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추운 겨울, 연애 시작했던 우리.
너무 많이 좋아하고 서로 빠져서는 매일 봐도 부족했지만 너의 유학생활로 인해
우린 멀리서 목소리만 듣고 카톡이나 하는게 최선이었지.
1년 중 니 여름방학때나 만날 수 있었고,
그 텀은 길면 10개월씩 됬었어.
그래도 난 자주 들어오라고 보챌수가 없었어.
니 인생은 니가 사는거고 아무리 내가 연인이라도
니 미래를 막을 권리는 없으니까...
걸림돌이 되고싶지는 않았어.
우리가 힘든만큼 난 서로가 성장하고 성공하길 바랬어.
힘들땐 서로 힘이 되어주고 언젠가 꼭 우리에게도
따뜻하고 화사한 봄날이 올꺼라고,
너에게도 나 스스로에게도 항상 그렇게 말했었어.
말은 이렇게 해도 나 정말 힘들더라.
온통 핑크빛으로 물드는 봄에도,
쓸쓸한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에도,
사랑하는 사람과 첫눈을 함께 보고싶은 추운 겨울에도,
나는 혼자여야했고 혼자인게 당연해졌었어.
나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손잡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분명히 있는데... 우린 너무 멀리 있었어.
니가 방학동안 한국에 있을때면
어느 커플보다도 뜨겁게 사랑했고
못보는만큼 더 많이 애틋하고 봐도 또 보고싶었고
그러다 어김없이 너의 출국날이 다가올때면
난 매일같이 니 얼굴을 볼때마다 눈물부터 나더라.
한참 행복하고 즐겁다가도 다시 옆구리가 시큰해지고
공허하고 허탈하고 허전해지는
인천공항 출국장 앞에서의 그때 느낌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 매번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너무나 아픈 그 느낌.
그래 너는 나에게 그런 아픈 존재였어.
서로 바쁘게 각자의 시간에 충실하며 살아가다보면
볼 수 있는 날이 더 빨리 올꺼라고..
떳떳하고 자랑스럽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보고싶은 그 마음은 쌓이고 쌓여서
밤마다 니 목소리 들으면 터져나오는 눈물로도 풀리지 않고
내 마음만 지치게 하더라.
우스갯소리로, 남들보다 훨씬 늦게가는 군대까지
다 기다리면 나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사람으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호강시켜주라고 그랬었지만
난 사실 더이상 기다릴 힘이 없었어.....
착하디 착한, 그저 나 이뻐라하기 바쁘고
너무나 아끼는게 남들에게도 보일 정도로
나를 참 많이 사랑해준 너에게 점점 나쁘게 행동하게 되고
끝에 가서는 차갑게 널 밀어낸게 지금 생각해도
내가 너무 상처준것 같아 미안하게 생각해.
그렇게 매몰차지 못하면 앞으로도 널 두번 세번 죽이는것 같았고 질질 시간만 끌고 상처만 깊어지다가 더 안좋게 우리 사이가 끝날것 같아서... 그래야만 했었어.
그러다 뜬금없이.. 너무나 갑자기 학기중에 잠깐 한국에 들어온 널 만나고나서 들은 생각은
내가 다른걸 바란게 아니라 니 얼굴한번 보는거,
그걸 그렇게 바랬었구나 싶더라.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지 통통하게 살 올랐던 배는
쏙 들어가고 얼굴이 많이 수척해져서...
미안한 마음에 어찌해야할지 몰랐는데 괜히 마음정리하자고 나 불러낸 널 또 다시 흔들어댈까봐 난 다시 냉정해져야 했었어.
마지막으로 집앞까지 데려다준 니 얼굴을 보니까
이제 못보게 될거라는 생각에 너무 북받쳐올라서
엉엉 많이도 울어버렸네ㅠㅠ 멍청하게.
그렇게 우린 진짜 이별했고,
니가 조금이라도 덜 아프길...
하루빨리 날 잊어버리고 좋은사람 만나길 바라며 지내왔어.
그러다 최근에 어느순간부터 니가 꿈에 나오더라.
당황스럽게...
4번이나 나왔어. 엄청 생생한 꿈으로 말야.
무슨일이 있는건지... 잘 지내고 있는건지
궁금한데 난 연락할 수 없으니 그러려니 하려했었어.
그러다 엊그제, 내가 알바했던 곳에 갔다가
니가 왔다갔다는 이야길 들었어.
다음달이면 군대간다고... 엄청 멋있어지고 남자다워졌다구.
잘 지내는것 같이 들려서 다행이야.
나름 핑계라고 댄 말 속에도
내가 들어있었다는 언니의 말에 다시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는게.... 혼란스러웠어.
집에와서는 잠을 제대로 못잤어.
오랜만에 들은 니 소식에 싱숭생숭하고...
머리에서 니가 떠나질 않더라.
그래서 용기내서 연락해본거야.
잘지내는가 궁금하고.. 군대 잘 다녀오라고.
꼭 그 말이 하고싶었어...
언제 밥 한끼 같이 먹자는 말도 하고싶었는데,
아직 그러면 안될것 같기도 하고
기다리는거 힘들다고 내 맘대로 떠나놓고
그런말 꺼내기도 조심스러워서 결국 접었어.
ㅋㅋㅋ
내가 연락해놓고 괜히 한거같다.
억지로 억지로 끊어버린 우리 사이인데
지금 와서 보니 내가 더 아프고 그리워하고 있잖아.
진짜 멍청하지 여전히...
그래도 나 후회는 안해.
그만큼 많이 아팠었고 힘들었고 다 놓아버리고 싶었거든.
앞으로도 누군가를 기다리는거.. 그건 안하고싶어.
진짜 못할짓이야.
아 오랜만에 추억 하나, 하나 꺼내보니
내가 그래도 니 덕분에 그런 큰 사랑도 받아봤구나 싶고
또 어느 남자가 날 이렇게나 이뻐해주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퍼 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니가 말했듯이 잘 지낼께.
앞으로 며칠은 더 니가 생각날것 같은데 다시 잊으려고
애써봐야겠지!
커플링도, 니가 선물해준 곰인형들도, 목걸이도, 귀걸이도,
니 여권도 모든게 그대로인데...
우린 이렇게 멀어져버렸네.
네이트판 좋아하지않는 너라 이 글을 못볼거란건
알고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떠들고 나니 조금은 편해
우리 언젠가, 웃으면서 만나자.
다치는곳 없이 건강하게 무사히 군생활 잘하고
앞으로도 빛날 니 미래를 조용히 응원할께.
이제 진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