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발단은 제가 정리하자는 말을 먼저 하고나서 였어요
남친과 저 한 번씩 전에 그 말을 주고 받고
두 번 다신 그 말을 하지 않기로 약속을 한 뒤에
제가 했기 때문에 남친은 헤어지자고 했어요
우선 생각 할 시간을 갖자고 했고 제가 잡았죠
손편지도 하고, 톡도 하고
근데 돌아서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처음처럼 달달하게 연애하던 때처럼
보고 끝내자고 얘기했어요
저는 이게 마지막 끄나풀 같은 셈이었죠
마지막으로 맘을 돌릴 기회라고 할까요
그 사이 일주일의 생각 할 시간을 갖고나서도
한 달 조금 넘게 톡은 계속 했어요
통화도 한 번 했죠
톡에서는 제가 약속 있거나 아프거나 하면
계속 신경은 쓰더라구요 누구랑 만나냐,병원 결과는 어떻냐 이러면서
사실 기대했었어요 나랑 다시 시작 할 맘이 있는건가 하구요
아무튼 저번 주말에 드디어 만났어요
처음에 만났을 땐 어색하다가 술이 들어가니까
웃으면서 얘기가 나눠지더라구요
분위기가 좋아서 설마,혹시나 하며
다시 시작할거냐고 물었더니
조금 힘들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얘기하는 걸로는 지방과 지방에 있지만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직장인이고 평일에도 마치는 게 서로
늦다보니 한 달에 많아야 두 번 만났어요
그게 저도 물론 힘들었지만 남친도 힘들었대요
가까이 살며 회사 일이나 힘든 일 있거나 보고싶을때나
만나서 털어놓고 얼굴도 보고 싶었는데 못하니까
혼자 버틴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랬다니까요
또 회사 일이나 회사 사람한테 치여 사는데에
과부하가 왔는데 나까지 정리하자며 얘기하니까
그냥 다 지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얽매이고 싶진 않다네요
친구 만나거나 하면 그냥 만나서 놀고 싶은데
누구 만난다고 보고하고 집에 안 들어가냐고 묻는 것도
힘들었다네요
그러면서 또 하는 말이 당장 연락 끊고 싶진 않대요
매일 매일 연락하는 게 아니라 당장은 오빠동생하며
지내다 잘 되면 다시 만나자고
기가 막혔던 말은 제가 당장 남자 만나진 않을 것 같다고
하는데...그건 좀 이기적인 생각 아닌가요
아직 당장 남자 못 만날 여건이나 나이나 상황이나 안 되는 것도 아닌데
종합적으로 보면 남친은 당장 연락 끊고 싶진 않다,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힘든 일 있거나하면 얘기들어주고 그러자,
얽매이고 싶진 않아서 지금 당장 여자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오빠 동생으로 지내다 잘 되면 다시 만날거다
이래서 나보고 기다리라는 거냐고 하니까 아무말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이기적인거 아니냐고 했어요
돌아올 보장도 없는데 여지를 만드는 건 나 혼자 힘들어라고 하는거냐고
웃긴게 아직 질투도 나고 신경도 쓰인데요
바보 같지만 제가 단호하지 못해서
아직 남친을(전 남친인가 썸남인가..) 포기를 못하겠어서
그냥 그랬어요 커플링 빼지 말랬어요 알겠대요
다른여자 만나지 말랬어요 알겠대요(여태 여자문제는 없었지만요)
그럼 연애하지 말고 썸으로 시작해보자니까 알겠대요
그러고 집에 데려다 줄 땐 밥도 먹고, 볼링도 쳤어요
연애 할 때랑 지낸거나 남친 반응이나 다름이 없으니
이게 뭔가 싶네요
남사친한테 물어보니 남친이 이기적인 정도가 아니라 x나 나쁘대요
저보고 오만 정 떨어질 상황 아니냐고
제가 손해라며 저랑 계속 만나고 싶다기 보다는
그냥 아직 제가 필요한 것 같다며 다른 필요가 생기거나
필요가 없어지면 다를거래요
그래서 한 달을 유예기간을 두고 지켜보고 그 때도 아니라면
끊어내려고 해요(만나자고도 헀는데 한 달에 한 번 아님 두 번이니까요)
이게 말로만 듣던 섹파로 가는 길인지,
제가 이기적인 면을 보고도 등신같이 못 끊어내서 이렇게 된건지
남친이 절 아직 좋아하긴 하는건지,
이런 사이가 또 있긴 한건지(재회가 아닌 썸)
궁금하기도하고 조언 좀 구하려구요
쌍욕이 아닌 조언이나 충고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