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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들 어떻게 살고 계시나요?

흔한27살 |2016.10.06 22:46
조회 139,053 |추천 344
안녕하세요
이곳에 20대 후반들 있으신가요?
다들 뭐하고 지내시나요?
어떤 미래를 생각하며 현재를 보내고 계신가요?



제 소개를 하자면 올해까지 2년정도 회사생활을 하다가
근래 퇴사하여 휴식기를 갖고있는 90년생 27살 여자입니다
판에 글써보는건 21살때 이후로 처음인데요
먼저 정말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요즘 기분이 너무 묘하게 울적해서 공감이든 조언이든 얻고자 로그인했네요



원래 20대 후반이 되면 우울해지는건가요?아니면 저만 이런가요?
뭔가 성격도 말수가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잘 떠들기도 하고 잘 웃고 활발하고 생각도 자유로운 편이었는데.
뭔가 나이들면서는 굳이 해야할 말이 아니면 그냥 속으로 이해하고 넘기게 되고
예전에는 힘든일 생겨도 크게는 개의치않았는데
요즘은 생각도 많아지고깊어지고 뭔가 전과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기분이 들어서에요



10대시절에는 20대가 되어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랬는데, 그게 너무 당연했어요
또 지나온 저의 20대가 10대와 크게 다른모습은 아니었어서 그럴수도 있고.
(어찌보면 많은 꿈과 이상들이 20대의 모습에 한정되어 있었다고 생각되기도 하구요......)
20대후반인 지금의 저는 제 30대가 좀처럼 잘 그려지지 않아요
그냥 다들 그렇듯이, 저는 다시 회사를 다니게 되고,
그러다 얼마있어 수순밟듯이 결혼을 하고, 아이낳고, 엄마가 되고.
이제 이렇게 제 앞날이 정해졌다고 가정을 한다면은. 좀 많이 우울해지는게 사실이네요.



22살, 23살. 그때가 멀게 생각되지도 않아요
2011년,2012년.. 다 엊그제같은데 시간은 매정하네요
난 정말 그때와 똑같은 꿈을 꾸고, 또 아직은 배울 것도 많고 또 자유롭고 싶은데
이제는 그런 날들이 끝나간다는 생각을 하면 무얼 해도 자존감을 잃어요.



제 친척오빠의 딸, 그러니까 저한테는 조카인데.
초등학교 1학년인데 얼마전에 그 프로듀스101에 나오는노래를 외우고있더라구요
애기가 어떻게 그런걸 알지?? 라고 생각을 해봤는데
기억해보니 저도 초등학교 1,2학년때 ses노래를 따라부르곤 했거든요
그런데 그 ses가 80년초반 정도 되서 딱 저보다 10살이 많아요
그리고 지금 나온 아이돌이 99년생에서 2000년생 정도 되니까 저보다 10살쯤 어리고
그리고 그 밑에 제 조카가 또 10살정도 어린거구요
이게 뭐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그 너무 당연한것이 새삼스럽게 다가와서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기분이 나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좋은것도 아니고. 유감이라고 해야되나. 뭐 그런거 있잖아요...



회사생활도 저는 만족하는 편이었습니다
페이가 많은건 아니었지만 제 전공을 살려들어간 회사였기에
신입으로 들어가서 많이 배우고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제가 이제는 성장이 멎어버린것 같은 그런 기분때문에
약간은 우울함이 잊을만 하면 한번씩 찾아와요..
30대가 되면 어떤 나로 살아야할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이런거 오춘기 라고 하나요?.........제가 바로 그런 오춘기인걸까요?



27살. 어떤 나이인지 모르겠어요.
더불어 몇달있으면 27살도 더이상 제 나이가 아닌거죠
더이상 뭔가를 시작하기에는 늦었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앞으로는 '해오던대로, 정해진대로' 쭉 살아가기에는
뭔가 답답하고, 재미없고, 내가 누군지 모르겠고, 그런 느낌이 분명히 있어요..
다가올 30대를 어떻게 준비해야할지도 정말 1도 모르겠네요. 마음가짐이랄까 그런거요.



제 또래이신 분들, 다들 어떻게 지내고계세요
혹은 저보다 한두살 많으신 분들,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지내시나요
그냥 궁금하기도하고, 뭔가 새로운 시각이 됐든, 아님 공감이됐든 말이에요.



















꽃꽃꽃

댓글 적어주신 제 또래의 많은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달아주신 글은 하나하나 전부 다 읽어보았어요
소중한 경험과 생각 나눠주신것 만으로 뭔가 굉장한 위안이 되는 것 같은데요

저는 제가 '완전히 어른이 되어버려서 이게 전부' 라는 생각이 저를 너무 힘들게했어요
내적으로는 아직도 너무 어린데, 외부에서는 이제 기성세대가 되어야해 라고 압박을 주니까요.
제가 너무 멀리 간걸지도 몰라요. 아니면 지금까지 '어리거나 젊거나' 밖에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 이상으로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큰 것일 수도 있고.....
사실 저는, 적어도 내 세대는 기존세대와는 조금은 다른 패턴일거라 생각했어요. (뭐 실제로도 80,90년대에 비해 많이 달라지긴했죠.) 스물 다섯살때 까지만 해도 그런 생각을 갖고있었는데, 그런데 그것들이 마치 20대까지만 해당하는것처럼. 서른이 다가오며 주변을 둘러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70년대생들도, 80년대생들도 비슷하게 산것 같더라구요. 모두 젊고 앞날이 창창했지만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되며 막을 내린 것 같은 기분을 느낀 적이 있어서요.
저는 원래 이렇게 생각이 많은 편이 아닌데, 요근래 참 다양한 생각들 하고 있어서 한번 공유해보았네요.

성장의 터널 속을 걷고계신 많은 분들, 반드시 빛을 볼거라고 생각하고, 행복해지셨으면 합니다.




추천수344
반대수5
베플살아야|2016.10.07 13:57
29살. 독서실에서 미술교사임용고시 준비중. 교사가 되어 남들 출근할 때 출근하고 해지기 전 퇴근하고 빨간 날 쉬고, 연애도 하고 여행도 하고 존경받는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담임반 맡아서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틈틈히 내 작품도 만들어 개인전도 해보고 싶고 그런 삶을 꿈꾸는 중/ 20살 지잡대 국어국문과 입학 웹툰 복학왕에서 나온 지잡대 생활 일부 겪음. 21살 공익으로 군복무 시작 22살 수능준비와 입시미술 시작. 23살 소집해제와 동시에 사립지방대 사범대 미술교육과 진학 한학기만에 휴학. 상경하여 다시 대입준비시작 25살 a급 대학교 미술교육과 진학 5살 어린 동기들과 나이어린 대학선배들과의 생활 시작 계절학기 들으며 미리 졸업학점 채우고 과제하고 봉사활동 대외활동 등으로 나름 바쁘게 지냄 졸업작품 미리 제작 28살 졸업학년. 여사친 결혼, 남사친들은 취직 시작. 교생실습도 다녀오고, 학점 미리 채워둔 덕에 노량진으로 상경. 그러나 교수들과의 트러블. 멘탈관리 체력관리 실패로 정신과 진료 받으며 어찌저찌 버팀. 12월 시험 침. 29살 1월 불합격통보. 고향으로 낙향. 몸과 마음 추스른 뒤 2월부터 핸드폰 번호바꾸고 독서실 등록. 종종 입시미술학원 주말대타강사. 전단지 알바하며 인강보며 공부. 아침 여덟시부터 독서실 와서 밤 10시 집. 밤 11시까지 간단하게 웨이트 운동 후 씻고 잠. 10월 현재 슬럼프 겪으면서 독서실에서 어찌저찌 자리를 지키고 있음. 친구들도 친척들도 모두 취직하고, 가정 꾸린 친구도 있음. 나와 대학생활 같이했던 나이어린 동기 선배들 20대 중반에 교사임용되서 교사생활하며 연애하고 하는거 페이스북에 올라와서 페이스북 지움. / 이십대의 대부분을 대입과 대학생으로 보내고 현재도 고시생. 불확실한 미래지만 나는 꼭 행복해질거라고 그렇게 믿고 지금까지 잘 버텨왔는데 저도 지쳐있네요.
베플ㅎㅎ|2016.10.07 08:14
20대 중후반 남자인데 너무나도 공감이가네요. 20살 딱 새내기되고나서 어딜가든 막내소리듣고 형누나 거리면서 졸졸졸 따라다니던 기억이나는데 이제는 어딜가던 내밑으로 수두룩이고하니 참 새롭더라구요ㅎㅎ 고등학교때나 20살때는 26,27살들 보면 와 엄청 나이많은거같고 뭔가 다를꺼같았는데 막상 그나이되어보니까 20살때에비해서 내 주위환경들만 조금바뀌었을뿐이지 내자신은 그대로인 느낌? 그런데 나이는 먹었고... 예전에는 실감나지않았던 결혼이라던가 경제적인 부분이라던가.. 너무나 막막한것 ㅜㅜ
베플|2016.10.07 08:33
왜 22살인데 공감될까요...나이 먹는거 우울해요 내 자신은 변한게 없는데 정말 시간만 흐르고 나이 숫자만 올라가는거같아요
베플|2016.10.07 21:10
미래에 대해서 가장 불안함을 느끼는 나이, 꿈을 버리고 현실과 타협해야 할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나이가 대부분 26~27살이랍니다. 절대 꿈을 놓지 맙시다. 어떤 상황이 와도....
베플ㅇㅇ|2016.10.07 22:32
27인데 너무 오래산거같이 느껴짐 이제 사는게 지겨워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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