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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게이입니다 (꼭 봐주세요!)

|2016.11.04 02:29
조회 23,780 |추천 111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게이 남자입니다.

가끔 네이트 뉴스와 판을 보지만

판에다가 한번도 이런 류의 글을 써본적이없는데,

한분이라도 제 글을 보고 가지고 계셨던 오해들이나 제 고민을 같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동성]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차분한 마음으로 한번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벽이라 글이 서투를 수 있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태어나서 정확히 언제부터 게이인 줄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여자를 이성적으로 생각해 본적도 없고
학교를 다니면서도 별 무리없이 지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20살이 되고 나서 제 정체성이 게이라는 것에 확신을 가졌고,

저는 커밍하웃을 하지않았지만, 늘 숨겨왔던 저의 짐이다 생각하고

가령 사귀는 남자친구와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말할 때는 여자친구로 바꿔 말하는 등

늘 제가 게이라는 부분은 감춰오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한살, 두살 먹고 나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제가 게이인 것이 잘못된 것이거나 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사회 동료나 친구들에게 커밍아웃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들의 시선들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제가 궁극적으로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따로있습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퀴어축제나 일부 게이들이 인터넷 방송 혹은 토크온 등에서

동성결혼이 일반화 되어야 되고, 넘어서 입양도 가능해야된다는 주장을 하는것을

페이스북이나 각종 유튜브 등에서 보았습니다.

실시간 채팅이나 댓글에는 그런분들의 주장이 마치 모든 게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라는 것 처럼 인식해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과 비난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한 인터넷 방송에서는 그러한 생각을 가진 게이들과 대화하고 이야기하며

이슈몰이와 공개적으로 찬반 논쟁을 하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런것이 걱정되었습니다. 나중에라도 제가 게이라는 것을 어쩔수없이

주변사람들이 알게되거나 제가 스스로 밝히게되면

이미 인식되어버린 안좋은 게이의 이미지 때문에 더욱 더 환영받지 못할 것 같다는 것을 말입니다.

퀴어축제대해서도 꼭 하고싶은 말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게이인 것을 남들에게 말할 수없지만

그들은 당당하게 자신이 게이인것을 밝힙니다. 그런 면에서는 굉장히

용기있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집회를 통해 과한 노출 의상이나

정리되지않은 질서, 혐오감을 주는 성적 행위들은 축제에서 하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 그런 행동들이 축제를 보는 다른 시민들에게 안좋게 비춰질 것임을 모르는 걸까요...

게이는 혐오감을 주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축제에 참가하는 게이들도 시민들이 자신을 이해하길 바란다면 혐오감을 주는 것이아닌

다른 시민들에게 좀 더 바른 방법으로 건전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차라리 정장을 입거나 최대한 멋있고 깔끔한 차림으로 축제를 했다면

축제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조금이라도 좋게 돌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 다릅니다. 따라서 언론이나 인터넷에 비춰지는 게이의 이미지도

100퍼센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든게이들은 목소리가 얇다. 여성적이다.

일반 사람들과 불통하고 그들의 주장만 한다.


정말 남자다운 게이도 있을 것이고, 똑똑한 게이도 있을 것이고,

그 누가 봐도 알 수 없을 정도에 자기관리를 하는 게이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살아가면서 인간관계의 굉장히 힘이들었습니다.

사람들끼리 어울리고 사교성은 좋지만

너무 깊이 사귀거나 제가 이런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슬펐습니다. 제가 게이라는 사실이 들켜질까봐

혹은 비난 당하고 아웃팅을 당할까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과는 좋게 어울리지만  5년~10년 된 학교 동창들과는

제가 먼저 연락을 끊게 되었습니다. 많은 햇수동안 사귄 사람이라도

그들에게 내가 옳은 것이다 라고 강요를 하고 싶지도 않지만,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나를 인정해 달라는 말이 어려웠습니다.


다시 꼭 말하고 싶은것은

우리가 느끼는 이미지가 그 대상의 모든면이 아닙니다.

꼭 오해하시는 부분이있으면 바로 잡고싶었습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나 말씀하시고 싶은 이야기는 댓글로 서로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추천수111
반대수15
베플ㅇㅇ|2016.11.05 10:40
글을 읽으면서 내내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당신을 힘내세요가 아닌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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