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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께

adhotel |2016.09.21 14:54
조회 723 |추천 0

학창시절에 난 쉬는시간 없는 연애를 했었지

그땐 어리기 때문에 언젠가 헤어지겠지라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만났고

큰 마음도 없이 그냥 학생의 연애라 생각하고 가볍게 연애를 했었지

대학 입학 직후에 2번의 연애도 있었지만 그때까지도 가벼웠지

그리고 군대를 가면서 한 가지 다짐을 했었어 전역 후엔 진득하게 진지하게

누군갈 사랑해보자고 고작 100일 200일이 아니라 1년 2년 단위로 셀 수 있도록

나만 잘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깐

 

전역 후에 뭐 순탄한 시작은 아니였지만 한 여자아이를 만났고 1년이 조금 넘도록

정말 많이 좋아했고 학창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연애였지

처음으로 이별의 아픔을 격었는데 진짜 많이 힘들더라

밥도 안 넘어가고 잠도 안 오고 처음으로 수면제라는걸

먹어보기도 했었지... 그렇게 헤어지고 힘들어하고 괜찮아지면서 몇 달 후에 너를 만났지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났고 처음부터 너가 내 눈에 들어왔던건 아니지만

너의 조근조근 말투와 귀여운 보조개가 점점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

근데 이전에 힘들었던 기억때문인지 무작정 들이대지는 못 하겠더라

회식날 못간다는 너 데려갈려고 일하는 중에 너의 휴대전화를 뺏어서 숨겼었지

안가면 안주겠다고... 착하고 소심한 너는 우물쭈물하다 결국 회식을 갔었지

ㅋㅋㅋㅋ그때 생각하니깐 웃음이나네

그렇게 연락도 하고 같이 보건증 검사 받으러 가고 영화도 보고

너 친구 만나는데 내가 찾아갔고 내 목도리도 그때 너한테 줬었지

그리고 그렇게 우린 겨울이 시작할 때 만남을 시작했지

너 먹는거 느리고 행동도 느리고 뭐든 느릴때마다 내가 다그쳤었지

소심한 너는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시무룩해있고... 너는 많이 속상했겠지만

난 너 그런 시무룩한 모습도 너무 귀여워 죽을뻔했어ㅋㅋㅋ

겨울 봄 여름 가을 다시 겨울 봄 여름 그리고 우린 헤어졌지...

 

이전에 이별보다 더 하더라... 밥이 안 넘어가는게 아니라

다시 게워내더라... 가만히 있다가도 숨이 턱 막히고...

정말 헤어졌다고 목숨을 끊는 사람들 이해 안 갔는데 이제 이해는 되더라...

 

2년이 좀 안 되는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우리가 헤어지고 잠깐 만난 그날 너가 그랬지

내가 우리 좋았던 일들 말하니깐 넌 안 좋았던 일만 기억난다고...

나한테 넌 좋은사람이었으니깐 난 좋은 일들이 기억나고

너한테 난 안좋은사람이었으니깐 넌 안 좋은 일들이 기억난거겠지

 

만나면서 너한테 비수 꽂는 말들 항상 내가 했었는데

그날은 너가 했었지... 진짜 아프더라... 그 착하디 착한 너가

그렇게 독하게 말하는거 보니깐 내가 얼마나 못 되게 굴었나 싶고...

 

지금은 우리가 헤어진지 한달이 조금 지났는데 한달이 채되기전에

아니 그이전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넌 남자친구가 생겼지...

처음엔 배신감도 들고 화나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니깐 무뎌지기도 하고 

사진 보니깐 행복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행복을 빌어주진 못 해도

저주는 하지 않을께 ... 근데 나 기다릴꺼야 넌 하고 싶은거 다하다가

세상세상 힘든데 곁에 아무도 없는 시절이 온다거나 누군가한테 기대고 싶은 그런 날이 온다면

언제든지 나 찾아! 너 왔을때 뭐든 다 해줄 수 있게 열심히 살아서 성공해있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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