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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선언! 난 사기를 쳤었다.

☆e |2008.10.20 23:03
조회 2,417 |추천 0

전 대구 교동에 있는 '노트북프라자(성안디지탈)'라는 곳에서 일했습니다.

일반 컴퓨터매장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인원 4~5명으로 이루어진 법인이더군요.

매장은 대구 교동의 '노트북프라자', 유통단지 전자관 2층 271,4호 '성안디지탈' 두 군데를

운영합니다. 그 외에도 인터넷 옥션 등에서 아이디 sungandi 등으로 판매도 하구요.

 

웬만한 분들은... 컴퓨터 가게들 거의 다 사기꾼이라는거 아실겁니다.

그런데 장담하건데 '노트북프라자' 이 가게는 정말 최악중의 최악입니다.

제가 여기서 일하면서 난 절대 장사를 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 매장에서 일어났던 '사기' 들을 간단히 요약해보겠습니다.

 

1. 진열상품 판매

  -> 어딜가나 있는 거죠. 손님이 와서 진열상품 보고 이거 마음에 든다고 하면 세팅때문에

      2시간정도 걸린다고 얘기하고, 그 2시간동안 세팅합니다..네 물론 진열상품을 세팅하죠.

      그리고는 새 제품을 진열하구요.

      제가 여기 있으면서 2~3달 전부터 진열되있던 노트북을 판매하는 것도 직접 봤습니다.

 

2. 라이센스 부착 (윈도우 정품인증)

  -> 이것도 참 대단하다 생각했던 건데...노트북 중에 Free DOS 모델이라고, 운영체제가

      깔려있지 않은 모델이 있습니다. 이게 깔려있는 것보다 10만원 가량 더 저렴하죠. 이런

      모델을 사와서 사장이 윈도우 XP, VISTA 대충 깔고 윈도우로고가 그려진 스티커를

      붙입니다. 이 스티커도 어디서 폐기처분하는 하드에서 뗀겁니다.

      그리고는 정품 윈도우가 깔려있는 모델처럼 팔죠.

 

3. 노트북만? 아니 데스크탑도!!

  -> 이 매장은 노트북은 소매를 하지만 데스크탑은 도매를 하더군요. 도매는 주로 영대병원,

      경대병원 등등 대학이나 대학병원에 들어가구요. 솔직히 이부분은 제가 경험해본 것은 거의

      없는데 딱 한번 어떤 모델의 CPU를 떼서 다른데다 붙이는 등의 경우를 본 적 있습니다.

      물론 이런 행동이 크게 잘못된 건 아니지만 고장나면 소비자 책임이 될 수 있는 문제죠.

 

4. 인터넷 최저가? 우린 그 가격에 못팔아요!

  -> 많이들 들어보신 말이죠? 하지만...제가 1번과 지금 이 부분에서 엄청나게 죄 짓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손님이 특정 모델을 원해서 매장에 방문을 하면 저흰 그 모델을 찾아주는데

      저희가 가지고 있거나 취급하고 있지 않은 모델은 에누리(www.enuri.com)에서 검색해서

      가격을 맞춰줍니다. 그 가격은!!!!

      에누리에서 검색된 모델의 최저가 +5%(현금기준) 입니다. 무슨 말이냐하면...

      최저가에 올려져있는 모델을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저희가 5% 더 받고 되파는겁니다.

      그러면서 손님한테 하는 말은 인터넷에서 사면 신용할 수가 없니..수리가 제대로 안되니..

      이런 헛소리 하죠. 나중에 이렇게 산 물건이 고장나면? 당연히 그냥 A/S센터 가세요 

      이러죠. 택배비 2500원 주고 보통 5만원씩 남으니 어찌가 쉽게 버는지..

 

5. 오프라인 매장만 해선 못살지~

  -> 요즘 컴퓨터 매장은 오프라인매장만 해선 못삽니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 쪽도 하고 있죠.

      이 가게의 경우 옥션에서 주로 판매를 하는데, 이게 참 웃깁니다. 재고정리로 인터넷을

      활용하거든요. 창고에서 썪은지 1년 이상 된 제품을 마치 신상품인냥 팔아제끼죠.

      그리고 노트북의 경우 공급가 똑같이 들어온 제품인데 인터넷에는 더 싸게 넘깁니다.

      예를들어 소니 VAIO CR-325의 경우 공급가는 똑같은데 매장에서는 999,000원,

      인터넷은 964,000원 뭐 이런거죠. 결론이 뭐냐면 어차피 A/S는 센터로 보내는 거니

      주위에 컴퓨터 좀 아는 친구 있으시면 그냥 인터넷으로 사는게 훨씬 이득이라는겁니다.

      어차피 매장가나 인터넷으로 사나 그 제품이 그 제품이니까요.

 

6. 지금 보고있는 것이 다가 아니다.

  -> 매장에서 눈으로 보고 사면 새 제품일 거라는 생각 버리세요. 눈 앞에서 박스 뜯어도 이미 

      새 제품이 아닌 경우가 태반입니다. 제가 근무할 때 있었던 몇 가지 일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번은 제품이 판매됐다가 소비자 변심 및 저의 불찰로 인해 반품되서

      들어온 물건이 있었습니다. 노트북 아래쪽에 보니 약간의 기스도 있었구요. 이 제품 어떻게

      했을까요? 새 제품으로 되팔았습니다.

      두번째로 사장이 친한 사람이 어떤 노트북을 가져갔습니다. (제가 보기에 사간 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냥 친하니까 잠시 써보라는 식으로 준 듯 하더군요. 약 한달 정도

      사용하다가 다시 매장에 들어왔고...물론 새 제품으로 되팔았습니다.

     

7. 중고매매는 가급적 사이트 등을 이용한 직거래를 권합니다.

  -> 매장의 중고 제품..아 정말 쓰레깁니다. 어디서 그냥 주워와서 파는 물건이 반 이상이었습니다.

      거래처에서 안쓰는 노트북 수거해와서 29~49만원씩 받아 넘깁니다. 아무리 중고라도 이건

      아닙니다. 그리고 저희쪽에서 노트북을 사갈 때 기존에 쓰던 노트북을 매입할 때가 있는데

      보통 15~25만원에 매입을 하고 판매는 39~59만원에 판매합니다. 매입가의 2배 이상 받죠.

      전 정말 장사꾼이 싫었습니다.

 

8. 교동이 좋아요? 전자관이 좋아요?

  -> 둘 다 안좋습니다. 그나마 전자관이 낫구요. 전 인터넷으로 사는 것을 권하고 그 다음

      전자관을 권합니다. 대구에 사신다면요.

 

9. 정말 새제품을 살 방법은 없나요?

  -> 솔직히 대부분의 컴퓨터 가게가 100% 새 제품을 파는 곳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품의 특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새 제품을 팔 수 밖에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박스가

      밀봉되있는 노트북이 있기 때문이죠. 전 근무하던 중엔 이런 제품을 한가지 밖에 못봤습니다.

     <Macbook Air> 가 그것이죠. 맥북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Air만 밀봉이 되있더군요. 이런

      제품은 어쩔 수 없이 새 제품을 판매합니다. 가게 입장에서 말이죠!

 

 

양심선언으로 시작해..노트북을 사시는분들께 도움을 조금이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다른 글도 섞여있어 두서가 없네요. 전 정말 장사꾼 체질이 아니라서 그랬던건지..매장에서

일하면서 매일매일이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저도 사기에 동참했으니까요.

가격은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물건을 좋다고 과장소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고를 새 제품이라고 속여 팔고 스티커 붙혀서 정품이라고 속여 파는건

사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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