굉장히 심합니다. 피해망상증은 우리가 길거리에서 만나지도 않았는데 우리 또래 학생이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가면 저와 동생이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만난적도 본적도 없는데 왜 피했냐며 욕먹기도 했습니다. 알코올중독은 어떻게 해서든 술을 먹을 명분을 만듭니다. 술이 없으면 이런 얘기, 때리고 부시는 것도 하지 못한다는걸 본인이 잘 아는듯 싶습니다. 자리합리화는 모든게 다 저희 잘못이라 얘기합니다. 자기가 너네를 때리는것도 너네 잘못이다, 내가 변한것도 우리 잘못이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된것도 너네잘못이다. 물론 상황이 이렇게 된 원인은 엄마의 바람이겠죠. 하지만 이만큼 상황을 이끌어나간건 아빠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니까 때린다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요. 그런데 아빠는 말이 된다고 합니다. 싫어도 참아야한다? 엄마의 운명이랍니다. 너가 날 이렇게 만들었으니 참아야한다고.
들어보니 죽이겠다는 것 말고도 자신이 지금 자살을 하겠다고 하는것도 협박이더라군요. 집에 불지르겠다 외할머니댁 찾아가겠다(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 혼자 사심), 안 만나주면 회사에서 난동부리겠다, 그리고 세상에 미련 없으니 죽겠다. 1년동안 반복되는 말인데 한번도 그런 적 없습니다. 더이상 반응도 안하니 그게 마음에 안드는지 화를 내더군요.
한번은 아빠에 의해 차도에 넘어진적이 있는데 다리가 삐어서 못 일어나는 엄마의 스카프를 잡아 당기면서 미친년 쇼하지마 이랬답니다. 엄마는 이걸로 완전히 정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상한 마인드가 있어요. 자기가 엄마를 때리고 욕하는건 되는데 저희가 엄마가 답답해 소리만 치면 왜 니네가 엄마한테 그러냐고 성질을 냅니다. 이중인격 증상도 있는 것 같아요. 기분 좋을때는 뭐 먹고 싶은거 없어? 이러다가 당일날 저녁만 되어도 왜 전화 안받아. 개 되는 꼴 보고싶어? 나와. 이러면서 문을 두들깁니다.
주말인데 오늘도 제발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의 잘못도 있고 아빠의 잘못도 있지만 저와 동생이 엄마를 택한건 그래도 저희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를 때리지도 욕하지도 저희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으니깐요. 그리고 아빠가 올라온다고 할때 벌벌 떠는 저와 동생을 위해 엄마는 아빠를 만나러 혼자 내려가기도 하니까요. 적어도 저희를 자식 대우를 해주기때문에 택한건데 아빠는 단지 엄마가 좋아서라고 하네요. 이것도 분명 엄마가 좋아서가 아니라 마음이 편해서라고 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은 모양입니다.
+ 추가)
화가 나면 완전히 이성을 잃고 엄마한테 외할머니는 니 엄마라고 칭하고 저와 동생도 애새끼,너. 이럽니다. 하루는 밖이 시끄러워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윗집 아저씨와 이야기를 하더군요. 근데 어이가 없는게 일하는 알바로 저와 동생을 비유하며 애새끼들을 개같은 것만 배워온다며 일찍 죽여버려야한다더군요. 처음에는 진짜 일 얘기인 줄 알았는데 자기를 때린다는 둥, 지 엄마밖에 모른다는 둥.누가 들어도 우리 집안 얘기였습니다. 아빠 진짜 어떡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