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 헤어졌나봐요.
읽기 편하고 쓰기 편하게 남자친구가 옆에 없으니 음슴체로.
1. 남자친구는 운동에 미친사람이였음.운동이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사람들이 옆에서 우와아아아 하는것을 듣는 성취감을 즐김.그래서 그런지 식단이 늘 똑같음.이게 본인만 그렇게 먹으면 괜찮은데, 나까지도 그렇게 먹게됨.
매일 똑같은 닭가슴살, 토마토, 시금치.이제 닭만 보면 소리지르고 싶은 심정임.하지만 난 그게 불만이지 않았음. 나역시도 식탐이 엄청나지 않기에, 그정도 데이트할때 먹는정도야 아무렇지 않아서 가능했음.
그렇다고 매일 그렇게 먹은건 아니고 가끔씩은 함께 폭식도 하기도 했음. 하루정돈괜찮다며.
그런데 주변에서 나더러 대단하다고함.소냐며. 맨날 그런것만 먹냐며.
그래서 남자친구 주변인들은 다들 내가 엄청나게 대단한 여자인줄암사실 그게 아님. 정말 그냥 남자친구랑 데이트할때 몇끼정도 같은거 먹는다고 죽지않으니맞춰준거이고 불만이 없었기에 괜찮았음. 정말로. 진짜임.
근데 어느날,내가 초밥이 너무 먹고싶어서 오늘은 초밥먹으면 안될까? 하니 정말 흔쾌히 오케이함.가서 메뉴를 고르는데, 1번 먹을래 2번 먹을래 해서1번먹겠다 하니, 2번먹으면 안되냐 그냥 2번먹자 하며 말을 바꿈.순간 발끈함.
난 니가 먹는거 같이 먹을때 단한번도 힘든적없고, 불만이라 한적도 없었고, 다 맞춰줄수있었고 그럴생각이였는데고르래서 골랐더니 무시하려고 고르라 했냐고. 왜 가만있는사람 감정상하게 하냐고 그랬더니미안하다하며 1번 먹자함.기분이 나빠져서 먹고싶지 않아서 안먹겠다 하고 2번시킴.
먹는거 가지고 치사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그 당시엔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흐를정도로 속이 상함.
2. 또 다른것은, 연락이 잘 안됨근데 그게 난 한번도 의심스러워서 연락좀하라 한게 아니고그저 너의 일상을 함께나누고프니 연락좀 자주해 달라고 함.그냥 아침에 일어났어 점심에 밥먹어 저녁에 잘자. 이게 아닌.이걸 하고있는데 다음에 같이 하자 등등 소소한 대화를 하고싶었음.그리고 이사람은 연락이 안되면 어디서 뭐하고 있을지가 정말 뻔해서 의심할 필요도 없었음.근데 내가 그런소릴 할때마다 의심하는거라며 언성을 높임.
3. 발레 공연이 보고싶어서 내돈주고 티켓을 두장 구입함.사전에 같이갈래? 하고 물어보니 가겠다해서 구입함.공연이 시작하자마자 웃기시작함.그냥 걸으면 되는데 왜 저렇게 온몸을 베베 꼬으며 걷냐, 왜 자꾸 뛰냐, 같은동작의 반복이다 등등문화생활을 즐길줄을 모름. 내가 괴로워져서 인터미션에 나가자 하니 돈아깝게 왜 가냐며 끝까지 보겠다함.그래서 2부까지 있는데 달라지지 않음.
앞서 말했다 싶이 이사람은 운동만 함.그래서 문화생활 자체를 안함.영화도 보러 안감. 이거는 나 역시도 멍하니 3시간을 스크린보는게 좀 피곤스럽기도 해서 안즐기는데, 발레나 오페라 등등은 굉장히 좋아함.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나의 취미생활만 고집한것은 절대 아님.늘 데이트는 헬스장에서 했음.
헬스장에서 운동 후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해독을 한 후 헤어짐.살이 절로 빠져서 이남자 만나는동안 허리 사이즈가 2나 줄음참 고마움. 그런면에서는.
어쩌다가 한번 벼르고 별러서 공연 보러가면 저렇게 비아냥 대기 일쑤여서어느순간부터는 내가 하고싶은것은 전혀 하지 않음.
4. 감정이 격해져서 카페에 앉아 마구 싸우는도중," 아 배고프니까 일단 밥을 먹으러가자 " 라고함.우리는 이별을 얘기하는 중이였음...기가막혀서, 밥이 넘어가겠냐 하니 너 오늘 종일 굶었잖아 밥부터 먹자.
그래서 일단 카페에서 나옴.카페 문앞에서서 뭘먹을건데 랬더니 고기먹고싶어? 라고 물음.다시 말하지만, 나는단한번도 먼저 뭐먹자 뭐하자라고 하지 않음. 어차피 말해봐야 묵살당해서 자존감만 낮아지고 속상해지느니 차라리 말안하는게 속편했음.
고기를 먹고싶냐길래 근처 어디 고깃집을 갈까 얘기하다가 나더러 고르라함.내가 이번에도 안고르면 왠지 평생 후회할것같아서 A고깃집을 가자함.
ㅋㅋ..어찌 되었을지 다들 예상했다고 생각함.."거긴 별로야."
그래서 카페 앞에서서 또 버럭 함고르래서 골랐더니 또 그소리냐. 니가 고르라고 하지않았냐.그리고 내가 언제 고기먹고싶댔냐. 니가 지금 프로틴 필요하니까 고기먹자하는거아니냐!!!!니가 골라라!!!!!그러고 있는데.. 진짜 내가 뭐하는건가 싶음..자존감이 떨어지다 못해 정말 땅속으로 기어들어가기 시작함..눈물이 나올거같은데 또 먹는거 고르다 싸우면 내가 너무 불쌍해질거같아서 꾹 참음...
어찌되어서 어느 식당을 감..(심지어 고깃집안감ㅋ평소지가잘먹던 순두부집감ㅋ)또다시 이별의 이야길 나누는데..갑자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저렇게 웃음..난 얘가 미쳤나..싶어서 웃음이 나오냐하니.이 상황이 너무 기가막혀서 웃음이 나온다함..
감정을 어느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같아서소름이 끼침..
근데 내가 정말 지금 힘들어서 미치겠음..그렇게 감정을 나눌줄 모르는 사람에게 모든걸 쏟아부었고나아지겠지 라는 개같은 기대를 가지며 쏟아부은 사랑과 열정이 한순간에 물거품됨.솔직히 그사람이 미안하다 잘못했다 용서해달라 다시만나자 하면 다시 만날것같은 심정임. 그걸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음.
주변에서는 나 헤어졌단 소리 듣더니만,난 너 언제 헤어진다 하나 기다렸다 라는 반응이 대다수임걔 별로라고 진작에 얘기했지 않냐며 다들 잘헤어졌다고 하는데나는 가슴이 찢어지게 아픔.
자세히 적진 않았지만, 저것들이 나의 이별의 가장 큰 이유였음.다들 저거만으로도 사귀지 말았어야하는 이유였는데니가 못보고 사귄거다 라며 날 혼냄..
아직도 정신못차린 내가 진짜 ㅂㅅ같고 불쌍해서 미치겠음.
다들 나한테 욕한마디만 써주고 갈래요?? 정신번쩍들게요...고마워요.. 별얘기 아닌데 읽어줘서.. 그냥 너무 답답하고 잠도안오고 괴로워서 적어놓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