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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아버지는 어떠시나요?

ghkis8 |2016.10.04 08:07
조회 47 |추천 0
안녕하세요.
올해 20대중반 취업준비생 여자입니다.

지금부터 아주아주 개인적인 제 아버지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는 자칫하면 엄청나게 욕을 먹을 수도 있는 잘못된 발언이기도 하지만, 털어놓을 곳이 없어 어딘가에라도 하소연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매우매우 길거에요.)

저는 아버지가 정말 싫습니다.
말을 거는 것도 싫고 말을 하기도 정말 싫습니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대화가 아니면 지금 이 나이가 되서도
집안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습니다.
가족들끼리 웃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한 기억도 거의 없는
집안이기도 하죠. ( 제 위로 오빠가 있는데, 오빠도 저와 똑같구요.)

어렸을 적, 제 기억 속에 아버지는 욕 하고 화나면 집안에 있는 무엇이든 다 던졌던 아버지입니다.

8살때 어머니랑 무슨 일때문에 싸우신지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밥통을 집어 던져서 그 좁은 집에 밥이 다 엎어진 기억, 엄마가 울면서 일일히 다 치운 기억이 생생하게 납니다.

10살 때인가 아빠가 행주로 어머니 얼굴을 때려서 서럽게 울던 어머니 모습도 나구요.

아, 물론 시도때도없이 폭력을 행사하셨던 분은 아닙니다.
화가 나시면 그런단 말씀이에요. 평상시에는 착하신?(그렇게 착하다고 말씀은 못드리지만)분이 셨어요.

저랑 오빠도 정말 많이 맞고 자랐습니다.
안 맞아본 데가 없을 정도로 맞았습니다. 손으로든, 물건으로든.

다른 분들도 말은 안 하지만, 다들 그런 일 겪었다고 말씀을 하시겠죠. 제가 지나치게 반응하는 거라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아버지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가 잘못해서 맞은 적도 욕을 먹은 적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방에 있으면 거실에서 오고가는 이야기가 잘 들리죠. 무슨 상황이고 어머니랑 아버지가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지..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어머니가 크게 욕을 먹을 입장도 아니고, 아버지가 잘못한 부분이 많은 경우에도 아버진 욕을 엄청나게 하시면서 싸움이 시작됩니다.
(싸움이라해도 일방적으로 아버지가 뭐라 하시는거죠. 저희 어머니는 아무 말씀 안하십니다. 욕을 먹든 말든..말하면 더 불이 날게 뻔하니깐요.)

그러면 참다참다 제가 나가서 한 마디 거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욕하고 맞는게 시작됩니다. 말 대답을 한다든 이유로, 너가 무슨 상관이냐라는 이유로 말이죠.

저는 어머니가 너무 불쌍합니다.
초,중,고,대학생이 될 때까지 변함없이 어머니보고 제발 이혼하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 말꺼내면 아버지 성격에 죽이려 들거라고 말하기에 안하시죠.)

어머니한테는 자유가 없어요.
계모임이나 친구들 모임 같은 것도 9시 넘어가면 아버지께서 난리가 납니다. 1박 2일 따로 놀러간 적? 전혀 없죠.

욕하고 때리고 나서도 미안하단 소리 평생 어머니도 저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당당하시죠.
제가 정말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아버지는 절대 자기 잘못이 없다고 보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제가 더 싫어하구요.

한번은 아침 뉴스에서 동남아에 놀러갔던 몇몇 분들이 사고사를 당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가 그 이야기를 듣고, 욕을 하시면서 남들은 뼈빠지게 일하고 있는데 잘 됬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원래 이러한 성격이십니다.)

그 사람들이 어떠한 이유로 여행을 갔는지 모르고, 사람이 죽었다는 데 저런 이야기가 입에서 나오는게 어이가 없어서 제가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그랬더니 불같이 화를 내시면서 "남들은 돈 한푼 더 벌려고 일하는데, 저기 놀러가서 죽은게 자랑이냐?"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여기서 더 말하면 안될 거 같아서 말을 않고 그냥 고개만 가로 저었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었던 거죠. 그때부터 이 씨X년이, 미X년, _X같은 년 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맞진 않았지만 밥그릇을 던지시려고 하기에, 전 밥 못먹겠다고 밥먹다가 방으로 들어갔죠.

이런식입니다.
저런 욕 들어먹는 것도 익숙한 집안이죠.

어떠한 사건 내용이 있어야 할 거 같아, 한 가지 더 말씀드릴게요.

이거는 바로 어제 밤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어머니는 집에서 통화를 마음껏 못하십니다. 아버지가 통화를 오래하면 욕을 하시기에..
그래서 몰래 다른 방 들어가거나 아예 밖에 나가서 통화를 하죠. (이거를 왜 눈치봐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큰 이모랑 통화를 하시는데, 자주 못만나니깐..더군다나 어머니는 어디 제대로 놀러갈 수도 없는 사람인데 통화를 좀 오래하면 어떠나요?
30분 1시간 통화한다고 아버지한테 피해가 가는 것도 전혀 아닌데요.

근데 아버지는 그게 꼴불견이라는 겁니다.
어젯밤에도 어머니가 오빠방에서 통화를 하다가 걸리신 겁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가 숨어서 통화한다고 뭐라하시기 시작하셔서, 어머니가 "맨날 전화하면 전화한다고 옆에서 욕을 해대니깐 내가 이렇게 하지!"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가 화가 나신거죠.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통화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전화하면 30분씩 1시간씩 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꼭 전화 받으면 쥐새끼처럼 통화하러 다닌다"고 하시면서 엄청 나게 욕을 하시기 시작합니다. 몇 십분 동안이요.

어머니는 그 처음에 한 말하고 아무말 안하셨습니다.
잠잘때까지 욕하시는게 아버집니다. 저희한테도 서슴치 않게 욕하는데 어머니는 더 만만하게 보십니다.

그리고 잠자고 일어나서 오늘 아침 먹을 때까지 욕을 하시네요.

하..... 정말..너무 싫습니다.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시는 건 어떠냐고 말씀하시겠죠.
이미 해봤죠. 시도하자마자 욕을 먹습니다.
니깟게 부모를 가르쳐든다구요.
고등학생 때, 제발 욕 좀 안하면 안되냐고 말씀드렸더니 이런 성격인 걸 어떡하냐고 하시더라구요...;;

욕하시는 것도 싫고, 사람 무시하는 것도 싫고
이기적인 것도 싫고, 반성하실 줄 모르는 것도 싫고
집안에서 손 하나 까딱 안하는 것도 싫고
아 그냥 다 싫습니다 정말...

아..예전에 중학생때인가 여기 판에다가 아버지가 화난다는 이유로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 다리를 부러뜨렸다고 쓴 글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엄청나게 욕을 먹었었죠. 아버지를 욕한다는 이유로요..(물론 지금은 삭제하고 없지만)

글세요..... 나이를 먹어서도 이런 글을 다시 쓰는 제가 철이 없는 건지.. 몇 번씩은 다시 반성하고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버지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이해하는 것도 포기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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