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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내 아이라도 싫은건 싫은거예요

제발좀 |2016.10.10 01:19
조회 169,244 |추천 634

한참 8개월 남자아이 키우고 있는 엄마예요.
임신기간중엔 몸이 무거워서 제대로 못 자고 출산 후엔 신생아 수발 드느라, 좀 크고 난 지금은 밤중수유를 끊었음에도 깊이 잠들지 못해 밤새 우는 애 달래느라 2년 가까이 제대로 자지도 못 하고 있네요.
이 와중에 신랑놈은 내일 출근해야하니 다른방에서 신나게 코골며 자고 있는데 가서 발로 걷어차고 싶지만 일단은 그것보다 오늘 다녀가신 시어머니 때문에 빡쳤던 일들 좀 풀고싶네요.


제목 그대로예요.
아무리 내 아이라도 싫은 거 싫은거예요.
제발 '엄마'라는 단어 하나로 모든걸 포용하고 감싸안아야한다고 지적질 좀 하지마세요

1. 아무리 내 아이지만 내 아이가 싼 똥냄새는 나도 싫어요

아이가 분유를 먹어요
네 이것도 할말 많아요. 엄마젖이 좋은데 엄마젖 먹이지 왜 분유먹이냐 자꾸 빨면 나온다 하시는데
안나와요 안나와요 안나온다구요!!!!!!!!!
분유먹이고 나니 분유 먹는 아기들 특유의 응가 냄새가 지독하게 나더라구요.
전 그래서 응가 기저귀 갈때 최대한 숨 참고 후다닥 갈아줘요.
물론 그러다보니 인상이 써졌겠죠.
그걸 보더니 -넌 애미가 되서 니가 낳은 애 똥냄새가 그렇게 싫으냐고 꼬소하니 좋기만 하구만- 하시더라구요
신랑한테 당장 가서 신문에다라도 똥싸서 어머니 코 앞에 갖다대드리고 싶었어요
똥은 그냥 똥이예요 고소한 냄새는 개뿔
저도 볼일보러가면 내꺼 냄새도 싫어서 얼른 물 내려버리는구만

2. 아무리 내 아이라도 애가 먹다 남긴건 나도 안 먹어요.

애가 이유식을 잘 안 먹어요.
평균치가 있다면 그거보다 조금 적게 먹어요.
그래도 가끔 더 먹는 일도 있어서 항상 여유있게 만들어서 담아두는데 오늘은 이유식을 먹다가 남았어요.
별수없이 버리고 치우려는데 또 한소리 하세요.
-애가 먹던건데 그냥 먹지 음식아깝게 뭐하러 버리냐-
네 아깝긴 아깝죠 몇시간을 다듬고 다지고 끓이고 하느라 고생했는데 남기니까 아깝고 속상해요.
근데 아무리 그래도 애 침범벅이 되어 있는 이유식 굳이 내가 먹어서 치우고 싶지는 않아요.
왜요? 다른 먹을것들도 많은데 굳이 내가 그걸 먹기까지 해요?
심지어 과즙망에 과일 넣어서 간식 먹고 애가 즙 빨아먹고 남은 과일 찌꺼기? 덩어리? 그것도 저더러 먹으래요
아니 돈이 없어서 과일 못 사먹는것도 아닌데 그냥 나도 멀쩡한거 한조각 먹으면 되지 뭐하러 즙 다 빨아먹고 남은 찌꺼기를 먹어요?

3. 아무리 내 아이래도 내 몸에 침 바르는거 싫어요.

애가 요새 침을 많이 흘려요.
그래서 목에 침받이 두르고 손수건으로 닦아주고 해도 장난지다가 놀이하다가 제 맨살에 입 갖다대서 침이 묻을때도 있어요.
그럼 전 그때마다 물티슈로 닦거나 씻으러가요
그걸 보고 또 뭐라고 하세요. 애들 침은 로얄젤리라는 둥 애들 침은 안 더럽대요
그냥 침이예요 침. 몸에 좋다면 아주 밑에 병대고 받아다가 드시려나 싶어요.

4. 우리때는 그런거 안해도 잘 컷다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아니 진짜 제가 뭐 하기만하면
우리땐 그런거 안 해도 잘컷다 무한반복이세요.
냉장고 보시더니 아이 이유식 재료로 사둔 유기농 야채들보고 뭐하러 돈도 비싼데 유기농으로 하냐고 우리땐 블라블라
아이가 입으로 물고빨고 갖고 논 장난감 낮잠자는 동안 제균 스프레이 뿌려 닦고 있으니 또 우리땐 블라블라
집에 공기청정기 돌아가는거 보시고 또 우리땐 어쩌고
점심 드시다 쓰시던 젓가락으로 밥풀 떼서 주시려기에 제지했더니 또 우리땐 저쩌고

막말로 어머니땐 지금처럼 공기가 나쁘지도 않았고 공기청정기 있지도 않았을 뿐더러 시골에 사셨으니 흙밟고 대충 놀다가 좀 퍼먹고 그래도 배나 좀 아프지 죽지는 않았겠죠.




결국엔 신랑이 듣다듣다 폭발해서 우리애는 우리가 알아서 키우니까 입 좀 그만대라고 화내니까 조용해지셨어요.
저도 말 안해본거 아니예요
매번 같은 레파토리, 그다음 얘기가 예상되는 흐름
일일히 좋게 이야기도 하고 설명해드리고 나면
어린게 뭘 아냐며 시애미 말에 또박또박 토단다고 화내시고
그러다 신랑이 버럭하면 그제서야 슬슬 신랑 눈치보며 조용해지시고.

지치네요 정말.
손주보러 오신거면 진짜 손주만 보고 가셨음좋겠어요.
안그래도 잠 제대로 못 자고 있는거 뻔히 아시면서 오셔서는 살림살이 하나하나 다 간섭하시고 가셔서 짜증이 뻗치네요
추천수634
반대수44
베플|2016.10.10 02:08
그놈의 우리때~ 우리때~~~ 당신네들 그렇게 살때는 몇집건너 모자라는애 하나씩 있었던건 기억못하나봐요. 그렇게 키웠으니 애들 몇은 이상해지는건데 자기 자식만 별탈없이 큰게 큰운이었다는것도 모르시는거죠. 저도 진짜 지겹네요. 그놈의 옛날타령~ 상황이 바뀌고 시대가 변했는데.
베플모모|2016.10.10 02:08
진짜 육아에 입대는 거 한귀로 듣고 흘려버리려고 해도 볼때마다 입대니까 사람 환장하겠더라구요. 저도 8개월 아기 키우고 있는데 울기만 하면 얼른 젖 물려라 그놈의 젖젖젖타령!! 저 분유 먹이고 있는데도 맨날 젖 물려라. 젖젖젖. 한방울도 안 나옵니다. 4시간 간격으로 수유하는데 수유하고 2시간도 안 지났는데 애가 울면 배고파서 우는 거라고 빨리 먹이라고 난리가 납니다. 수유시간 지키겠다 하니까 무슨 애를 이렇게 키우냐고. 본인은 울때마다 젖 물렸다고. 그러면서 200ml를 타와서 먹이는데 아기가 첨엔 꿀꺽꿀꺽 먹거든요. 그럼 이것봐라 이래 잘 먹는데 무슨 시간을 지키냐고. 어휴. 50ml도 안 먹고 버립니다. 진짜 분유도 아깝고 짜증나요.. 이유식.소고기 부위도 지적질. 메뉴도 지적질. 아기가 잘 먹어서 남기는 거 없음 왜 부족하게 했냐, 남기면 뭐이리 많이 했냐. 뜨겁다. 너무 식혔다. 아 진짜 돌아버립니다. 기저귀는 제가 알아서 갈아주느데 꼭 기저귀 접착부분 채울때 배 쪼이면 안된다고 제일 끝에 붙여놔서 웅가 했다가 등까지 차오를때 진짜 똥기저귀 테러가 너무 간절해집니다. 잠투정 부린다고 울면 내가 엄마니까 어떻게 재우는지 잘 아는게 당연하잖아요. 포대기 해라, 젖을 더 물려봐라, 니가 끼고 누워야 애도 잔다. 등등 진짜 개빡침입니다. 더 쓰고 싶은데 1000자 제한으로 여기까지만. 흑흑ㅜㅜ
베플111|2016.10.10 02:02
공감해요! 내 아이라도 똥냄새 토할거같아요... 28개월인데 지금은 어른똥냄새와 아주똑같아요 임신중이라 맨날 헛구역질하면서 치워요... 변기에싼거 치우는것도 일이네요ㅠㅠ 그나마 기저귀에 안싸서 안짓눌리는거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먹던 음식 왜 먹어요 내가 먹을건 따로 있는데.. 밥 같이 먹지만 내 아이가 남긴거 절대절대 안먹어요 막말로 내새끼꺼라지만.. 먹던거 먹으려면 비위상해요ㅠㅠ.. 그리고 침바르는것도 진짜 싫고 울음소리도 듣기 싫어요... 왜 내아이면 그게 다 이뻐보일거라 생각하는지..
찬반ㅇㅇ|2016.10.10 23:15 전체보기
시어머니 별루인거 알겠는데.. 쓰니도 참 예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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