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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듯 좋아합니다. 고백할까요.

ㅇㅇ |2016.11.07 18:54
조회 6,626 |추천 4
안녕하세요. 
저는 매우 제한적인 환경에서 근무, 생활하는 20대 초반 남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저랑 동갑이,고 저랑 같은 곳에서 근무합니다.

같이 일한다곤 하지만 그 사람은 빗대어 말하자면 비정규직처럼 일정 기간만 일하다가 나갑니다.(실제로 비정규직은 아닙니다.) 
여튼 걔는 정해진 일이 있는 게 아니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탐방? 비슷하게 합니다.
한 곳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선 1주 또 다른곳에서 1주 이런 식으로 옮겨다닙니다. 부서?를.

그 사람은 9월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때 얼굴만 보고, 같이 일하는 다른 분들이 그녀를 저에게 소개해주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땐 서로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2주전 월요일에 갑자기 제 사무실에, 제 의자에 앉아있는 겁니다.(저는 9시 30분 출근, 그녀는 8시 출근입니다.)
그러면서 저는 9월초에 지나가듯이 얼굴만 보고 전혀 보질 못했는데,아무 생각없이 출근했는데 제 의자에 아리따운 여성분이 앉아있길래 당황스럽기도 했고 가슴이 순간 쿵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이 느낌은 다른 게 아니고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거나 아니면 그 사람이 갑자기 손을 덜컥 잡을 때 느끼는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ㅋㅋ 표현이 이상한가요? 

아무튼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얘기를 하다보니 저랑 동갑이란 걸 알게 됐고 그녀가 왜 여기 왔는지 모두 듣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그날이랑 그 주간은 저랑 같이 일할 거라는 것을 들었고, 첫날에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근무 환경이 그렇게 빡센 것은 아니라 얘기할 시간은 넘쳤습니다.) 

그렇게 서로 퇴근하고 그날 잠자리에 드는데 그 애 얼굴을 생각할 때마다 그 때 의자에 앉은 그녀를 봤을 때 느꼈던 그 철렁함을 느꼈습니다.
이건 태어나서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인데, 이게 좋아한다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굉장히 묘했습니다. 
그러고 다음날에 용기를 내서 그녀와 번호를 교환했습니다.
하지만 제 상황이 많이 제한적이라서 쉽게 연락이 가능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그 주 금요일 처음으로 카톡을 했고, 일요일엔 아는 남자 한명과 그녀랑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같이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그녀가 좋아졌고, 이젠 얼굴을 보지 못하는 시간이면 계속 그녀만 머릿속엔 떠오릅니다.
제가 성격이 내향적이고 여자 경험이 거의, 아니 전혀 없다시피 해서 표현도 많이 서투릅니다.
좋아한다는 티는 은근하게 많이 내려고 했습니다.같이 일하면서 퇴근할 때에, 평소엔 시간이 잘 안갔는데 오늘은 너랑 있어서(너랑 얘기하면서) 굉장히 시간이 빨리 간 것 같다. 뭐 이런 식으로요. 

그렇게 그 주가 지나고, 연락은 할 수 있지만 밖에서 만날 약속을 하지 않으면 얼굴은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림 그리는 걸 취미로 하고 있어서 걔한테 몇 개 보여주고 너도 그려줄거라고 제가 말했었습니다.
그래서 이틀 전 주말에, 멀리 있는 집으로 하루만 가서 12시간 들여서 그녀를 그렸습니다.(제가 타블렛이 집에 있어서 집을 가야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쪽잠을 자고 하루만에 다시 돌아와서는 그녀에게 그림 그린 거 직접 주려고 내일 잠깐 시간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자긴 내일 친구랑 선약이 있어서 미안하다고 하더니 무슨 일이냐고 묻길래제가 설명하고나서 못 만나서 아쉽다고 하고 그냥 카톡에다가 그림 그린 거 올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녀가 한 말이고맙다고 하고 누가 자기 그려준 적 처음이라고 했고,저는 다음에 보자 밥 한번 사주겠다 좋은 하루 보내라.
이러고 지금까지 대화가 끊겼습니다.하긴 지금 생각해보니 그녀가 선톡한 적은 한번도 없긴하네요.. 

이젠 약속 없이 얼굴 볼 수도 없으니 저는 갈수록 초조하기만 합니다.
맞아요. 저는 연애해 본 적도 없고 고백해 본 적 또한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대놓고 번호를 물어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녀가 절 좋아하는지 확신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 관심이 없는 것도 같고.
하지만 누군가를 이렇게 미칠 듯 좋아해본 적은 처음이고, 그렇게 착하고 예쁜 사람을 놓치면 너무 후회할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그림은 내렸습니다.
추천수4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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