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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이 넓답니다.

cuseeme |2008.10.20 13:06
조회 415 |추천 0

9월경에 술에취한 여성분을 댁까지 모셔다 드렸다는 사람입니다.

 

달아주신 리플은 다 읽어봤습니다만, 익명을 가장해 악플을 단 분들이 몇몇 계시더군요..

 

설마 그런 일이 본인에게 닥친다해서 악플 내용대로 하시려는 분들은 없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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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가을..

 

지금을 살아가는 평범한 회사원인 저는 출근 후 어김없이 거래처 담당자를 만나러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2호선)

 

기술영업에 종사하는 전 차를 가지고 다니면서의 편리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부족한

 

운동을 하는게 나을듯 싶어서 2000년도에 애마를 처분하고 출퇴근 및 외근을 대중교통을 이용

 

하고 있었죠.(지금도 대중교통을 사랑한다는... ^^;)

 

출근대란이 지나 지하철엔 사람이 없었습니다.

 

즐겨보던 '명탐정 홈즈'를 꺼내들고 홈즈와 뤼팽과의 머리싸움에 저도 한몫 거들며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앞에 앉아 있는 어떤 아가씨가 눈에 띄었습니다.

 

전 서서 가고 있었죠.

 

안색이 안좋아 보였고, 간간히 식은땀을 닦아 내더라고요.

 

살짝 신경은 쓰였지만 책 내용이 워낙에 클라이막스를 달리던차라 다시 책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보고 있는데, 살짝 '끙끙~'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시 책 너머로 그 아가씨를 보니, 식은땀인지 눈물인지 얼굴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더군요.

 

그러면서 핸드백에서 소화제 드링크를 꺼내서는 한모금 들이키고 뚜껑을 닫아 넣더군요.

 

순간 직감했죠.

 

'급체를 했구만... 급체엔 탄산음료를 좀 마시고 트림을 하던가 손/발가락을 따면 좀 괜찮아 질텐데...'라고 말이죠.

 

그 아가씨가 앉아 있는 좌석 양옆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졸거나 음악을 듣고 있고...

 

모른체하기엔 제 오지랖이 가만두질 않더군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순간 그 아가씨랑 눈이 마주쳤답니다.

 

측은해 보이더군요. -_-;;;

 

전 보던 책을 서류가방에 넣어두곤 조그맣게 그 아가씨에게 말했습니다.

 

'얼굴도 창백하신거 같고, 식은땀도 흘리시는거보니 급체하신거 같은데 손 좀 줘보세요.'라고요.

 

순간 망설임도 없이 손을 주더군요.

 

체한게 맞았더랍니다. 손이 무지하게 찼습니다.

 

전 그 아가씨에게 '좀 아파도 참으세요.'라고 하고는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에 움푹 들어간 부분을 엄지로 눌렀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급체해서 명치부근이 뻐근하고 아프고할 때 그부분을 누르면 상당히

 

아프답니다.

 

5분여 눌러주다 반대쪽 손도 달라고해서 눌러주었죠.

 

좀 어떠시냐 물어봤더니 많이 좋아졌다면서 쳐다보는데, 얼굴색도 처음 봤을 때보단 핏기도

 

돌고 많이 나아진거 같았습니다.

 

연신 고맙다고 하는 그 아가씨에게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조그맣게 말을 전하고 내렸죠.

 

'이제 트림 두어번 하시면 다 나으실꺼에요..^^'라고요...

 

 

퇴근 후 집에와서 와이프에게 낮에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하니 결혼 초부터 제 오지랖에 살짝 질투(?)하더니만 그게 제 천성이다 생각하고, 그래도 오해 받지 않게 조심해서 다니라고 귀뜸을 해주더라구요.

 

그 후에도 집앞에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분을 깨우다 힘에 부치면 112에 신고도 했었고,

 

오다가다 제 작은 도움이라도 필요로 하는 분들을 만나게되면, 자연스레(?) 돕게 되더라구요.

 

이상한건 왜 도움이 필요로 하는 상황이나 분위기가 제 눈엔 잘 띄는 걸까요 ? ^^;

 

 

 

서로 돕고 돕고 믿고 그런 세상이 되었음 하는 작은 바램을 갖고 살아 가렵니다.

 

 

* 악플은 그냥 혼자만 생각해주세요. Plz~

 

오늘도 행복한 하루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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