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어차피 넌 이 글을 볼리가 없어
여기 들어와 본적도 없을테니
그래서 더 편하게 말할 수 있겠다ㅋㅋ
우리 참 어려ㅋㅋㅋ많이 성숙해졌는데도 여전히 고등학생이구나
그래도 우리, 아니 이젠 너랑 나, 어릴적 장난같은 만남은 아니었어. 그치?
중학교 때 만나서 2년반이란 시간을 함께했지
시간 참 빨라..
헤어지고 나니까 알겠더라 2년반이 길다는걸
이제 벌써 헤어진지 두달이 다 되어가네 역시 시간은 빠르구나
두달동안 할일이 정말 많았어 500장이 넘어가는 우리 사진들을 지우고, 맞춰 입었던 옷들도 버리고, 너한테 받은 선물둘도 버리고.
사실 편지는 버리지 않았어 알잖아 나 편지들은 전부 안버리는거
대신 미련들지 않게 저 구석에 넣어놨으니 걱정마
분명 내가 원했던 이별이고 난 더이상 널 좋아하지않아
홧김에 한 말도 아니었고 생각 끝에 뱉은 말이었기에 후회도 없어
근데, 모든걸 다 지우고 버리고 해도 추억들이 계속 보여
어디를 가도 너랑 걸었던 곳이고 뭘 먹어도 너랑 먹었던거야
너랑 연관지어지지 않는 게 없다ㅋㅋㅋ
우린 참 풋풋했고,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만큼 예뻤고, 그 어떤 연인보다 서로 편했을거야
너의 모습을 계속 봐야 한다는 거, 솔직히 쉽지 않아
친구들은 사귀고 헤어지고 친구 사이로 돌아가곤 하던데 영원히 넌 나한테 좋아했던 아이이기만 할 것 같아
눈이 마주칠 때마다 속이 얼어붙는 느낌이 들어
넌 아무렇지 않다더라 다행이야 그건
그런데 말이야
난 아직도 너한테 궁금한 게 너무 많아
그때도 이번에도 왜 내말을 들으려는 생각도 없었을까 넌
내가 얼마나 많은 생각 끝에 털어낸 이야긴지는 알까
왜 나한테 그렇게 숨기고 싶은 게 많았을까
그리고, 정말로 지금 나만 힘든걸까.
나는 너에대해 모르는게 없다고 항상 말했는데 요즘 내가 보는 너에게 내가알던 모습은 없어보여
내가 몰랐던 걸까 아님 니가 변한걸까
뭐 더이상 중요하지 않은 일이긴 해
나는 널 더이상 좋아하지 않으니까.
하고싶은 말이 참 많은데 길어질수록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ㅋㅋㅋㅋ
그냥 잘 지냈으면 좋겠어
어차피 앞으로도 계속 봐야할테지만
너 비염도 심하고 추위 많이 타니까 이번 겨울에도 꼭 그뚱뚱이 패딩입고 다녀
입술 맨날 트니까 립밤도 사서발라 이제 내가 못사주잖아
속도 안 좋은 애가 매운 거 먹고 고생하지말고
여전히 밥 빨리먹는 것 같던데 얼른 고치고
아맞아 이번에는 파마 잘 어울리더라 내가 괜히 하지말라고 했었나봐ㅋㅋ
그리고 다음에는 꼭 이성친구도 없고 애교도 더 많고 성격도 좋은 사람 좋아해ㅡㅡ 눈이 너무 낮았어 넌
내일도 우리 만나야하네
서로 다른 곳만 바라보려 애써야할 그 불편함이 벌써 난 두렵다
괜찮아 분명 나는 더이상 널 더이상은, 좋아하면 안되니까
잘지내길바래
너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