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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입니다 소름..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게 아닙니다

새댁 |2016.09.23 13:27
조회 136,198 |추천 114
안녕하세요. 좋은 일도 아닌데.. 이렇게 후기 쓰러 왔어요.
이 곳에 친구들이 있었다면 만나서 실컷 뒷담화하며 풀 수도 있겠지만.. 타국에 나와 살아 말할 사람이 딱히 없거든요. 

일단 글 쓰자마자 은행에 가서 신분증 보여주고, 카드는 분실했다고 말하여 계좌를 닫았고요.그 언니가 아직 제가 아는걸 알지 못해서 그런지 통장에 약 2백만원 정도 있더라구요. 전체 돈을 출금하고 계좌를 닫았습니다. 오는 길에 웃기지만, 경찰서 가서 상황 설명을 했고, 자백이나 증거품 혹은 자백 녹취가 있으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언니에게 토론토로 놀러간다고 연락을 했고, 오늘은 일을 안 해서 하루종일 집에 있을거란 말을 듣고 은행에서 찾은 돈을 가방에 넣고 토론토로 갔습니다. 원래 화요일 (그 다음날)에 어반자카파 콘서트를 같이 보러 가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언니는 제가 월요일 날 와서 자고 화요일 날 콘서트를 같이 갈 거라고 생각했나봐요. 

버스타고 가는 차 안에서 어떻게 말할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전에 언니가 우리집에 있으면서 돈과 물건을 훔쳤다는 생각에 화가 나 몸이 벌벌 떨리고 아무튼 하루종일 스트레스로 힘들어했네요.

도착은 오후 5시에 했는데, 핀치 근처 맥주집에서 혼자 술 마시며 이게 잘하는 짓일까? 정말 우연의 우연이 겹쳐서 내가 생사람을 잡는건 아닌지.. 생각에 잠기다 6시가 됐고, 언니에게 맥주집으로 오라고 했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채 온 언니는 반갑다며 일단 맥주를 시키고 근황에 대해서 얘기했고... 더이상 제 목적을 숨기고 얘기하는게 힘들어 힘들게 말을 꺼냈습니다.

 "언니 나 언니한테 할 말이 있는데.." 하며 운을 뗐고, 뭔데? 라고 하더군요.한참 뜸을 들이다가 언니.. 나 언니가 나이아가라에서 치약이랑 크림 가져간거 다 알아. 하니까
정말 화들짝 놀라며 뭐야? 왜 나라고 생각해? 라고 하더군요. 
나 바보 아니야. 치약은 오빠거고, 크림은 오빠 여친거고, 난 내가 안 훔쳤으니까 아니고, 그럼 언니 밖에 더있어? 하니까..  
기가막히다는 듯이 내가 그랬다는 증거라도 있어? 너 진짜 웃기다. 난 아니라고!!!! 라고 펄쩍 뛰더라고요. 
그래서 (거짓말로) 언니.. 나 언니가 화장실에 머리 말리러 갔을 때, 언니가방 체크하다가 언니가방에서 치약이랑 크림 봤어. 하니까.. "너 나 의심해서 내 가방까지 뒤졌냐?"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아니.. 사람들 가방 다 체크하면서 언니는 화장실에 있었으니까 별 의심없이 확인해본거야" 하니까, 근데 난 아니라고..  
-그럼 내가 본건 뭔데? 
- 너가 뭘 봤는지, 진짜 치약을 봤는지 안 봤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그리고 언니 집 화장실에서도 그 치약이랑 크림 봤어. 
-내 룸메가 교정해서 원래 그 치약 쓰고, 그 크림도 룸메거야. 
-아 그래? 그럼 확인해봐. 룸메한테 문자 보내보면 되겠네-응! 좀만 기다려 하면서 문자를 쓰더라고요.

그 룸메한테 치약만 물어보고 크림 얘긴 안 꺼냈고, 그 룸메는 그 치약을 쓴다고 했고요. 그래서 제가 폰을 뺏어서 그럼 변기 위 선반에 있는 치약 두개 다 너 치약이냐? 고 물으니 그런건 모르겠더라고 하더군요. 근데 끝까지 발뺌 하더라고요.

언니가 가져간거 그래.. 다 이해해 그냥 여기서 나한테 인정하고 왜 그랬는지 말해주면 사람들한테 얘기 안 하고 넘어가겠다 했지만 끝까지 난리를 쳤고, 
제 친언니 향수는 뭐냐고 또 따져 물었네요. 
-우리 언니 향수는? 그 향수도 언니가 가져갔자나
-뭔 소리야? 난 너네 언니가 뭔 향수 쓰는지도 몰라. 걔 뭐 쓰는데?
-언니가 더 잘 알거아냐?
-난 버버리만 써. 걔 뭐 쓰는데? 버버리? 플라워? 프레쉬? 
-어! 프레쉬
-나도 프레쉬 써. 
-그래? 무슨향? 
-자몽향-아~ 자몽향? 거짓말 치지마. 내가 맡았을 땐 우리언니랑 같은 레몬향이었어
-자몽향이라니까 얘가 진짜 왜이래?
-그래? 그럼 언니네 집에 가서 확인시켜줘. 자몽향이면 내가 다 오해한걸로 생각하고 무릎꿇고 사과할게. 
-어 알았어
-너 아주 작정을 하고 왔구나? 그래.. 아예 연 끊을 작정으로 왔네 

뭐 이런식으로 계속 3시간 정도 별 소득없이 얘기하다가제가 계산을 하고 언니를 따라 집으로 가고 있었어요.

-너 어디가? 집에 안가?
-언니네 집에서 자몽향인지 레몬향인지 확인하고 가야지
-너 참.. 대단하다. 알았어그리고 콘도 내로 들어왔고... 빌딩으로 들어가기 직전 
-나 지금 너가 이렇게 나 의심하고 작정하고 날 도둑년으로 모는데 기분 나빠서 너 우리 집에 못 들이겠어. 
-뭐야? 여기까지 와서. 확인시켜 준다며..언니가 여기서 이러면 더 의심가는거 알지?
-의심해도 상관없어 내가 널 우리집에 들이기 싫다니까. 넌 이래도 날 의심하고 저래도 날 의심하자나 상관없어. 의심해! 
-난 죽어도 언니 집에 가서 확인해야겠어. 내가 그 먼데서 여기까지 왔는데 확인도 못 시켜주고 가라고 하는게 더 이상하지 않아?
-그냥 가. 내가 집에 올라가서 그 향수 사진 찍어서 보내주면 되잖아
-사진? 하.. 아 맞다. 나 언니한테 줄것도 있는데
-뭐? 
-나 은행 계좌 닫았거든. 언니 돈 지금 내 가방에 있어

이 말이 끝나자마자 언니 표정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모든걸 포기한듯한.. 그렇게 당당한 모습은 어딜 갔는지.. 잠깐 벤치에 앉더니 은행을 왜 닫아? 라고 묻더군요. 언니가 이렇게 도둑질 하고 그러는데 내가 뭘 믿고 내 이름을 빌려주냐? 라고 했고..한참의 정적이 흐르더니 

-그래.. 치약이랑 크림.. 내가 가져갔어. 근데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집에 와서 나도 당황했고, 훔친거라.. 내 것이 아니기에 한 번도 쓰지 못 했어. 
-왜 아까는 계속 아니라고 했어 그것도 3시간 동안이나.. 내가 오빠 여친이 다 봤다고 했는데도.. 
-훔친 나에 대해서 나도 이해를 못 하겠어서 어떻게 인정을 해야할지 생각 조차 하지 못했어. 
-그럼 언니 향수는?
-향수는 진짜 아니야. 
-그래? 그럼 확인하러 가자. 어차피 그 크림이랑 치약도 받아야겠고
-그걸 갖고 가겠다고? 
-응 당연히 언니것이 아니니까 돌려줘야지. 그 사람들 날 통해서 언니 만나 물건들 잃어버렸는데.. 내가 당연히 받아줘야지. 하니까 어이없어 하면서 같이 언니 사는 콘도로 올라갔네요.

다행히 아무것도 모르는 룸메이트가 벌써 집에 와 있었네요. 룸메한테 직접적으로 물어볼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언니 개망신 줄것 같고.. 그 사실을 알면 룸메도 당장 방 뺄것 같아.. 오지랖이 넓은건지 병신같은 건지.. 목소리 낮춰서 대화를 했네요..

-향수 갖고와
ㅋㅋㅋㅋ 앞에 떡하니 슈가 레몬이라고 적혀있었음 그리고 향수는 바닥을 보였음..ㅠ 
-어! 난 자몽인줄 알았는데~ 이게 왜 레몬이지? 
-울 언니 향수 맞네.. 
-진짜 아니야. 내가 지금와서 왜 너한테 거짓말 하겠니? 이거 1년 전에 선물 받은거라 잘 뿌리지도 않아. 
-그러게.. 왜 지금와서 나한테 또 거짓말을 할까? 잘 뿌리지도 않는다고? 내가 언니한테 나는 냄새 맡고 언니가 범인인줄 알게됐는데 뭘 뿌리질 않아? 
-진짜 아니라고 나 정말 아니야. 근데 이게 너네 언니꺼라면 가지고 가 
-아니지.. 언니껀데, 뭘 갖고가? 내가 진짜 결백하다면 끝까지 펄쩍 뛸텐데 가지고 가라고? 언니 나 목소리 높이고 싶지 않아. 울언니랑 언니랑 같은 방을 썼고, 우리 언니는 향수가 없어졌대. 근데 설마 우리 언니가 '나 향수 없어졌어'라고만 말했는줄 알아? '나 향수가 없어졌는데 어디서 봤어'라고 까지 말했어. 솔직히 말해 마지막 기회야. 이 향수 원래 어디있었어?
-내 가방 옆에.. 내 건줄 알고 착각하고 가지고왔어-근데 왜 거짓말해? 또 꿀먹은 벙어리.. 사과는 안 하고 계속 거짓말에 변명에.. 와 미쳐 도는줄 알았네요.

-(다른언니) 롤빗도 갖고와 그것도 언닌거 알아
-무슨말 하는거야? 난 몰라
-아...씨.. 나 다 뒤집기 전에 가져와
-나 진짜 너가 무슨말 하는지 모르겠어-마지막이다... 
-(화장실에서 롤빗 갖고 나오면서) 혹시 이거 말하는거야? 이거 내거 아닌데? 난 이거 가지고 온 기억도 없어 
-그래? 언니거 아니라고? 그럼 룸메거네? 룸메한테 물어봐

룸메한테 물어본다는 것도 싫다고 하다 제가 물어본다고 하니까 묻더라고요. 룸메의 낭랑한 목소리 "아니요~~ 제거 아니에요" ㅋㅋ

크림이랑 치약도 갖고와 치약은 이미 다 썼고, 크림도 반 이상이 없네요. 훔쳐놓고도 남의 것이라 한 번도 안 썼다는데...저희 언니 향수도 다 쓰고.. 참...ㅋㅋㅋㅋ 입만 열면 거짓말이더라고요. 

앞의 물건들 쫙 깔아놓인걸 보면서.. 언니...또 우리집에 있을 때 가져갔던거 다 갖고와했지만자기는 진짜 없다며.. 뭐가 없어졌는지 물건을 말해보라고 하는거.. 저는 이 이후로 뭐가 없어진지 몰라 그냥 넘어갔네요.. 

-언니..근데 이것들보다 진짜 더 나쁜건 내 결혼식 때, 울 엄마랑 내 돈에 손댄거야
-나 진짜 하늘에 맹세코 돈은 안 건드렸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지금 나보고 믿으라고?? 이렇게 훔친 물건들이 내 앞에 있는데?
-응 진짜 믿어줘..나 진짜 아니야.. 

정말... 화가 났어요. 그 년이 훔쳤다는거에 제 손목아지를 걸 수 있을만큼 확신하지만, 증거도 없고..없어진 돈만 약 50만원 정도 되거든요. 그냥 먹고 떨어지라고 했네요. 

그리고 다시 밖으로 나와 얘기를 하는데 울면서.. 자기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상처줘서 미안하다.. 난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을 것 같아서 화가 났다. 뭐 기타 등등 뭐라고 했는데, 너무 가식이 쩔고 이 년의 이중성에 학을 띈 상태라 그냥 멍하니 있다가 그 년의 전재산 2백만원 줬네요. 

돈을 받고 나서 눈물은 쏙 들어가고.. 한다는 소리가 ㅋㅋㅋㅋㅋ
-우리 내일 어반자카파 공연은?? 그것만 같이 보러가면 안될까?하는데..
정말 소름이 돋더라고요. 와......

도벽이 정신병의 일종이라던대.. 불쌍하게 봐줘야하나요?

이 언니 틴더로 만나 4살 어린 남친 만나 잘 사귀고 있는데, 남친이 이 언니한테 완전 푹 빠져있는 상태에요. 언니는 이 남자가 영주권자가 아닌 유학생이라 별로다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나타나면 갈아탈거다라고 말했는데... 확 말해버릴까 하다가 참.. 이 여자도 인생 참 불쌍하다 지 인생 맨날 지가 조지고 남 원망만 하고 신세한탄만 하는 인생.. 저라도 빨리 연을 끊어 다행이다 싶어 그냥 왔네요. 

언니.. 내 글 읽었을거라 생각해. 소름돋지? 이게 언니가 한 짓이야. 정신차려! 34살 먹고 뭐하는 짓이냐? 그리고 나한테 어떠한 해코지라도 할 생각이면 접어두는게 좋아. 우리가 만나서 헤어질때까지 4시간동안 다 녹취 되고 있었어. 그리고 인생 똑바로 살아 남 등처먹지 말고..     

자작이라고 하길래 증거품 사진 찍은것도 같이 올려요. 

사실 저도 돈 주기 싫었어요. 아니면 제가 잃어버린 돈들 제하고 주려고 했었고요. 근데 남편이 그냥 다 주고 인연 끊으라고.. 불우이웃 도왔다고 생각하자고 해서 그냥 말았네요.
전재산이 2백인데 한 달 집세 75에 폰, 인터넷 비 10
제가 돈 안 가져 갔어도 빠듯하게 살 여자니까요.
전직 승무원이 참... 아.. 승무원 했단것도 거짓말일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추천수114
반대수4
베플ㅋㅋㅋ|2016.09.24 02:25
룸메한테도 알려야지 룸메는 뭔죄야
베플아오리|2016.09.24 06:06
처음 그언니가 글쓴이님이랑 깊이 엮이게 되었던 원인이 그언니 시댁에서 집에 못오게 한다는 이유였죠. 이제 그시댁이 왜 언닐 내몰았는지 듣지 않아도 알겠네요. 잘 쳐내셨어요. 이걸로 모든 인연은 끝이어야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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