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친구들과 한강에서 놀다가 밤 11시50분경 여의나루역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영등포시장역으로 내리면 되서 몇정거장 안 가는데 그 사이에 무서운 일을 당했네요..ㅠㅠ
여의도역쯤 도착했는데, 그 노약자석 위치인데 의자는 없고 휠체어 타신 분들 전용석? 그 뭐라 해야되나.. 갑자기 기억은 안 나는데;;
암튼 그 앞에서 위에 손잡이를 잡고 친구들이랑 있었는데
어떤 아저씨 한명이 지나가시길래 아 옆에칸으로 가시나보다,하고 저희가 길을 막고 있는 상태라 비켜드렸죠.
그랬더니 갑자기 힙합하는 사람들처럼 가슴을 툭툭 치더니 비틀거리면서 지나가고 옆칸으로 가는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솔직히 좀 웃겨서 웃음 참다가 아저씨 가고 나서 아, 술 취한 사람이구나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근데 영등포역쯤 가니까 옆칸 갔던 그 아저씨가 다시 저희 있는 칸으로 오는겁니다.
겨우겨우 손잡이를 잡더니 혼자 뭐라 중얼거리면서 구석자리 앉아있는 승객한테 뭐라고 시비를 걸더니
그분이 딱히 반응이 없으니까 갑자기 또 저희를 쓱 쳐다보면서
기분나쁘게 웃더니 뭐라뭐라 얘기하는데 혀는 다 꼬이고 뭔소린지도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그 아저씨 옆에서 폰 만지던 어떤 여성분도 무서웠는지 슬금슬금 피해서 다른 곳으로 가시더라구요..
저희 셋 다 여자이다보니 뭔가 무서워가지고 내리는 문쪽으로 그냥 딱 붙어있었습니다. 어차피 다음역에서 내릴 거니까 별 문제 없겠지 하고..
영등포시장역 도착해서 그 아저씨를 피해서 후딱 전철에서 내려서 빠른 걸음으로 계단 올라가려고 하는데,
뒤를 슬쩍 봤는데 그 아저씨가 비틀거리면서 저희를 쫓아오고 있는겁니다....
그러면서 중얼거리는데 저 씨x.. xx년들 뭐 어쩌고 저쩌고ㅡㅡ 개같은넘이 누구보고 욕질인지
그때부터 저랑 친구들이랑 패닉상태 되서 완전 겁에 질려서 진짜 뒤도 안 돌아보고 계단 막 뛰고
중간에 에스컬레이터에서도 막 뛰고 ㅠㅠ
저희가 딱 봐도 사색이 되서 막 뛰어올라가고 있으니까 지나가는 분들이 다 쳐다보시더라구요..
근데 영등포시장역 왜이렇게 나가는곳이 높은지ㅠㅠㅠㅠ
무슨 지하4층에서 1층으로 올라가는 기분이었어요ㅠㅠ
다행히 쉬지도 않고 끝까지 올라갔더니 그 아저씨는 취해서 제풀에 지쳤는지 더이상 안 쫓아오더라구요..
근데 설상가상 밖에 나갔는데 저희가 탈 버스가 눈앞에서 쌩 지나가는겁니다.. 저거 막차라서 타야되는데;;
결국에 뒤에 오는 다른 버스 타긴 했는데.. 그 와중에도 그 술 취한 아저씨 쫓아올까봐 조마조마해서 미치는 줄 알았네요 ㅠㅠㅠ
키도 엄청 크고 덩치 좀 있고 안경까지 쓰고 아직도 외모가 생생하게 기억나서 집에 와서 자는데 꿈에도 나왔어요 아우 ㅠㅠ
남자든 여자든 제발 술 취하면 곱게 좀 취하시고 사람들한테 피해 좀 주지 말고 집에 곱게 갑시다...
여자들 셋이 있으니까 그 아저씨가 더 만만하게 봤나 싶기도 하고 결국엔 늦은 밤 귀가할 땐 다른 사람 도움이고 뭐고 내가 내 몸 지켜야 되겠다 하고 다짐했네요ㅠㅠ
모두모두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