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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의 무시보다 내 동정이 더 싫었다는 6년지기 친구




판에 글을 써본적이 처음이라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될지...
음... 일단 지금 상당히 당황스럽고 복잡하고 속상하기까지 하네요.
저는 20살 여자입니다. 저에겐 중학교 1학년때 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쭉 친하게 지내온 친구가 한명 있었어요.
그 친구는 성격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사이에서 겉도는 그런 친구였어요.
성격이 활발하고 때론 엄마처럼 다정하고 친구들을 잘 챙겨주긴 하지만 오지랖이 넓고 오버가 심한 면이 있었던지라...
그런 면때문에 처음엔 활발한 성격으로 친구들과 잘 어울려도 나중에 가서는 아이들이 슬금슬금 피하게 되는? 그런 친구였어요.
중학교때 그 친구를 처음 만났고 친해지게 됐었어요.
갈수록 단점이 보이긴 했지만 제가 보기엔 워낙 좋은 점도 많은 친구였어서 쭈욱 친하게 지냈어요.
다른 친구들이 "걔랑 왜 놀아?", "걔 성격 짜증나던데" 이런 식의 말을 저에게 수도 없이 했지만 저는 그냥 무시하거나, 좋은 점도 많다고 옹호해주곤 했어요.
중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고등학교에 가서도 그런 일들이 되게 많았고 가끔 친구의 눈치없는 말이나 행동때문에 싸운적은 많았어도 그 친구를 안 좋게 생각하는 주위 다른친구들의 말때문에 그 친구와 거리를 둔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고등학교땐 3년 내내 그 친구와 다른 반이였는데
그 친구는 매 학년 학기 초엔 같은 반 친구들과 두루두루 사이 좋게 지내다가 몇달 후엔 꼭 사이가 삐그덕 거리는지 저를 찾더라구요.
그 당시에 저는 그 친구가 다른 아이들과 사이가 좋을때는 저를 찾지도, 신경쓰지도 않더니 다른 아이들과 사이가 안 좋을때만 찾는게 기분이 좋지 않아서
몇번 얘기한적이 있었어요.
너는 꼭 필요할때만 나를 찾는다, 나는 니 그런 점이 너무 서운하다. 이런 식으로요.
그때마다 친구는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눈을 내리깔고 미안하단말만 되풀이했고 그런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매번 그냥 넘어갔었어요.
그러다가 항상 인간관계를 잘 이어가지 못하는 친구가 걱정되서 친구의 문제점이 뭔지 얘기해준적이 있어요.
너는 성격도 활발하고, 다정하고, 사람을 잘챙겨주는 장점이 있는데 가끔 너무 눈치없이 굴때가 있다, 상대방이 좀 불편할 만큼 오지랖을 부릴때가 있다. 이런식으로요.
물론 저도 오지랖이지만 전 정말 그 친구를 친구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얘기를 솔직하게 말해줬던 친구는 저도 그 친구가 처음이였습니다.
그 친구는 저에게 그런 얘기를 듣더니 꼭 고쳐보겠다고 말했고, 결과는 그대로였습니다.
저도 더이상 굳이 말하지 않았구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졸업을 하게 됐고 졸업을 하게됌과 동시에 그 친구는 티가 날 정도로 제 연락을 피했고 만나려고 하지도 않더군요.
오랜만에 보자고 하면 늘 약속이 있다, 일이 바쁘다 등등의 핑계를 댔습니다.
졸업하기 전까지만 해도 분명히 매일 매일 문자를 주고받고, 주말에도 만나서 놀던 친구였는데 갑자기 졸업하자마자 저를 피하니까 좀 뭐지...? 싶었어요.
계속되는 그 친구의 거절로 인해서 저도 아예 맘을 닫았고, 졸업한뒤 한번도 만나지 않다가 오늘 술집에서 우연히 그 친구를 만났어요.
친구 한명과 같이 있더라구요. 제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잠시 밖에 같이 나가서 얘기를 나눴어요.
제일 먼저 전 "얼굴 보기 힘들다?" 라고 말했고, 그 친구는 아무 대답도 안하더라구요.
기분 나쁜 얼굴이었어요.
이제부터 편의를 위해 기억나는대로 대화형식으로 쓰겠습니다.

저 "왜 아무 대답도 안해? 오랜만에 보는건데 안반가워?"
친구 "응 별로 안 반갑네"
저 "와... 섭섭하게 말한다 혹시 내가 너한테 잘못한거있어?"
친구 "아니 그런거없어 나는 솔직히 너 친구라고 생각해본적 없어서"
저 "왜?"
친구 "왜라니... 너도 나 친구라고 생각한적 없잖아ㅋ 서로 마찬가지아니야?"
저 "뭔 소리야... 갑자기 왜이래? 오랜만에 만나서는"
친구 "넌 항상 나 불쌍해서 놀아준다는 식이였잖아 솔직히 나는 나 무시하고 나랑 싸웠던 애들보다 나 동정하면서 착한척 했던 니가 더 싫었어"
저 "내가 언제? 아니 만약 내가 그랬어도 이렇게 늦게 그런 얘기를 말하는 이유가 뭔데?"
친구 "니 눈치 보였었으니까 나는 솔직히 지금 너랑 이렇게 얘기하기도 싫어"

저는 갑자기 우르르하고 쏟아지는 생각지도 못한 그 친구의 속마음에 당황했고 더이상 할말이 생각나지도 않았어요.
그렇게 흐지부지 그 친구랑 헤어졌고 집에 와서는 뭐라고 카톡을 보내려다가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아침에 보낼 생각입니다.
저는 정말 그 친구를 불쌍해서 놀아줬던게 아니고 그 친구의 좋은점이 저한텐 보였기 때문에 같이 놀았던건데...
그 친구가 그렇게 생각하고 저를 싫어했다는게 너무 충격적이에요.
제가 그 친구한테 저도 모르게 정말 큰 상처를 준건지... 뭐라고 카톡을 보내야할지... 아니면 그냥 그 친구는 제 인연이 아닌건지 너무 복잡해요.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리구요... 본인의 생각이나 조언 몇마디 적어주고 가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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