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금 내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여기에 주절거린다.
너는 내 꿈에 그리던 이상형 같은 존재였어.
그런 니가 연애가 서툰 내게, 사랑이 서툰 내게 주는 것들은 너무나도 달콤했고 구름위를 둥둥 떠다니는 느낌을 선사했다. 조금 과장하자면 나는 내가 소설 여주인공이 된 것 같았어ㅋㅋㅋ
그렇게 나는 정말 빠르게 너한테 빠져들었어. 진짜 빠져나오기 힘들게, 많이.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들었다, 왜 이런 사람이 날 좋아하지?
너는 정말 부족한게 없는 사람이였으니까.
그래도 처음에는 하나도 불안하지 않았어
눈치없는 나도 너가 날 더 좋아하는게 보였거든.
막 니가 가진것들을 내게 보여주려고 했으니까ㅋㅋㅋㅋㅋ
진짜 솔직하게 말하면,
뭐랄까 처음엔 우월감도 있었던거같아.
키크고 잘생기고 능력있는 남자가 날 좋아해. 뭐 이런?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부질없지만ㅋㅋㅋㅋ
나는 눈치도 없는게 연애 경험도 거의 없어서
니 행동에, 말에 너무 젖어들어버린거야.
그래서 나는 정말 오빠가 나를 많이 좋아하는 줄 알았어.
정신차리고 보니 너는 그냥 여자 경험도 많고 여자가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지 아는 약간 선수랄까. 뭐 그랬지만.
첫 데이트 후에 내가 더 좋아졌다는 니 말에 설레었고,
내손 안작은데 "손 진짜 작다" 이러면서 꽉 잡아주던 때도 난 참 많이 설레었다.
걷는 건 싫지만 나랑 걷는 건 좋다는 니 말이 참 예쁘고 고마웠어.
어느순간 너는 연락이 뜸해졌는데, 나는 이유가 있을거라고 나를 자꾸 합리화 시켰어. 왜냐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구실도 있었거든. 니 직업상 연락을 잘 할 수가 없으니까.
여자의 직감이란게 있잖아? 사실 느끼고 있었지. 오빠가 나한테 마음이 떠났다는것. 이제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것.
그런데 나는 니가 너무 좋아져버린거야. 그래서 받아들이기기가 힘들었어.
여튼 결국 연락이 끊기고 진짜 거짓말 안치고 난생처음 불면증도 생겨보고, 남자때문에 울어도 보고,
심지어 우리 엄마가 나 불쌍하다고 데리고 나가서 옷사주더라 기분풀어주려고 ㅋㅋㅋㅋ
그래 솔직히 시작은 조금 속물같았는데, 진짜 정말 처음으로 이게 사랑인가 싶었어 오그라들지만 ㅎㅎ
짜증나게도 동네가 비슷해서 나는 길걷다가 너 차랑 비슷한 차만 보여도 심장이 벌렁거리고 흠칫 놀랐어.
너무 억울했어 시작은 너가 했는데 나만 너무 괴롭고 힘이 드니까.
사랑이라고 부르기에 너랑 있던 시간들이 너무 짧아서 티도 잘 못내고 혼자 아파했지만 너는 정말 내게 사랑이였던거같아.
니가 정말 하루도 생각나지 않은적이 없었고, 감정이 많이 누그러진 후에도 니 생각은 정말 꾸준히 났어. 사실 지금도 그래.
사람은 사람으로 잊혀진다는데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니 생각이 더났어. 오빠는 이랬는데, 저랬는데. 이러면서
여튼 그렇게 거의 1년을 너한테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들었던거같아. 너는 이제 나란 존재는 생각도 안할텐데.
문득 정신차리고 보니 내가 너무 미련한거야. 널 뭐 얼마나 알았다고 이렇게 살고 있나 싶은거야.
청춘이고, 이 정도면 어디 내놔도 봐줄만한데! 내가 뭐가 아쉬워서! 이러면서 ㅋㅋㅋ
마침 또 소개팅이 들어오네. 그래서 소개팅을 나갔어!
크게 기대안했어. 솔직히 니 만나고 내가 눈이 많이 높아졌거든 나쁜놈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첫연애는 잘난 사람 만나면 안된다고 하나봐.
그런데 웬걸! 외모도 나쁘지 않고, 직업도 좋아. 여러모로 너한테 뒤지지 않아. 근데 너는 키가 많이 컸는데 키가 작더라 나도 모르게 또 너랑 좀 비교했어.
속물같지만 소개팅인데 일단 보이는게 겉모습이잖아ㅠㅠ
근데 이 사람은 달라. 너랑 만날 때의 불안함이 없어. 날 편하게 해줘. 너는 너무 세상물이 많이 들어서 그런 세계를 모르는 내가 좀 민망했거든. 너랑 있을 땐 내가 엄청 순수하고 바보가 되는가같았는데 이사람이랑은 말이 잘통해.
그리고 이 사람은 조심스럽게 호감표시를 해와. 그래서 나도 너에게 마음을 열었을 때랑 달리 조심스레 마음을 열게돼.
너는 너무 직설적으로, 빠르게 내게 표현을 해서 나는 금사빠 마냥 진짜 금방 너한테 사랑에 빠졌잖아 ㅋㅋㅋㅋㅋㅋ그리고 너무 힘들었고.
여튼 난 지금 소개팅남이랑 잘되고 있어.
나는 너랑 만나고 남자를 조금은 알 게 됐어. 그래서 이젠 내가 더 많이 좋아하지도, 표현하지도 않을거야.
그게 니가 나한테 질린 이유라는 걸 이제 아니까.
좀 아쉬워. 너 만나기 전에 남자 많이 만나보고 그랬다면 너랑 더 예쁘게, 오래 만났을 수 있을것 같아.
지금의 나였으면 니가 좀 더 오래 나에게 머물러줬을것만 같아.
내가 이렇게나 미련이 남는건 너에게 뭔가 해줄 새도 없이 우리의 이별이 너무나 빨라서였던 것 같아.
사실 너의 직설적인 애정표현이 좋았어.
내 손이 커도 팝콘이랑 콜라 한 손에 들만큼 큰 손이여서 내 손을 작다고 해주는 니가 좋았어.
어느새 너랑 만난 계절이 돌아왔어. 공기가 차다. 아프지마. 아직 조금은 보고싶다. 정말 많이 좋아했어.
이제 누굴 좋아해도 널 좋아했던 만큼 뜨겁게 좋아할 엄두는 안나.
그래도 이젠 정말 널 보내련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