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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쓰나미에 전국이 신음

억울이 |2008.10.20 10:18
조회 548 |추천 0
민노총 쓰나미에 전국이 신음

부도 도미노 中企까지 확산... "타깃될라" 전전긍긍
"파업이 능사는 아니다" 자성의 목소리 귀 기울여야

기사입력 2008-03-26 11:10 [아시아경제 특별기획: 실패한 좌파서 배운다]

지난 2월 충북 옥천지역의 한 중소기업에서 노사분규가 발생했다. 이 회사는 40년 이상 노조가 없었고 그래서 노사간 갈등도 겪어본 적이 없었다. 연 매출 2000억원에 임금수준은 업계 중상위권.

그런데 지난 1월 노조가 만들어졌고 민노총 금속노조 회원사가 됐다. 노조가 급작스레 임금단체협상을 제의하고 노조사무실제공, 전임자 월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노사 갈등이 시작됐다. 이 업체 대표는 민노총의 타깃이 될 것을 우려해 외부에 이런 사실을 숨겼다. 하지만 직장폐쇄와 농성 해제, 임단협 재개에 이어 지리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민노총 금속노조지부와 회원사 조합원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사태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임직원들도 사이가 멀어졌다. 한 직원은 "출퇴근시 인사하던 선배들이나 갑자기 돌변하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죽여버리겠다고 말하더라"며 "말만 들었지만 노조가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대전ㆍ충청지역 기업인들은 요즘 민노총과 금속노조의 타깃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 몇년전부터 민노총 바람이 불더니 급기야 노사갈등, 직장폐쇄, 휴폐업 혹은 부도의 도미노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악기회사인 콜텍이 그랬고 ASA, 엔텍, 케이엘텍 등이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일부는 문을 닫았고 일부는 여전히 분규가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의 한 조합원은 "이 회사 하나쯤 무너져도 상관없지 않느냐"며 "악덕 자본이 아직도 많은 상황이고 그런 자본투쟁을 위해 다른 회사 들어가서 계속 투쟁을 이어갈 수도 있는 것이다. 회사 하나 무너지는 거에 집착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노총이 휩쓸고가면 '지역경제가 죽는다'
대전ㆍ충청지역에서 일하는 한 근로자는 "몇몇 업체는 민노총이 먼저 접근해 노조가입을 권유한다"며 "산별노조의 우산 속에서 임근인상 처우개선이 가능하고 특히 정규직은 고용보장을, 비정규직은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생긴지 얼마 안되는 곳들은 아예 지부에서 파견나와 매일 같이 투쟁의 방법과 물리적 대치시 대응요령 등을 교육하고 실습에 들어간다. 노사갈등으로 일손이 없는 조합원들은 다른 사업장에 집단으로 몰려가 투쟁을 돕는다고도 한다. 소위 전문시위꾼들이 순회하면서 조기수습은 커녕 사태를 키워서 노사 공멸의 길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한 업체의 경우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노조가 생긴지 얼마 안돼 공장이전이 결정되자 노조측은 "정상 가동하라"며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다시 가동 하고 싶어도 할수 없다. 나도 힘들다. 200~300달러하는 제품이 요즘은 20~30% 인하돼 팔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어들도 노사갈등이 알려지고 몇 차례 납기일을 못맞추자 바로 거래선을 바꾸었다"며 "국내서 가동하려면 고가제품이어야 하는데 그럴만한 유능한 인재도 없고 채용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역업체들이 줄줄이 나자빠지자 직원들은 동요하고 있다. 한 직원은 "여러모로 취약한 중소기업에서 문제점이 많을 수 있다"면서도 "파업만 하는 한국 노조에 얼마나 질렸으면 한국에서 사업을 접고 중국으로 이전하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노동운동을 너무 과격하게 하면 스스로 일자리를 줄이는 결과를 낳게 되고 외국 기업도 한국에 공장지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17년차에 기본급 90만원인 한 노조원은 "다른 업체에서는 기본급 130만원, 주 5일근무에 2교대인데도 노조가 들고 일어났다"며 "잔업ㆍ야근ㆍ특근 수당에 상여금까지 포함하면 부자"라고 비판했다.

◆민노총, 연속혁명을 꿈꾸는가
민노총의 과격한 파업투쟁은 레닌이 주장한 연속혁명 모델과 유사하다.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파업을 통해 모든 지역을 조직화 시키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모습이 민노총의 세 불리기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 지방자치단체 산하 연구원 관계자는 "민노총은 좌파정권 10년간 도리어 조직률이 19%에서 10%대로 떨어지고 대기업 사업장과 특정 지도부 중심으로 재편됐다"며 "세를 키우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민노총이 이제 타깃을 중소기업으로 잡고 이슈를 노사현안에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전방위로 확산시키며 정치집단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집계에 따르면 짧게는 100일, 길게는 900일이 넘게 금속노조 노사갈등을 겪은 사업장은 29개나 된다. 금속노조는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아예 순회투쟁단을 만들어 지역별 분규현장을 찾고 있다.

민노총의 이같은 순회투쟁에 대해 민노총 게시판에는 비판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조합원은 "우리 비정규직이 더욱 서러운 것이다. 계속 비정규직 이용해 정치세력화 하려고 하니 기업에선 정규직 모집안하고 계속 비정규직만 고집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조합원은 "정규직 채용해서 득이 될게 없다는 게 기업들이다. 잘못 입사시키면 노조 만들어 파업이나 하고 연대집회나 하고 일안하고 놀고 먹으려 한다고"라며 "모든 이들이 그렇지 않은데 왜 노조 때문에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느냐"고 따져물었다.

금속노조가 지난해 상반기 평가를 위해 조합원들에게 바라는 말을 묻자, 상당수가 "정치파업 자제하자", "무리한 투쟁 그만", "파업만이 능사는 아니다"는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노동계를 대변한다는 민주노총은 이제 자신들이 보살피겠다던 비정규직의 호소, 정작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들과 내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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