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31)가 수능시험이 있는데
시댁이 시끄럽다고 저희집에 와있어요
시댁은 시할머니, 시부모님, 큰아주버님 내외하고
꼬맹이 둘, 아가씨 둘, 도련님 이렇게 살아요
농촌인데 집도 작고 애기들 땜에
집중 못한다구 추석에 울고불고 해서
금방 수능이니까 꼭 좀 부탁한다고
그 많은 가족들 앞에서 부탁해서
거절을 못 했어요
이제 신혼 4개월인데...
방 두개 거실겸 부엌 있는 15평 집이예요
작은방을 신혼 침실로 써서
현재 큰방을 아가씨가 써요ㅎㅎㅎ
아침 6시쯤 인나서 밥 차려서 신랑이랑 저랑
밥 먹으면 그때 샤워하러 들어가요
밤새 공부 해서 씻고 자야한데요
세수도 못하고 출근 한게 더 많은듯....
퇴근해서 9시쯤 집에 오면
거실이고 큰방이고 부엌이고 난장판...
설거지도 안해놓고
자기 속옷도 화장실 앞에 던져둬요
현관문 열고 젤 먼저 팬티 본게 수도 없어요
밥도 못 해 먹어서 밥 안해두면 시켜먹고
밥 해두면 반찬 그릇 채로 밥솥 뚜껑 열고
밥 먹고 숟가락도 밥솥에 넣고 뚜껑을 닫아요
샤워하고나면 누가있든 알몸을 수건으로 가리고
당당하게 걸어나와요
젖은 옷은 입고 싶지 않으니까래요
다 그냥 내 업이니하고 참아요
그냥 나 혼자 고생하고 말지 하는 맘도 있었거든요
저보다 나이도 많은데 이래라저래라 하는것도
아니다싶었고 시험 앞두고 긁어부스럼 만들고싶지도
신혼초인데다 고작 몇개월인데
해뜰날있겠지 하고요..
근데 최근에 신랑 카톡 구경하다가
시어머니 하고 아가씨 셋이 단톡방 만든걸 봤어요
근데 그 후로 빈정도 상하고 주는거 없이 미워지더라구요
저희 식단 사진 올리고
이런거 뿐이다 고기먹고싶다 고기고기
라던지
내 버리고 지들끼리만 뭐 먹으러갔다
라던지(경조사 참석)
나는 공부하느라 힘든데
주말에 지들끼리 데이트한다고 안들어온다
몇시에 출,퇴근 했다
둘이 싸운다
사돈댁이 자꾸 온다 화장실하고 처가댁은 멀어야하지 않았나?
(제 퇴근시간에 밑반찬 주고감)
쟤(저)도 유별나다 나같으면 울집 안왔다
울집에 뭐볼거 있다고 ㅎㅎㅎㅎ
사사건건 불평불만에 트집에
제가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어요
집에서 이 일로 싸울수도 없어요
눈치가 보이니까요
친구들도 걍 대놓고 한판 뜨라지만
현실적으로 생각이 많아지죠
그래서 상처 입어도 혼자 괴로워했어요
신랑도 나름의 노력은 했어요
이야기하자면 복잡하지만
시할머니 90이 넘는데 건강도 그닥 안 좋아서
걱정끼치고 싶지 않아했거든요
이건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구요
손주들 워낙 이뻐하시고 아가씨가 할머니 말벗ㅠ
있는말 없는말 다하니까ㅠ
그래서 그냥 대면대면 하고있는데
오늘 제 생일이었는데 일찍 퇴근하고
선생님(초4때)이 오라고해서 들렸어요
밥 먹고가라고
그래서 신랑한테 말하고 밥 먹고 집에 가니까
피자하고 뭐시켜먹었데서 알았다하고
샤워하고 와서 10시 넘어서 선생님이 구워준
케이크 다같이 먹으려고 보는데 없는거예요
그래서 신랑한테 못봤냐고 하니까
신랑이 큰방 문 여는데 혼자 숟가락으로 퍼먹고있어요
진짜 저 그거보자마자 눈물 터져서
펑펑 울고 방에 들어오니까
와서 누가 생일인지 알았냐고
애도 아니고 쪼잔하다고 사다주면 되지않냐고
누가보면 케이크 못 먹고죽은 귀신인지 알겠다고
다그쳐서 신랑한테 못 하겠다하고 그냥 나왔어요
엄마한테갈까 하다가 걱정할거같고
집에는 죽어도가기싫고..
그래서 울면서 모텔 들어왔는데
더 처량하네요
신랑이 전화 안받으니까
내일이랃ㆍㅡ 시부모님께 전화해서 보내겠데요
근데 그렇게 할거였음 진작하지 그랬냐고
따지고도 싶네요
아 그냥 시간 멈추고 내일이 안왔음 좋겠어요
너무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