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일년 조금 안된 신혼이에요
남편과의 이혼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혼자 고민하면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바뀌고 쓰라리고 그래서요..
많은 분들의 경험적인 현실적인 조언을 얻고자
이곳까지 글을 남기게 됐네요
회사라 핸폰으로 글남겨서 두서가 조금 없더라도 이해부탁드립니다ㅜㅜ
남편과는 일년반정도 연애했어요 나이차가 좀 있는편이라(저보다 8살 많아요 전 지금 서른이고요) 처음엔 부담됐지만 적극적인 구애와 잘 챙겨주는 모습에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연애시절 초반에 바람을 피다 한번 걸린적이 있어요 대단한건 아니고 다른 여자와 썸타듯 카톡 연락 주고받고 한 정도?
헤어지자 말했지만 남편이 미안하다 싹싹 빌었기에 우선 넘어가 줬습니다 바람 수위가 그리 큰것도 아니고 해서요
그러고 연애를 이어갔는데 몇개월 후에 다른 여자와 카톡 주고받은걸 저모르게 삭제하다 걸린적이 있어요(핸드폰 게임 속 같은 길드? 여자인데 남편이 먼저 연락했더라고요) 삭제한게 찜찜하긴 했지만 그것도 카톡이 별 내용 아니었고 해서 화만 내고 넘어갔습니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 때문에 전 남편의 여자문제엔 많이 예민해져 있었어요.. 결혼얘기가 오가는 중에도 이런 문제들이 나중에도 일어나면 어쩌지 불안함에 몇번이나 결혼을 재고하기도 했구요
그치만 전 남편을 좋아했고 또 남편이 제게 잘했고 절 사랑하는 감정이 느껴졌고 싸울때마다 (저희가 성격이 비슷하고 둘다 고집이 세서 한번 싸울때 크게 싸워요) 항상 먼저 풀어주고 달래주는 모습에 그래.. 이정도면 됐지..란 생각으로 결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근데 결혼후에 참 많이 다퉜어요..
신혼땐 다들 많이 다툰다곤 하지만 저흰 유별날 정도였어요 다투다 서로 욕설까지 하는 상황이 몇번씩이나 일어났죠
둘다 고집이 센데 또 라이프스타일은 너무 달라서 일상의 사소한 문제들도 타협이 안됐고 매번 다투는 상황이 반복됐어요 (예를 들어 설거지 세탁기 하는 방식, 식탁위에 컵 놓은 방식, 기상 및 취침시간 등등 사소한 것들이 너무 서로 달랐어요)
그렇게 다투면서 서로 지쳐갔고 그러면 안되지만 제가 감정에 못이겨 몇번 헤어지자 말한적도 있어요
그때마다 남편이 절 잡고 달래긴 했지만 본인도 점점 힘이 들었던지 종국엔 먼저 헤어지자 소리도 하더라고요 홧김에 말한거라 미안하다곤 했지만요
이렇게 서로 지쳐가던 중이었어요..
한달 정도 서로 냉랭히 말도 안걸던 나날들의
어느 주말이었어요 남편이 퇴근후 집에 올시간이 다됐는데 밤열시가 지나도 오질 않더라구요(주말 퇴근은 이른 편이라 네다섯시쯤 되면 집에 오거든요)
근데 그날따라 뭔가 감이 이상했어요
하지만 서로 냉전 중이라 핸드폰 연락은 못하겠고 저혼자 속으로 여자문제는 아닐까 고민하고 불안해했죠
연애시절 경험으로 제가 좀 예민한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여자의 감이란게.. 정말 그날은 뭔가 이상했어요
근데 아니나다를까 일주일후쯤 회사 후배에게 연락이 왔는데 지난 주말 자기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제 남편을 봤다는거에요(저와 남편은 같은 회사다녀서 제 후배가 남편 얼굴을 알아요)
순간 가슴이 덜컹했고 제 걱정이 현실이 된 기분에 온몸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그치만 자세한 사유는 알아야했기에 그날 저녁 남편을 불러 대화를 했죠 끝까지 친구집 간거라고 발뺌하던 남편에게 그친구 누구냐고 전화걸라고 추궁하니깐 마지막에 사실을 실토하더라고요..성매매업소에 다녀왔다고(신종 성매매라고 하더라고요 오피스텔 빌려서 여자가 대기하고 성매매하는..)
남편 그날 술한잔 안한 맨정신이었어요 주변사람 부추김도 없이 자기 혼자 맨정신에 거길 갔다온거에요..
너무 충격이었어요 그렇게 여자문제만큼은 일으키지 말아달라했는데.. 남편이 죽일정도로 미웠어요 쟤네 집안, 회사사람들한테 소문내고 이혼하자 더는 못살겠다 어떻게 복수하지 이런 생각들 속에서도 밀려오는 배신감에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요 그렇게 일주일을 울면서 보내는데 그동안 살이 쫙 빠지고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주변사람들이 저 백혈병걸린줄 알았데요ㅎ
이혼결심하고 남편에게 통보했어요
근데.. 남편이 잡더라고요 엉엉 울면서 상처줘서 미안하다고, 무릎꿇으면서 내가 원하는건 다 들어주겠다고..
모질지 못한 제 탓이죠 못끊어내겠더라고요 그사람을..
결혼생활하면서 서로 많이 다투고 지쳐서 그랬겠거니
나도 아내로서 상냥하게 잘해주지 못해서 저사람도 외롭고 쓸쓸해서 실수했겠거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용서해줬어요..
근데 용서해준다 말은 했는데 사람 마음이 쉽게 그렇게 안되더라고요
원래 연애때부터 예민했던 부분이었고 제 성격이 의심 많은 부분이 있는데 신뢰가 이렇게나 깨지니 복구가 안되더라고요.. 남편의 작은 행동의 변화만 있어도 의심되고 불안해지고 이러다 의처증걸리는건 아닐까 제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는 날도 많았어요
게다가 남편이 연애때와는 많이 달라졌어요
서로 많이 다투긴했지만 항상 먼저 어루고 달래주는 그모습이 너무 좋았고 결혼을 결심한 큰 이유였는데, 이제는 본인도 쌩하니 몇날몇일 냉랭하게 말도 안걸고 그러더라고요
연애땐 주말에 한번은 꼭 근교에 나가 데이트도 하고 맛난것도 즐겼는데 이제는 주말 종일 쇼파에 앉아 핸드폰게임만 하고있고요
분기별로 한번씩 먼저 여행가자고 행선지까지 다 정해놓던 사람이 이젠 제가 여행얘기 꺼내면 귀찮은 표정부터 지어요..
이렇게 달라진 모습에 서운해서 제가 화내면 또 다투게 되고 그럼 몇날몇일씩 서로 또 냉랭히 없는 사람 취급하는게 이젠 일상다반사입니다.. 이럴때마다 전 제가 왜 이사람과 사나 싶구요 저를 그렇게 배신하고 상처준 사람인데 그런 아픈 기억까지 품으면서 이사람과 함께해야하다 계속 이런생각이 듭니다 연애시절 바람핀거 알았을때 헤어질걸 후회되고 결혼 후 외도(성매매도 외도니까요)한거 알았을때 헤어질걸 후회되고 이렇게 다툰시기에 또 외도하는거 아닌가 불안해지고..
이런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번 저를 괴롭히는데
또 막상 이혼이라는 현실이 두렵고 이사람을 모질게 끊어내는게 어렵고.. 남편과 좋은 시간도 많았는데 이사람이 잘한 부분도 많았는데 정말 헤어지는게 맞는건지 모르겠고..
저 정말 바보같고 한심하고 왜 이렇게 사는지 부모님께 친구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이라도 나타나 이렇게 해라
딱 결정이라도 해주셔서 그대로 따르기만 하는 거라면 좋겠어요 .. 결정을 못내리고 속앓이만 몇개월째입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 부탁드릴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